사망 루머부터 안티백서까지 짐 캐리를 둘러싼 소문과 진실

예전엔 작품에서 많이 봤는데, 이제는 가십에서 더 많이 보는 것 같은 배우 짐 캐리. 이번 <수퍼 소닉 2> 개봉을 앞두고 영화계에서 큰 사건(윌 스미스-크리스 록 사건)에 대해 “나였으면 (윌 스미스에게) 소송 걸었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알게 모르게 그동안의 사건사고, 발언 등으로 짐 캐리를 조금씩 다르게 보는 사람도 많았을 텐데, 이번 영화 개봉을 기념해(?) 짐 캐리에게 있었던 큼지막한 일들을 간략하게 모았다.


이상하게 높은 사망률(?)



당시 많은 사람들을 낚은 짐 캐리 사망 기사

할리우드 배우들 중 ‘사망 낚시’를 연례행사처럼 겪는 이들이 있다. 모건 프리먼이나 클린트 이스트우드야 고령이니까 그렇다쳐도, 짐 캐리는 중년이던 시기에도 긴 공백기를 겪으면서 은근히 사망 루머가 자주 퍼졌던 편이다. 그중 가장 널리 퍼졌던 건 2012년 사망루머. 당시 커뮤니티에는 “짐 캐리가 스노우보드를 타다가 나무에 부딪혀 사망했다”는 영문 기사 캡쳐를 첨부한 짐 캐리 사망설이 떠돌았다. 나중에 누리꾼들이 팩트 체크를 하면서 해당 캡쳐의 웹사이트가 낚시 사이트임이 밝혀졌다. 아무 이름만 집어넣으면 “누구누구가 스노우보드를 타다가 나무에 부딪혀 사망했다”는 기사를 만들어주는 사이트였던 것. 짐 캐리의 활동이 왕성했던 2000년대 말을 지나 잠시 작품이 뜸했던 2010년대 초였기에 이 사망설은 특히 낚인 사람이 많았다.


안티백서? “나도 접종 맞았어요”



짐 캐리의 안티 티메로살 연설 장면

최근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여러 스타들이 ‘소신’을 밝히다가 여론의 싸늘한 눈초리를 맞곤 했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한국 커뮤니티에서도 짐 캐리가 안티 백서라는 게시물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일단 그의 입장은 (2015년 트위터 발언에 따르면) 본인은 안티 백서가 아니라고 한다. 그는 “안티 티메로살(수은 함유 유기화합물), 안티 머큐리(수은)”라고 자신을 규정했다. 당시 그는 “아직 티메로살과 수은이 모든 백신에서 제거되지 않았다”며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가 말하는 티메로살은 일부 사람들이 ‘채내에 남아 뇌의 이상작용을 초래한다’고 주장하는 물질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안티 티메로살은 티메로살이 신체에 남아 유아에게 자폐나 지체장애를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일부’라고, ‘주장’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의학계에선 티메로살이 신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판정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와 별개로 2001년부터 유아 시절 수은 노출을 줄이고자 티메로살을 제거한 백신들을 권장하고 제작하는 경향이 유지되고 있다. 

짐 캐리가 이런 안티 티메로살로 활동하기 시작한 건 한때 연인이었던 제니 맥카시의 아들 에반 때문이다. 에반은 생후 1년 때 자폐스펙트럼장애 판정을 받았다. 애인의 아들이 이런 병을 가진 것을 티메로살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그린 아워 백신 운동에 참여한 짐 캐리. 짐 캐리가 이 운동에 참여하고 연설 무대에 오르면서 안티백서처럼 그려지게 된 것이다.

물론, 그의 ‘안티 백서’가 아니라는 그의 주장이 틀리진 않다. 그린 아워 백신 운동은 무조건적인 백신 반대보다 어린 시절에 너무 많은 백신 접종(Too many, too soon)을 반대하는 운동이기 때문. 문제는 실제로 안티백서가 아니더라도 학계에서 무해하다고 판정한 티메로살을 유해하다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운동에 참여한 것이니 짐 캐리에겐 이미지 타격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미지가 중요한 할리우드 배우로서는 큰 실책을 저질렀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을 한 수 였다. 


