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금 우리 학교는> 로몬 “시즌 2 제작되면 남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우리 학교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로몬

“피키캐스트! 피키캐스트 맞죠!” 인터뷰 시작에 앞서 로몬이 반가움을 표해왔다. 로몬의 데뷔작 <무서운 이야기 3: 화성에서 온 소녀>(2016) 바이럴 영상 촬영 당시 그를 처음 만난 기억을 꺼냈더니 돌아온 반응이다.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아비규환 사태에서도 듬직하게 친구들을 이끌면서, 좋아하는 친구 옆에서는 보디가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남녀 친구 모두가 따르는 캐릭터. MZ세대가 가진 첫사랑의 이미지를 그려 본다면 <지금 우리 학교는>의 수혁에 가깝지 않을까. 6년 전, 앳되어 보이기만 했던 소년이 이제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수혁의 모습과 겹쳐 보였다. 인터뷰 내내 ‘열심히’와 ‘최선’이라는 단어를 아끼지 않으면서, 연기에 대한 승부욕을 드러내는 모습에 앞으로 로몬이 보여줄 새로운 얼굴들이 더욱 궁금해졌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되고 약 2주 정도 지났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반응이 무척 뜨거운데 인기는 실감하고 있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급격하게 늘었는데, 사실 보면서 실감을 많이 못 했다. 이게 400만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큰 지 아직 실감을 못하겠다. 주위 사람들에게 연락이 많이 오고 타임스퀘어에 <지금 우리 학교는> 포스터와 영상까지 나오면서 조금 실감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연예인 된 기분이다.

굉장히 바쁠 것 같다. 어떻게 지내고 있나.

지금 또 다른 작품을 열심히 촬영하고 있고 인터뷰에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하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로몬이라는 이름을 알리게 되는 가장 중요한 작품이 될 것 같다. 출연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궁금하다.

대본을 받고 웹툰도 같이 읽어보라고 회사에서 제안을 했다. 예전에 <지금 우리 학교는>이라는 웹툰이 정말 인기가 많았던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당시엔 나이가 안 돼서 못 봤는데 대본을 받고 웹툰을 함께 보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왜 그 당시에 1위를 했는지 보면서 느꼈다. 그리고 평소 이재규 감독님 팬이다. 그래서 이재규 감독님과 같이 할 수 있는 기회여서 너무 좋았고, 넷플릭스에 출연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꿈같은 이야기였고 아직도 꿈같다.

다른 배우들과 달리 오디션 없이 미팅 후 합류했다고 들었다.

미팅을 먼저 했고 이재규 감독님이 “재미있는 역할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다음 미팅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듣게 됐다. 그때 감독님은 내게 너무 어려운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너무 긴장했던 탓에 물어보는 것에 군인처럼 대답을 했다.

작품을 보면 청산(윤찬영)이나 온조(박지후) 캐릭터에 비해서 수혁 캐릭터의 서사가 크게 드러나는 편은 아니다. 수혁 캐릭터는 어떻게 접근했나.

드라마에 나오지 않았던 부분이다. 수혁이는 할머니랑 함께 살았고 부모님이 안 계시는 걸로 알고 있다. ‘내가 보호받아야 한다’가 아니라 ‘내가 누군가를 보호해야 한다’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수혁이도 자라면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을 거다. 할머니를 도와 드리면서 그런 유년 시절의 과정들이 수혁이를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게 만들지 않았을까 해서 서사를 그리게 됐다. 실제로 연기할 때도 그렇고 내가 아니라 상대방을 먼저 생각했던 것 같다.

수혁의 액션신은 배우가 가진 신체적 장점을 활용해 더 멋있게 탄생한 것 같다. 액션신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나.

배우들이 촬영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액션 트레이닝을 훈련을 받았고, 또 스케줄 되는 사람들은 따로 개인 훈련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매일 한강에서 러닝도 하고, 발차기 연습도 했다. 실제로 운동을 굉장히 좋아한다. 운동하기 전에는 굉장히 말랐다. <무서운 이야기 3: 화성에서 온 소녀> 할 때는 54kg였는데 지금 70kg까지 열심히 운동해서 많이 찌웠다.

드라마 속 수혁의 별명은 ‘맨발의 수혁’이라 ‘맨수’다. 진짜 별명은 뭔가.

스스로는 로몬이라고 했던 것 같고(*로몬의 본명은 박솔로몬이다), 솔로라고 많이 불렸던 것 같다. ‘솔로 솔로 데이’라는 곡이 나왔을 때는 또 놀림을 많이 받았다. (웃음)

배우들끼리 전우애와 같은 친분이 느껴지더라.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교실 같은 분위기였다. 아침에 모일 때는 다들 일어나기 힘들어서, 등교하기 힘든 것처럼 피곤해하다가 막상 또 촬영 들어가면 우리끼리 떠들고 여기서 이렇게 하면 어떨까, 저렇게 하면 어떨까 했던 기억들이 많이 난다. 친구들과 뭔가를 만든다는 느낌이 굉장히 컸다. 추억도 많이 쌓고 실제로 설레는 마음으로 현장에 갔다.

배우들끼리 촬영 분량이 끝나면 롤링 페이퍼를 주고받았다고 들었다.

