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접어들며 천만 영화 탄생! 2022년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배우 TOP10


팬데믹으로 우울했던 2020-21년을 지나, 올해 오랜만에 천만 영화가 나왔다. 그렇다면 2022년 가장 많은 관객수를 모은 배우는 누굴까? 다작 활동을 통해 많은 관객을 만난 배우들부터, 천만 영화에 출연해 많은 관객을 만난 배우들까지! 2022년 극장에서 상영되었던 영화들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흥행 위너 배우들을 추려봤다.

* 2022년 개봉 영화 중 극장에서 상영된 기간의 관객수만 집계하였습니다.
* 현재 상영 중인 영화일 경우 2022년 12월 31일까지의 관객수를 기준(KOBIS기준)으로 합니다.
* 극 중 주요 배역을 연기한 배우들만 추린 리스트로, 특별출연이나 우정출연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10위 고경표
<헤어질 결심>, <육사오>

누적관객수: 3,874,723명
출연 영화: <육사오(6/45)> <헤어질 결심>

배우 고경표는 2022년 재발견되었다. <7년의 밤>(2018) 이후 4년 만에 관객을 찾은 고경표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의 형사 ‘수완’과 <육사오(6/45)>의 병장 ‘박천우’를 연기하며 작품성과 흥행성 둘 다 잡았다. 흥미로운 것은 ‘N차 관람'(여러번 보기), 밈(meme)까지 등장시키며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헤어질 결심> 보다 <육사오(6/45)>의 관객수가 더 많다는 것. 육사오는 관객 약 200만을 동원하며 2022년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8위에 올랐다.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당첨금 57억 원짜리 1등 로또를 차지하기 위한 남북 군인들의 협상전을 다룬 이 영화, 의외로 빵빵터지니 아직 안 봤다면 관람을 추천한다. 


9위 윤경호
<킹메이커>, <정직한 후보2>

누적관객수: 4,125,740명
출연 영화: <킹메이커> <공기살인>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외계+인 1부> <정직한 후보2> <탄생>

윤경호의 2022년은 그 어느 때보다 바빴다. 다양한 규모의 영화 8편에 출연(특별출연 포함) 하며 관객들을 찾은 그는 다작 배우 면모 뽐내며 22년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배우 9위에 올랐다. 출연작 중 가장 인상 깊은 연기는 역시나 <정직한 후보2> ‘주상숙'(라미란)의 남자 ‘봉만식’. 야당 신민당과 여당 공화당의 선거를 주요 소재로 삼은 영화 <킹메이커>에서는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한 공화당 인물 ‘김경준’을 연기하며 치열한 선거 캠프의 현실을 실감 나게 그렸다.  


8위 이정재, 정우성
<헌트>, 제43회 청룡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대리 수상한 정우성, 이정재에게 깜짝 전화를 걸고 있다.

누적관객수: 4,352,390명
출연 영화: <헌트>

<태양은 없다>(1999) 이후 23년 만에 ‘청담부부’ 정우성과 이정재가 함께 출연하여 화재를 모은 <헌트>는 총관객 435만 명을 기록하며 2022년 한국 영화 흥행 4위에 올랐다.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헌트>가 세계적인 배우로 거듭난 이정재의 첫 감독 데뷔작이라는 점. 제5공화국을 배경으로 조직 내의 스파이 ‘동림’을 색출하기 위한 두 남자의 냉혈한 권력 다툼을 다룬 <헌트>로 이정재는 제43회 청룡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 ‘신인남우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이후 4번째 청룡 트로피를 손에 쥐는 전무후무한 역사를 만들었다. 


7위 류준열
<외계+인 1부> <올빼미>

누적관객수: 4,762,100명
출연 영화: <외계+인 1부> <올빼미>

영화 <올빼미>의 흥행에 힘입어 류준열은 올해 약 480만 명의 관객과 만났다. 조선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역사적 미스터리를 그려낸 스릴러 영화 <올빼미>에서 류준열은 맹인 침술사 ‘천경수’로 분해 아들의 죽음 후 광기로 폭주하는 인조와 대립하며 인상 깊은 연기를 펼친다. 팽팽한 심리묘사와 강렬한 서스펜스, 예측할 수 없는 반전까지 갖추며 새로운 스타일의 스릴러를 탄생시켰다는 호평 속 영화의 흥행은 아직 진행 중이다. 


6위 현빈, 다니엘 헤니, 임윤아

누적관객수: 6,982,840명 
출연 영화: <공조2:인터내셔날>

<공조2:인터내셔날>은 누적관객수 약 700만을 기록하며, 2022년 한국 영화 흥행 3위에 올랐다. 공조 시즌2에는 생계형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엘리트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에 더해 FBI 소속 해외파 형사 ‘잭'(다니엘 헤니)이 합류했다. 쉽고, 예측 가능한 ‘팝콘 무비’의 면모 십분 발휘하며 큰 사랑을 받은 <공조2: 인터내셔날>에 이 셋만 있는 것은 아니다. 늘어난 비중을 훌륭히 소화해 낸 임윤아, 장영남, 5년 만에 폭풍 성장하여 돌아온 배우 박민하 등 ‘진태’의 가족을 중심으로 구축된 공고한 <공조>의 세계관은 벌써 <공조3>을 기대하게 만든다.


