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안구복지! 지금 봐도 헉 소리 나는 시대별 미남 (ft.톰 형부터 디카프리오까지)

<탑건: 매버릭>(왼쪽), <탑건> 톰 크루즈

<탑건: 매버릭>의 성공으로 한 가지 더 유행하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1986년 <탑건> 속 톰 크루즈의 외모이다. 청춘스타, 꽃미남이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톰 크루즈의 젊은 시절 모습은 요즘 인터넷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생각해보면 시대를 풍미한 미남배우들은 시간이 지나도 그들의 전성기를 자주 만날 수 있곤 하다. 한국에서도 잘생김으로 유명했던 할리우드 배우들을 시대별로 1명씩만 뽑아보았다.


30년대 클라크 게이블

웃으면 쾌남이고 무표정이면 고전 미남.

초기 할리우드 시절까지 거슬러가면 이제는 고릿적 얘기다. 수많은 무성배우 중에도 분명 꽃미남 배우가 많았겠지만, 아무래도 작품이 낯설다보니 대중적으로 유명한 배우는 찾기 힘든 편. 그런 점에서 세기의 명작으로 지금까지 미남 배우 타이틀을 쥔 클라크 게이블이 승자가 아닐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레트 버틀러를 연기한 그는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를 사랑하지만 그에게 모든 걸 쏟아붓진 않는다. 때로는 부도덕적인 일도 서슴지 않는 그지만, 그렇다고 미워지긴커녕 캐릭터의 매력이 배가 되는 신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오직 단 한 편, 단 하나의 캐릭터로 불멸에 오른 미남 배우.


40년대 가이 매디슨

가이 매디슨은 클라크 게이블과 정반대라고 할 수 있다. 가이 매디슨은 현재까지 회자되는 명작에 얼굴을 비춘 적은 없다. 그의 출연 영화 대부분은 국내에 정식으로 소개되지도 못했다. 그런데 지금도 가이 매디슨이란 이름은 기억되고 있다. 왜? 잘생겼으니까. 인기 서부 드라마 <와일드 빌 히콕의 모험> 주연이었는데, 서부극 부흥의 끝자락이긴 했지만 ‘서부극 총싸움’의 시초라 기록된 보안관 와일드 빌 히콕을 맡았으니 그의 입지를 짐작할 수 있으리라. 183cm의 훤칠한 키와 단정하게 빗어넘긴 곱슬머리, 남성적인 턱선과 달리 부드러운 미소 등 여러모로 잘생김이란 말 외엔 표현하기 어렵다.


50년대 말론 브란도

말론 브란도는 다른 배우들과 달리 ‘노동계층’ 이미지가 강한 게 특징.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촬영현장

말론 브란도가 미남 배우…? 이 조합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건 아마도 <대부>의 영향이리라. 돈 콜리오네를 맡은 말론 브란도는 입에 보형물을 물고 노인 분장을 해(당시 그는 40대 후반이었다) 그의 미모를 보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1950년대 그는 마초적인 남성의 상징일 정도로 ‘나쁜남자’의 정점을 보여줬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스탠리와 <워터 프론트> 테리처럼 노동계층 상남자의 매력을 응축한 캐릭터들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단순히 겉보기에 어울리는 것만이 아니라 ‘말론 브란도’라는 명성에 맞게 연기까지 완벽했으니 1950년대를 사로잡기 충분했으리라.


60년대 폴 뉴먼

폴 뉴먼 하면 역시 푸른눈이 빠질 수 없다.

할리우드 미남 배우가 쌔고 쌨어도 폴 뉴먼만큼 다양한 문장으로 칭송받은 배우도 없다. “흑백 영화에서도 그의 눈이 푸른 것은 알 수 있다”, “당시 미국의 모든 아내들은 폴 뉴먼을 상상했다” 같은 말들이 모두 폴 뉴먼의 미모 덕분에 나온 명문장들이다. 마치 50년대 말론 브란도의 인기에 반동한 것처럼, 폴 뉴먼은 젠틀하고 도회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얻었다. 실제 사생활 또한 정갈하고 단정한 편이었다. 물론 그도 폭넓은 캐릭터 소화와 섬세한 연기로 배우로서의 활약상도 상당한 편.


