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로코는 전도연? <일타 스캔들>로 빵 터진 그의 로코 역사를 훑어보자



<일타 스캔들>

배우 전도연이 오랜만에 드라마로 대중을 찾았는데, 장르가 무려 로코다. <프라하의 연인> 이후 17년 만에 로맨틱 코미디 장르 드라마를 택한 전도연은 “시청자들이 <일타 스캔들>을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 어쩌면 한 번도 보지 못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거다”라는 말로 인사를 건넸다. 사실, 그의 예전 필모를 아는 이들은 사랑에 빠진 인물을 연기하는 그의 모습이 낯설진 않을 거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별을 쏘다> 등 다수의 작품에서 특유의 미소와 싱그러움을 보여주며 ‘로코 대명사’로 자리매김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의 밝은 에너지를 다시금 상기시키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일타 스캔들> 이전에 출연했던 로코 장르 드라마 두 편에 대한 정보를 준비해봤다.


일타 스캔들



<일타 스캔들>

전도연과 정경호의 출연 소식만으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불러온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은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인 남행선(전도연)과 대한민국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1회 시청률 4%로 출발한 <일타 스캔들>은 ‘로코 맛집’이라는 입소문을 타며 단 6회 만에 시청률 11%대를 돌파, 점점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작품이 사랑받는 데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으로 완벽한 합을 보여준 유제원 감독과 양희승 작가의 시너지와 보고만 있어도 입이 귀에 걸리는 두 주연 배우의 완벽한 케미가 바로 그 이유다.



<일타 스캔들>

가족을 위해 핸드볼 국가대표를 그만두고 식당 일을 시작해 ‘국가대표 반찬 가게’ 사장님이 된 남행선과 ‘1조 원의 남자’라 불리는 스타 강사지만 섭식 장애를 가지고 있는 최치열은 다른 듯 닮은 모습으로 완벽한 케미를 그려낸다. 남행선 역을 맡은 전도연의 사랑스러움과 최치열 역을 맡은 정경호의 뻔뻔하고 까칠하지만 다정한 매력이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만들어 (비록 클리셰라 할지라도) 우리 안의 연애 세포를 폭발시키기 때문이다.



<일타 스캔들>

실제 촬영장에서 보여준 그들의 케미는 제작진마저 감탄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지난 9일 진행된 <일타 스캔들> 제작발표회에서 촬영 당시를 회상한 전도연은 “너무 좋았다. 캐릭터적으로도 그렇고 정경호 씨가 저를 많이 이끌어줬다. 정경호 씨 덕분에 현장에 빨리 적응한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를 듣던 정경호는 “’전도연 선배님과 같이 촬영해보니 어때?’라는 질문을 지인뿐만 아니라 부모님까지 한 500번째 듣는 것 같다”며 “‘왜 이렇게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다 엊그제 결론을 내렸다. 모든 게 너무 빨리 변하는 요즘인데, 저 역시 그 변화에 맞추고 있더라. 그러다 보니 (어릴 때 보고 자랐던) 변하지 않는 선배님의 웃음소리나 연기 호흡 등이 너무 좋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일타 스캔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당시 전도연은 남행선이란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고. 그는 “일단 밝은 매력에 끌렸다”라면서도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부담스러웠다. ‘재밌다’와 ‘내가 할 수 있을까’ 사이에서 고민했다. 작가님이 인물이 떠 있을 수 있다며 이 인물을 현실적이게 만들어 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저와 닮은 인물로 연기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스로도 잊고 있던 나의 모습에 내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의심했던 부분이 있었다. (남행선을 연기하는) 제 모습이 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서 매일 감독님께 확인하면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일타 스캔들

연출

유제원

출연

전도연, 정경호, 신재하, 이봉련, 장영남, 김선영, 오의식, 노윤서, 황보라, 이채민, 이민재

방송

2023,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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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은 김은숙 작가의 ‘연인 삼부작’이라고 불리는 작품 중 하나이다. 특히 해당 드라마는 김은숙 작가가 <파리의 연인>을 다시 한번 재현해 보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공공연하게 선언한 작품이기도 하다. 그 때문인지 유럽 배경과 신분 차이를 넘어 사랑을 이루는 스토리 등 <파리의 연인>의 구성 골격이 그대로 <프라하의 연인>에 옮겨졌다는 게 작품의 특징이다.

<프라하의 연인>은 솔직 담백한 외교관 윤재희와 용감무쌍 말단 형사 최상현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대통령의 딸이자 체코 주재 외교관인 윤재희 역은 전도연이, 강력반 말단 형사 최상현 역은 고 김주혁이 맡아 연기했다. 최고 시청률 30%를 기록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둔 <프라하의 연인>은 사실 전도연에겐 체력적으로 힘에 부치는 상황에서 진행된 작품이다.



<프라하의 연인>

그는 영화 <너는 내 운명> 촬영을 마치고 바로 프라하로 건너가 <프라하의 연인> 촬영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과거 한 인터뷰에서 전도연은 “영화 촬영을 마치자마자 프라하로 건너가 일정을 소화했다”며 “맡은 배역에서 빠져나오기 힘들어하는 성격은 아니라 그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지만 20대 초반 때 진행하던 스케줄대로 30대에 움직이려다 보니 나이는 못 속인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가벼운 투로 말하고 넘어갔지만, 전도연은 하루에 2시간밖에 자지 못해 과로로 쓰러져 링거를 맞으며 강행군으로 촬영을 이어갔다고. 그럼에도 그는 “몸을 사려가며 우아하게 연기할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다. 그리고 요즘은 많은 분들이 드라마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해 연기에 대한 사명감을 드러냈다.

프라하의 연인

연출

신우철, 김형식

출연

방송

2005,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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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쏘다



<별을 쏘다>

2000년대 초 여러 예능에서 패러디되고 많은 사람들이 성대모사에 도전했던 대사가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드라마 <별을 쏘다>에 등장하는 “성태야~ 구성태~!”란 대사다. 전 국민을 ‘전도연 홀릭’으로 만들었던 <별을 쏘다>는 고아 출신 배우 지망생 구성태(조인성)와 매니저 한소라(전도연)의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별을 쏘다>는 그 당시 신인 배우였던 조인성과 풋풋한 모습의 전도연을 만나볼 수 있는 작품으로 여전히 전도연의 인생작 중 하나로 남아있다. 당시 흔하지 않았던 연상연하 커플을 내세웠다는 점이 모두를 이 드라마에 빠지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전도연이 <별을 쏘다>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연상연하 커플을 다룬 이야기이기 때문이라고.



<별을 쏘다>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해피 엔드>, <내 마음의 풍금>, <약속>, <접속> 등으로 ‘천의 얼굴’이라 불리며 영화계 스타로 올라선 전도연은 부담감을 떨치기 위해 5년 만에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는 “영화에서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위치를 높게 잡는 바람에 심적인 부담이 컸다. 아직 하고 싶은 역할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 위치 때문에 섣불리 출연 결정을 내리지 못하겠더라. 그 부담을 떨쳐버리기 위해 TV 출연을 결정한 것”이라며 <별을 쏘다> 출연 계기를 자세히 밝혔다.

별을 쏘다

연출

이장수

출연

전도연, 조인성, 박상면, 이서진, 홍은희, 조정린, 한준, 변정수

방송

2002,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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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김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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