5위 박해일
<헤어질 결심> <한산: 용의 출현>

누적관객수: 9,158,888명
출연 영화: <헤어질 결심> <한산: 용의 출현>

2022년은 그야말로 박해일의 해였다. 먼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그 시작점이다. 박해일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으로 분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사랑에 빠진다. 기대에 못 미치는 국내 흥행 성적으로 유명하지만 본 사람은 별로 없는 영화로 남는 것 같았던 <헤어질 결심>은 밈으로 부활해 하나의 문화 현상을 낳았다. <헤어질 결심> 이후에 공개된 김한민 감독의 <한산 : 용의 출현>에서는 명량해전 5년 전, 진군 중인 왜군을 상대로 조선을 지키기 위해 필사의 전략과 패기로 뭉친 이순신 장군을 연기했다. 관객 약 730만을 동원한 <한산: 용의 출현>은 2022년 한국 영화 흥행 2위를 기록했다.  


4위 유해진
<공조2: 인터내셔날> <올빼미>

누적관객수: 10,205,578명
출연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올빼미>

유해진의 흥행 타율은 항상 경이롭다. 아직 상영 중인 <올빼미>의 심상 찮은 화력에 미뤄 볼 때 그의 흥행 가도는 현재 진행형이다. 단 한 번도 어설프게 웃기려 하지 않은, 관객을 눈속임하지 않은 연기로 부동의 신뢰를 구축한 <공조2: 인터내셔날> 속 유해진의 연기는 말하자면 입만 아프고, 자식의 죽음으로 광기를 드러내는 <올빼미> 속 조선 16대 ‘인조’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유해진을 구수함, 친근함, 개그캐로만 기억하는가? 호란의 트라우마와 수치심 등으로 극단의 어둠을 지닌 인물 인조를 따라가다 보면 배우 유해진의 새로운 모습을 만나 볼 수 있다. 


3위 손석구


<범죄도시2>

누적관객수: 12,693,302명
출연 영화: <범죄도시 2> 

올 한 해 가장 사랑받은 배우를 꼽으라면 단연 손석구일 것이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로 전국에 ‘구씨앓이’, ‘추앙’ 열풍을 만들어 내더니 <범죄도시 2>로 대세 배우 타이틀에 이어 천만 배우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범죄도시 2>에서 손석구는 빌런 중의 빌런, 범죄자 ‘강해상’으로 분해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와 몸을 던진 한판 승부를 선보인다. 그의 열연에 힘입어 <범죄도시2>는 팬데믹 이후 최초 천만 영화로 등극했다. 올해는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D.P. 시즌2>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니 기대해 보자! 


2위 마동석
<범죄도시 2> <압꾸정>

누적관객수: 13,301,499명
출연 영화: <범죄도시 2> <압꾸정>

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정점 <범죄도시> 시리즈는 묘한 매력이 있다. 매번 비슷한 캐릭터를 보여주지만, 질리지 않는다. 그것은 신문의 사회면을 볼수록 ‘데우스 엑스 마키나’적 존재가 간절해지는 우리의 영웅 환상 때문일 것이다. K-싸대기를 장착한 마동석은 우리의 영웅이자 ‘사적 복수’의 화신이다. 그 앞에선 극악무도 사이코패스도 종잇장처럼 나뒹군다. 휘두르는 주먹에 픽픽 쓰러지는 범죄자들의 몸뚱어리를 보며 영화 속 마동석의 주먹을 소망하는 자, 나뿐 만은 아닐 것이다. 1300만 명에 달하는 관객수가 그러한 소망을 대변해 주는 것 아니겠는가? <범죄도시 3>은 23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1위 박지환
<한산: 용의 출현> <범죄도시 2>

누적관객수: 21,297,478명 
출연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 <한산: 용의 출현> <범죄도시 2> 

2022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두 편에 배우 박지환이 출연했다. 먼저 <범죄도시>에서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와 시장 꽈배기로 신경전을 벌이던 이수파 두목 ‘장이수’가 죽지 않고 시즌2로 돌아왔다. 
“칼 맞고 죽다 살아난 뒤로, 이제 합법적인 일밖에 아이합니다. 내 옛날에 장이수가 아이야!” 가리봉동 사건 이후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는 장이수는 마석도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어쩌다 보니 그가 진두지휘하는 소탕 작전에 합류하게 된 것도 모자라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한산: 용의 출현>에서는 거북선을 설계하는 장수 ‘나대용’으로 분해 웃음기 뺀 연기로 작품에 무게감을 더한다. 전에 볼 수 없던 배우 박지환의 진중한 매력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문화기획자 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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