70년대 로버트 레드포드

폴 뉴먼과 출연한 <내일을 향해 쏴라>

1969년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는 영화사에 여러 족적을 남겼다. 범죄자가 주인공으로 내세워 새로운 서부극의 지표를 가리켰고, 테마곡 ‘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를 히트시켰으며 무엇보다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라는 희대의 조합을 카메라에 담았다(이후 <스팅>도 추가됐지만). 세기의 미남 폴 뉴먼 옆에서 묻히지 않고 존재감을 발산한 로버트 레드포드는 훌륭한 선구안으로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채워갔다. 장르 불문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며 선댄스 영화제를 만드는 등 작품 외적으로도 호감 행보를 이어간 그는 단순히 미남 배우를 넘어 할리우드 배우들이 보여줘야 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 사람도 로버트 레드포드.


80년대 톰 크루즈

뻐드렁니에 못생기게 나와야 했던 <아웃사이더>

단골 만들기가 세상에서 가장 쉬웠을 것 같은 바텐더(<칵테일>)

서두에서 말했듯 1980년대 스타는 역시 톰 크루즈가 아닐까. 잘생긴 외모도 외모지만, 그가 초반에 출연한 영화들도 대체로 고등학생의 고군분투를 드린 청춘 드라마였다. 그러다가 <탑건>, <칵테일>에서 청년미를 한껏 뽐내더니 <레인 맨>, <7월 4일 생> 같은 영화로 배우로서의 잠재력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지금에야 ‘스턴트’에 초점이 한껏 맞춰져있긴 하지만, 리들리 스콧·폴 토마스 앤더슨·스티븐 스필버그·스탠리 큐브릭·브라이언 드 팔마 등 이름 좀 알려진 감독들이 모두 그와 작업을 원했던 걸 생각하면 톰 크루즈의 프로페셔널한 자세와 실력은 예전부터 꽃피웠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탑건: 매버릭>의 대대적인 성공으로 그는 ‘마지막 무비 스타’라는 수식어까지 거머쥐었다.


90년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첫눈에 반하는 게 말이 돼?”하는 사람들에게 외모가 개연성임을 보여준 <로미오와 줄리엣>

케이트 윈슬렛은 <타이타닉> 때문에 천만 안티를 얻었다(?)

90년대 꽃미남 계보라면 아마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양쪽으로 갈릴 것이다. 하지만 글자 그대로 ‘꽃미남’에 초점을 맞춘다면 좀 더 풋풋한 디카프리오쪽에 마음이 기운다(어쩔 수 없이 나이가 깡패다). <토탈 이클립스>, <바스켓볼 다이어리>,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타닉>으로 이어지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90년대 출연작은 디카프리오의 미모만으로도 눈이 즐겁다는 소문이 자자했으니까. 이렇게 훈훈했던 소년이 지금은 (꽃미남과는 멀어진 듯하나) 명배우 계보에 올랐으니 그 성장과정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The Greatest Of All Time……?

한 번도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그 움짤.

할리우드 계보는 아니나 꽃미남 얘기할 때 빠지면 아쉬운 사람이 있다. 프랑스 배우 알랭 들롱이다. 물론 그의 과거 행보들이 낱낱이 드러난 지금, 그를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하긴 그렇다. 가정폭력에 온갖 혐오 발언은 과거의 추억마저 깨지게 만든다. 하지만 그의 비주얼을 보면 그런 행적조차 ‘신은 공평하지’라던가 ‘원래 옛날 배우들은 다 그렇지 뭐’라는 말로 퉁치고 싶어진다. 그의 전성기 모습은 지금까지도 인터넷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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