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천만’ 감독 최동훈: <외계+인> 초호화 배우들이 말하는 스타 감독의 민낯!

‘최동훈‘으로 시작해 ‘최동훈’으로 끝났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후반 작업이 한창인 영화 <외계+인> 제작 보고회가 열렸고, 최동훈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들끓었다. 현장을 가득 채운 수많은 취재진이 이를 방증했다. 최동훈 감독은 영화 <암살> 이후 7년 만에 신작을 공개한다. <외계+인>에 출연하는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등 한국 영화계에 내로라하는 배우들 또한 최동훈 감독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시나리오 잘 쓰고 연출까지 잘하는 최동훈 감독은 이미 ‘쌍천만’ 감독이다. 영화 <도둑들>과 <암살>로 그가 영화관으로 끌어들인 관객만 2568만명에 이른다. 이날 최동훈 감독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이제 관객과 상상력을 교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동훈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상상력이 영화 <외계+인>의 시작이었다. <외계+인>은 액션, 판타지, SF를 하나로 엮은, 본 적 없는 장르다. 굳이 비슷한 작품을 찾아본다면, 최 감독이 지난 2009년 연출했던 영화 <전우치> 정도? 그때가 조선시대였다면, 지금은 고려시대다.

영화 <외계+인> 스틸컷.

영화 <외계+인> 스틸컷.

영화 <외계+인> 스틸컷.

영화 <외계+인> 스틸컷.

영화 <외계+인> 스틸컷.

영화 <외계+인> 스틸컷.

<외계+인>의 배경은 2022년 서울과 1390년 고려시대다. 현재에서는 난데없이 우주선이 출현하고 서울 시민들은 혼비백산에 빠진다. 그 시간에 고려는 신검을 둘러싼 도사들과 신선들의 쟁탈전으로 시끌시끌하다. 여기에 인간의 몸에 가두어진 ‘외계인 죄수’와 외계인 죄수들을 관리하는 ‘가드’라는 설정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한다. 최동훈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외계인이라는 존재를 생각하면 가슴이 설레었고 한편으로는 공포스럽기도 했다. 외계인은 제 어린 시절을 재미있게 만들어줬던 상상물이었다. ‘그 상상력이 현실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제목이 왜 ‘외계’ 더하기 ‘인’이야?

영화 <외계+인>은 왜 그냥 ‘외계인’이 아닐까? 최동훈 감독이 상상력을 구현하는 동안 숙성된 영화적 완성도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 시나리오 작업에만 2년 반을 쏟아부었다. 이렇게도 써보고 저렇게도 써봤다는 최 감독은 <외계+인>은 “외계인과 인간의 갈등 이야기”라고 귀띔했다. 단순한 외계인 SF는 아니라는 어떤 기대감을 불어넣어 주는 힌트다.

만약 외계인이 과거에도 있었다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고민했다. 아마도 요괴라고 보지 않았을까. <외계+인>은 외계인과 인간의 갈등 이야기다. 게다가 <외계+인>이라고 정해도 “외계인”이라고 부를 테니깐!

최동훈 감독

<외계+인>은 연작으로 기획됐고 이미 2부 촬영까지 모두 마쳤다. 단순히 이야기 분량이 많아서라기보다는 드라마틱한 구성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게 최동훈 감독의 설명이다. 덕분에 배우들의 역할 몰입은 깊어졌다고. 촬영 기간만 387일에 이르는 <외계+인>, 최동훈 감독은 13개월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배우들의 강력한 믿음: 최동훈이라 선택했다

영화 <외계+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배우들. 왼쪽부터 김의성, 조우진, 염정아, 최동훈 감독, 소지섭, 김태리, 김우빈, 류준열이다. 2022.6.23

“이 영화 최고의 매력은 최동훈” – 김의성

“최동훈 감독이 만들어 놓은 재미있는 퍼즐 같은 시나리오다. 보는 분들에 따라 난이도가 달라질 것” – 조우진

“얼마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또 만들어주실까? 기대가 됐다” – 염정아

외계인과 우주선, 고려시대 등 생소한 키워드들의 집합체인 <외계+인>은 베테랑 배우들에게도 새로움이었다. 외계인에게 쫓기는 형사 문도석을 연기한 소지섭은 <외계+인> 시나리오를 읽은 직후 “이게 가능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얼치기 도사 역의 류준열, 가드 역의 김우빈의 반응도 비슷했다. <외계+인> 배우들은 명료함의 느낌표가 아닌 의구심의 물음표가 따라붙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이 넘는 장기간 촬영이 요구되는 <외계+인>에 합류한 이유는? 최동훈 감독이었다.

김태리와 김의성.

배우 김태리는 “최동훈 감독님의 기본적인 태도는 ‘신남’이다. 감독님과 즐겁게 촬영을 한다. 그러다 한 번은 ‘겁나고 두렵다’고 말씀하시더라. 그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잡고 있어야 완성도 있는 걸 내놓는 것 아닌가. 완벽해 보이는 감독님에게도 그런 두려움이 있다는 게 달리 보였다”라고 말했다. 배우 김의성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다.

김의성은 “우리가 생각하기에 최동훈 감독은 모든 걸 다 가진 사람이고 천재다. 실제로 함께 일해봤더니 너무나 열심히 하는 감독이었다. 완성된 것 같은데 만지고 또 만진다. 시나리오 쓸 때부터 그랬다.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 사람, 또는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신인 감독들에게 최동훈 감독의 작업장을 한 번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했다.

스타 감독의 매우 유연한 태도

최동훈 감독.

함께한 동료들의 칭찬이 쏟아지자, 최동훈 감독은 머쓱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러나 이날 제작보고회 내내 최동훈 감독이 보여준 ‘듣는 자세’와 ‘말하는 태도’를 보고 있자니, 배우들이 왜 그렇게 최동훈, 최동훈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했다. 최동훈 감독은 자신의 새로운 시도에 대해 “아주 솔직히 말하면 이상해 보일 것도 같다”라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기자의 질문에도 “제가 고민한 부분이 바로 그것이었다”라며 아직 공개하지 않은 영화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열심히 설명했다. “관객과 상상력을 교환하고 싶다”라는 그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이유다.

이번 영화는 공간도, 시간도 충돌이 있는 영화예요. 현대와 고려시대가 교차하면서 진행되는데, 동시에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지길 바랍니다. 이런 시간 배치가 재미있는 지점으로 나아간다면 좋겠어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게 어울리는 세계랄까요?

최동훈 감독

2004년 <범죄의 재구성>으로 입봉한 뒤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까지 최동훈 감독은 한 번 보고 나면, 또 보고 싶은 새로운 이야기들을 영화로 펼쳐냈다. 천상 이야기꾼, 최동훈이 보여주는 한국의 고전 설화와 외계인의 조합이라니? 어찌 기대가 안 될 수 있을까. 영화 <외계+인> 개봉은 7월20일.

씨네플레이 도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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