여자친구의 자살은 짐 캐리 때문?



짐 캐리와 카트리오나 화이트

코로나 백신으로 안티 백서 전적이 대두되기 전, 짐 캐리가 언론의 일방적인 보도에 아주 호되게 당한 적 있다. 짐 캐리가 전 여자친구를 죽음으로 몰았다는 것이다. 마냥 루머나 오보라곤 할 수 없긴 했다. 2016년경 실제로 법적 다툼까지 갔던 것에서 나온 얘기기 때문이다.

짐 캐리의 인생을 바꾼 법정다툼은 이렇게 시작됐다. 2012년, 짐 캐리는 카트리오나 화이트와 공개 열애를 시작했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카트리오나 화이트와 짐 캐리는 나이 차이가 23살이나 나서 화제에 올랐다. 두 사람은 이별했다가 재결합하며 2015년까지 만남을 이어갔는데, 2015년 9월 카트리오나 화이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여기서 카트리오나 화이트가 남긴 유서가 화두에 올랐다. 유서에는 짐 캐리와 헤어졌으며 그가 자신이 가진 성병을 의도적으로 숨긴 채 자신에게 성관계를 강제해 감염시켰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적혀있었다. 화이트의 유족(어머니와 전 남편)은 화이트가 목숨을 끊기 위해 사용한 약물을 짐 캐리가 불법적으로 구해줬으며 유서의 내용 등을 토대로 자살 방조 혐의로 짐 캐리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이 소송에서 공개한 자료 중엔 2013년 짐 캐리가 헤르페스와 클라미디아를 앓았다는 진단서가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짐 캐리가 ‘뭔가’를 했다는 심증을 주기 충분했다.

모든 언론이 대서특필한 이 소송, 후속 경위는 그만큼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을 것이다(특히 한국 언론은). 그러다보니 저기까지만 소식을 접한 사람이라면 짐 캐리를 성병 보균자에 여자친구를 죽음으로 내몬 싸이코처럼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소송의 끝은 ‘소송 기각’, 즉 짐 캐리의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 짐 캐리 측은 카트리오나 화이트가 생전 ‘자신에게 성병을 옮긴 걸 폭로하겠다’고 자신을 협박했고, 화이트 측이 증거로 제시한 “화이트에겐 성병이 없다”는 2011년 진단서가 위조임을 밝혔다. 이 위조된 진단서와 화이트의 협박 사실이 소송에 큰 영향을 미쳤고, 법원은 2018년 해당 소송을 기각했다. 


“진지하게” 은퇴 선언

짐 캐리의 그림들

이 소식은 루머였으면 하지만 본인 오피셜이다. 최근 짐 캐리는 “은퇴 중이다”라고 밝혔다. 2010년대 짐 캐리는 확실히 공백기가 길었다. 그렇지만 2020년 출연한 <슈퍼 소닉>이 흥행에도 성공했고, 연기도 호평을 받았으니 그의 복귀는 낙관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그는 연기 활동을 이미 충분히 한데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너무 좋아서 행복하다며 은퇴를 암시했다(무엇보다 그는 지금의 조용한 삶이 좋다고 덧붙였다). 짐 캐리식 코미디나 짐 캐리 특유의 진중한 연기가 늘 그리웠을 팬이라면 억장이 무너질 소식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활동 가능성을 아예 닫은, 완전한 은퇴는 아니다. 본인 왈 “금색 잉크로 쓴 시나리오를 천사들이 가져온다면” 다시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 즉 좋은 시나리오나 작품이 있다면 그는 돌아올 생각인 것이다. 언젠가 그의 은퇴가 ‘루머’가 되는 날이 올지도.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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