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결이 다른 히어로 <문나이트>, 오스카 아이삭·메이 칼라마위는 무슨 생각하며 연기했을까?

<문나이트>

‘여러 자아를 가진 히어로’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기존의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는 또 다른 결을 보여준 드라마 <문나이트>는 3월 30일부터 매주 한 회씩 공개하며 6부작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번 드라마는 MCU의 장점이자 단점, 다른 작품과의 연계를 대폭 줄이고 ‘문나이트’만의 매력을 마음껏 과시한다. 한참 <문나이트>를 즐기고 있는 씨네플레이 기자에게 날아든 한 장의 초대장. 이번 드라마의 주연 오스카 아이삭과 메이 칼라마위와의 인터뷰 자리였다. 여타 작품보다 배우의 존재감이 큰 드라마였기에 더욱 신날 수밖에 없었으니, <문나이트>만의 매력과 함께 오스카 아이삭·메이 칼라마위과의 질의문답을 함께 정리했다.


문나이트식 매력 1,

이 이상한 남자가 진짜 히어로?

오스카 아이삭이 연기한 스티븐 그랜트/마크 스펙터

문나이트

<문나이트>의 가장 큰 매력은 히어로가 히어로답지 않단 것이다. 이건 히어로 형태 ‘문나이트’ 뿐만 아니라 그 본체 ‘스티븐 그랜트/마크 스펙터’도 마찬가지다. 이 두 사람은 사실 한 몸이기 때문. 무슨 텔레파시나 그런 것이 아니라, 한 몸에 두 가지 인격이 있는 ‘해리성 정체성 장애’ 환자인 것. 두 사람은 암미트를 부활시키려는 아서 해로우(에단 호크)를 막으려고 합심하긴 하지만, 성격부터 판이하게 달라 충돌하곤 한다. 거기에 마크 스펙터의 아내 라일라 엘 파울리(메이 칼라마위)까지 나타나면서 세 사람의 관계는 더욱 묘연해진다.

라일라(왼쪽)과 스티븐 그랜트

1인 2역을 연기한 오스카 아이삭

이 복잡한 캐릭터 문나이트는 오스카 아이삭이 연기했다. <인사이드 르윈>, <엑스 마키나>, <듄> 등 장르 불문 명연기로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오스카 아이삭은 이번 <문나이트>에서 그야말로 ‘미친 연기력’을 보여준다. 그간 작품에서도 캐릭터마다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그 사람이 이 사람이라고?”라는 말을 자주 들은 배우답게 똑똑하고 착하지만 어눌한 스티븐 그랜트와 호전적이고 비밀이 많은 마크 스펙터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그의 연기는 (구태의연한 수식어지만) 실로 ‘천의 얼굴’이란 말 외에 정확하게 표현할 방도가 없다. 그와 호흡을 맞춘 라일라 역의 메이 칼라마위는 우리에게 아직 낯선 배우. 그럼에도 그 또한 뛰어난 순발력과 판단력을 가진, 마크와 스티븐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을 유발하는 라일라의 감정과 매력을 과감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는다.

라일라 역의 메이 칼라마위

매력적인 배우들과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들이 처음 배역을 맡았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인터뷰에서 물었다. 오스카 아이삭은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는 기자의 말에 “감사하다”고 화답하며 “나도 (<문나이트> 캐릭터들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의 답변은 꽤 구체적이기에 이어진 답변은 그대로 옮기겠다.

오스카 아이삭

오스카 아이삭: 코믹스를 봤을 땐 문나이트는 그렇게 친숙한 편이 아니었다. 코믹스에서 이 캐릭터가 굉장히 다양하게 그려지는 것을 살펴봤다. 그는 정말 많이 변화했고 그의 성격과 인생사 또한 계속 바뀌었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가 어떤 새로운 방식으로 이 캐릭터를 그릴 수 있는 진정한 기회로 느껴졌다. 또 해리성 정체성 장애를 가진 인물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증상들이 발현되는지, 우리 모두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지점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였다. 내가 조사한 바로는 슈퍼히어로 문법은 이런 것을 말하기에 굉장히 실용적이다. 한 사람의 인격, 체계는 성이나 미로 같은 것과 닮은 내면적 구조물로 조직화돼있다. 슈퍼히어로 문법은 크고 환상적인 부분을 다루기에 마블 히어로를 그리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 속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견디거나 이런 장애를 만드는 시스템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말하는 게 가능하다. 그래서 (이번 드라마가) 큰 기회라고 느꼈다.

