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에 랩에 까임방지권까지 무엇? 잘 생겼는데 막 쓰는 얼굴 에드 스크레인

<아이 유스투 비 페이머스>의 에드 스크레인. 보이 밴드 버전(왼쪽)과 현재 모습.

아이돌스타였던 음악가와 천재지만 자폐증을 앓는 드러머의 만남, 딱 들어도 한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휴먼 드라마와 음악영화의 향기가 난다. 9월 16일 공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아이 유스투 비 페이머스>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데, 아마 <데드풀> 프란시스라고 하면 퍼뜩 떠오르려나. 에드 스크레인이 빈스 역을 맡아 복귀를 꿈꾸는 음악가이자 보이 밴드 스타(!)의 매력을 동시에 보여준다. 악역 연기가 인상적이고 다소 강한 얼굴 탓에 언뜻 불량아처럼 보이는 에드 스크레인, 그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가가 가가? 니콜라스 홀트 닮은꼴



“니콜라스 홀트랑 에드 스크레인인 건 알겠는데 누가 누군지 좀”이란 제목으로 올라왔던 사진


(왼쪽부터) <데드풀> 팀 밀러 감독, 에드 스크레인, 니콜라스 홀트

닮은꼴 하나 없는 스타가 드문 할리우드지만, 에드 스크레인은 니콜라스 홀트와의 닮은 꼴로 유명하다. 짙은 쌍꺼풀에 얇은 입술, 광대가 살짝 부각된 얼굴형까지. 두 사람이 비슷하다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니콜라스 홀트가 좀 더 부드러운 이미지고, 에드 스크레인은 상남자스러운 쿨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편. 그나마 헤어스타일이 다르면 알아보기 쉬운데, 둘 다 반삭을 했을 때를 비교하면 정말 동일 인물 내지는 형제처럼 보일 지경. 키는 니콜라스 홀트가 190cm로 좀 더 크고, 나이는 83년생 에드 스크레인이 6살 많다. 보통 이 라인에 샘 클라플린까지 껴서 니콜라스 홀트 닮은 꼴로 언급되곤 한다. 


에드 스크레인과 제이슨 스타뎀의 공통점?



<트랜스포터: 리퓰드>


<트랜스포터: 라스트 미션>

에드 스크레인과 제이슨 스타뎀. 두 사람이 착 붙는 이미지는 아닌데, 이미 한 차례 인연이라면 인연이 있다. 바로 <트랜스포터> 시리즈다. <트랜스포터> 시리즈는 특수부대 출신 배달부 프랭크 마틴이 위험천만한 배달물 때문에 각종 사건에 휘말리는 과정을 그리는 액션 영화다. 2002년 <트랜스포터>가 차량 체이싱과 화끈한 액션으로 인기를 끌었고, 제이슨 스타뎀 또한 단번에 차세대 액션 스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제이슨 스타뎀의 프랭크 마틴 연대기는 <트랜스포터: 익스트림>(2005), <트랜스포터: 라스트 미션>(2008)까지 이어졌다. 에드 스크레인은 제이슨 스타뎀이 하차한 후 진행된 리메이크에서 프랭크 마틴을 이어받았다. 에드 스크레인도 ‘이거다’ 싶었는지 <왕좌의 게임>도 하차하고 <트랜스포터: 리퓰드>에 집중했다. 아쉽게도 그의 예상과 달리 혹평에 흥행 실패까지 했지만.



<왕좌의 게임> 에드 스크레인(왼쪽)의 캐릭터 다리오는 미치엘 휘즈먼이 맡게 됐다

그런데 <트랜스포머> 외에도 두 사람의 공통점이 몇 개 더 있는데, 하나는 영국 출신이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둘 다 수영에 일가견이 있다는 것이다. 제이슨 스타뎀은 잘 알려진 대로 다이빙 국가대표로 활동한 바 있고, 에드 스크레인도 10대 때 수영 아카데미 강사를 했을 정도로 수영에 특출났다. 국가대표와 비할 바 아닌 것 같아도 15살 때 수영 강사로 일했다니 실력은 의심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본업은 원래 래퍼였다?