메이 칼라마위

메이 칼라마위: 이 드라마와 시스템(MCU)의 일부가 되는 것에 큰 영광을 느꼈다. 그리고 모두와 함께 일하는 것도. 다른 마블 작품도 모두 그렇겠지만 난 이 드라마만 말할 수 있으니까(웃음). 우리는 우리들만의 ‘비밀 임무’를 가진 것 같았다. 우리가 함께 협력할 때, 그리고 모두가 각자의 캐릭터를 서로 키워나갈 때 드라마는 점점 또렷해졌다. 맨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쌓아가듯 우리는 이렇게 (드라마를) 만들어갔다. 난 거기 있는 모든 사람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좋았다. 모든 사람들이 이 드라마에 점점 빠져들고 있어서 기쁘다.


문나이트식 매력 2,

MCU를 몰라도 흥미진진

평범한 스티븐 그랜트에게 점점 이상한 일이 생긴다.

다른 방송국에서 제작한 기존 MCU 드라마와 달리, 디즈니+에서 제작·방영하는 MCU 드라마는 기존 작품들과 긴밀한 연계를 기반으로 한다. <완다비전>, <팔콘과 윈터 솔져>, <로키>, <호크아이> 모두 이전 영화 속 사건의 연장선이거나 이후 영화들과의 연계를 위한 발판이었다. 그런 점에서 <문나이트>는 디즈니+ 마블 시리즈 중 최초의 단독 시리즈이자 개별 시리즈로 봐도 무방하다. <문나이트>의 사건은 MCU에서 일어난 사건을 몰라도 이해에 무리가 없고 등장인물들 또한 초면이다. 신의 임무를 대행하는 아바타들의 이야기로써 이집트 신과 문화가 등장하니 그동안 뉴욕 같은 서구 배경, 아크원자로 같은 과학 위주의 기존 MCU와는 완전히 다른 재미가 곳곳에 숨어있다.

마크 스펙터/스티븐 그랜트는 어떻게 공존하게 될까.


메이 칼라마위(왼쪽), 오스카 아이삭

<문나이트>가 이런 방향을 잡은 건 스티븐 그랜트라는 평범한 사람이 자신에게 비정상적인 병환이 있는 것을 알게 되며 느끼는 혼란과 불안감에 시청자들이 집중하길 원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계획은 정확히 들어맞았는데, 기존 디즈니+ 마블 시리즈가 들었던 ‘피로감’에 대한 얘기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물론 이집트의 신들이 존재하고 그들의 아바타가 세계 곳곳에 있음을 암시했기에 언젠가는 문나이트 또한 MCU와 접점이 생길 수도 있겠다.

인터뷰에서 오스카 아이삭과 메이 칼라마위에게 “만일 본인이 MCU 세계에 산다면 어떤 인물과 절친이 되고 싶냐”고 물어보자 오스카 아이삭은 “너무 어려운 질문이다”라고 대답했다. 메이가 먼저 “나는 아마 코르그(<토르: 라그나로크>에 출연한 돌 인간)랑 친구가 될 것 같다”고 말하자 아이삭은 “메이라면 그럴 것 같다”며 “음, 나는 잘 모르겠다. 아이언맨이지 않을까 싶다”고 대답을 이어갔다. 메이 또한 “완전 이해된다”고 화답했고 아이삭은 “그에겐 좋은 수염이 있으니까”라고 유머러스하게 답변을 마무리했다.

코르그를 떠올리고 웃음이 터진 메이 칼라마위


<문나이트>는 인터뷰를 진행한 시점에선 4화까지 공개했다(이 글을 읽고 있을 시점에선 5화까지 공개됐을 것이다). 무척 충격적인 엔딩으로 끝났던 4회였기에 5화, 6화에서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될지 짐작조차 쉽게 할 수 없다. 극중 암시한 새로운 인물에 대한 떡밥조차 해소되지 않은 상황. <문나이트>가 어떤 엔딩을 맞이할지는 장담할 수 없으나 오스카 아이삭의 문나이트와 메이 칼라마위의 라일라를 MCU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보너스)마크 스펙터와 스티븐 그랜트를 보는 것 같은 오스카 아이삭 매운맛/순한맛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사진 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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