‘리치'(Reach)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

액션 영화로 익숙한 배우라서 음악 영화 <아이 유스투 비 페이머스> 출연이 조금 낯설게 보일 수 있다. 그런데 에드 스크레인은 가수 활동을 한 적이 있단 사실. 심지어 배우 데뷔보다 가수 데뷔가 훨씬 빨랐다. 그의 첫 데뷔 앨범 ‘마인드 아웃/원스 어폰 어 스크레인'(Mind Out/Once Upon a Skrein) EP는 2004년에 발매됐다. 당시 활동명은 스크레인. 2007년(정규앨범/EP), 2009년(EP)에도 앨범을 발매했다. 배우들의 과거 음악 활동은 일반적으로 밴드인 경우가 많은데 에드 스크레인은 힙합 래퍼인 것도 특이하다. 그의 노래 ‘리치'(Reach)는 2008년 영화 <어덜트후드>의 OST로 사용되기도 했다. <아이 유스투 비 페이머스>에서 다루는 음악이 힙합은 아니지만, 그래도 음악을 해본 입장에서 몰입이 잘 되지 않았을까.


옳게 된 PC의 남자



벤 다이미오

에드 스크레인은 보기에 한 성격할 것 같지만, 상당히 융통성 있는 성격임을 보여준 바 있다. <헬보이> 리부트 제작에 박차를 가하던 시점이다. 에드 스크레인은 벤 다이미오 소령 역에 캐스팅됐다. 원작 코믹스에서만 나오고 실사영화에서 등장한 적 없는 캐릭터인데, 원작에선 일본계 미국인으로 묘사됐다. 코믹스 팬들은 에드 스크레인이 벤 다이미오를 연기하는 건 화이트워싱이라고 비판했다. 

캐스팅 발표 일주일 후, 에드 스크레인은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벤 다이미오가 혼혈 캐릭터인 줄 모르고 출연을 수락했다며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야 했다”고 자진 하차했다. 에드 스크레인이 포기한 배역은 한국계 미국인 배우 다니엘 대 킴에게 돌아갔다. 스스로 ‘코믹스 마니아’라고 소개한다는 에드 스크레인이라면 <헬보이> 실사영화 출연이 욕심날 법한데, 자신의 실수를 받아들이고 수습까지 했으니 이 정도면 ‘까임 방지권’ 소유자로 인정해도 좋을 듯하다.



에드 스크레인의 하차로 다니엘 대 킴이 해당 캐릭터를 맡았다.
헬보이

감독

닐 마샬

출연

데이빗 하버, 밀라 요보비치

개봉

2019.04.10.

상세보기


잘 생겼는데 막 쓰게 되는 얼굴?



<말레피센트 2> 현장의 에드 스크레인(왼쪽에서 두 번째)


<말레피센트 2> 현장의 에드 스크레인(오른쪽)

에드 스크레인은 그 각진 얼굴형 때문인지 훈남 외모에도 독특한 캐릭터를 맡는 경우가 종종 있다(이것마저 니콜라스 홀트를 떠올리게 한다). <말레피센트 2>에서 다크 페이의 일원이자 매파의 핵심 보라가 딱 이런 케이스. 이마로 불쑥 쏟아있는 뿔과 대비되는 감성적인 눈빛이 캐릭터의 빈약한 서사를 그나마 메워주는 느낌. 현장 사진을 보면 분장으로 단 뿔이 꽤 잘 어울리긴 한다. <알리타: 배틀 엔젤>에선 알리타와 시시각각 대립하는 자팡으로 출연했다. 온몸이 사이보그라 얼굴이 확 눈에 들어오는데, 반대로 캐릭터 디자인이 워낙 파격적이라서 얼굴보다 전체적인 이미지만 남기도. <알리타: 배틀 엔젤>의 시궁창 같은 세계관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소인배 연기(!)가 참 얄밉다. 

<알리타: 배틀 엔젤> 자팡


리허설 중 갑자기 프러포즈로 분위기를 푸는 에드 스크레인

차기작도 넷플릭스



<레벨 문> 아트워크

<아이 유스투 비 페이머스> 이후 에드 스크레인의 출연작은 단 한 편 예정돼있다. 그런데 이 한 편의 임팩트가 크다. 그가 촬영 중인 차기작은 <레벨 문>. <아미 오브 더 데드>로 넷플릭스와 손을 맞잡은 잭 스나이더의 오리지널 SF 영화다. 식민지를 강압적으로 통치하는 군대에게 맞서기 위해 동료를 모으는 여성의 이야기는 총 2부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그동안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스타워즈> 시리즈와 <7인의 사무라이> 같은 구로사와 아키라 영화의 영향을 받았다니 소수의 혁명군과 다수의 기득권의 사투를 예상할 수 있다. 에드 스크레인이 맡은 역할은 벨리사리우스(Belisarius)로 군대의 수장이자 폭군이라고 한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악역을 맡게 됐는데, 이 웅장한 블록버스터에서 얼마나 활약할지 궁금해진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Must Read

Related Articles

Enable Notifications OK No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