롤링페이퍼에는 사진과 그 옆에 친구들이 고생했다, 고마웠다, 이런 부분이 멋있었다, 이런 내용을 써 준 게 많았고 대부분 내용은 감사하다와 고생했다, 챙겨줘서 고맙다, 너라는 배우 알게 돼서, 너라는 사람 알게 돼서 감사하다 라는 내용이었다.

수혁과 남라(조이현)의 키스신이 화제가 됐다. 개인적으로는 대만 청춘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 교복의 느낌이나 로몬 배우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도 그렇고.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달리 그 장면은 잠시 힐링이 되는 느낌이었다.

내가 대만 멜로영화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런 칭찬을 들어 기분이 좋고 너무 감사하다. 촬영하며 입술에다 뽀뽀받는 것, 키스신 자체가 처음이었고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도전을 많이 했다. 첫 번째로 그날 사탕을 굉장히 많이 먹었다. (웃음) 좋은 향을 만들기 위해서 사탕을 많이 먹었던 것 같고, 상황에 많이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고백을 받으면 어떤 반응일까, 어떤 기분일까 그런 것에 많이 집중을 했다.

남라와 수혁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마지막은 열린 결말로 그려진다.

처음에 옥상에 올라와서 구조대를 기다릴 때, 친구들끼리 모닥불을 피운다. 개인적으로 모닥불이 희망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친구들과 같이 모여 구조대를 기다리는 게 하나의 희망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구조대가 우리를 구하지 않았을 때 청산이가 모닥불을 발로 차면서 그 희망이 없어졌고, 그래서 다시 2학년 5반 친구들이 모닥불 앞에서 모인 장면이 새로운 희망을 암시하는 엔딩이라 생각한다.

격리소로 간 학생들이 조사관과 인터뷰를 하는 장면에서 수혁의 대사가 인상적이었다. “우리, 왜 버렸어요.” 작품 속 학생들이 처한 상황이 실제로 일어난, 잊어서는 안 될 사건들과 오버랩되기도 하고, 학생들이 구조되고 나서 가장 먼저 어른들에게 했을 법한 대사라고 느껴졌다. 그리고 이병헌 배우 팬이라고 밝힌 적이 있어서 <달콤한 인생>의 “나한테 왜 그랬어요”라는 대사도 떠오르더라.

나도 그 대본을 받고 <달콤한 인생>의 대사와 유사하다고 생각을 했다. 그때도 <달콤한 인생> 장면이 생각나서 느낌이 비슷할 수도 있겠구나, 상황은 다르지만 인물들이 받은 배신감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 2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시즌 2 제작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나도 못 들었다. 만약 시즌 2가 확정돼서 이야기가 이어진다면 수혁이가 남라한테 가서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다 고마웠다. 그리고 살아있어 줘서 고맙다’ 그리고 ‘보고 싶었다’라는 말은 꼭 전해주고 싶다.

교복 입은 학생 역을 주로 연기해왔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은가.

주어진 역할과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교복을 10번 입는다면 10번 모두 최선을 다해서 찍고 싶다. 성인 연기를 한다고 해도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외국 뮤지션 드레이크랑 형, 동생하고 싶다는 인터뷰를 봤다. 평소에도 음악을 많이 즐겨 듣나.

평소에 음악을 굉장히 좋아한다. 외국 힙합도 좋아하고 한국 힙합도 좋아한다. 재즈도 좋아하고 록도 좋아하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정말 많이 듣는다. 사실 박재범 선배님과 맞팔을 하고 싶었다. 박재범 선배님이 인스타그램 탈퇴를 해서 그 기회는 물 건너갔지만, 나중에 이 인터뷰를 보신다면 제가 팬이었다고.(웃음)

촬영장에서 비보잉도 즐겨했다고 들었다.

“비보잉 한 번 보여드릴까요?”하고 한 것은 아니었다. (웃음) 액션신 끝나고 거울이 있길래 토마스라는 동작, 윈드밀이라는 동작을 했었는데 지금도 그게 될까 하고 몇 번 했다. 나는 당연히 안 볼 줄 알았다. 촬영 끝나고 다들 피곤해서 물 마시고 쉬고 있을 때, 몰래몰래 했다.

예체능 쪽에 재능이 많아 보인다. 그중에서도 연기를 택한 이유가 있나.

회사의 제안으로 연기를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접했다. 연기를 배우다 보니 이 분야의 매력을 느끼게 됐고, 타고난 승부욕이 있어서 무언가를 하면 잘 해내고 싶어 한다. 그런 것들이 원동력이 되었고 앞으로도 더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에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다.

얼마 전 씨네플레이와 함께한 영상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의 영어 제목을 말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발음이 굉장히 좋더라. 혹시 몇 개 국어를 할 수 있는지 물어봐도 될까.

영어는 잘 못한다. 발음은 워낙 많이 듣고 접했지만 제대로 배운 적은 없다. 러시아어랑 중국어 조금 할 줄 알고 한국어까지 3개 국어 한다. 영어는 이제 시작해보려 한다. 언어 배우는 부분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웃음)

금방 잘 배울 것 같다.

승부욕이 있어서 하면 일단 무조건 잘해야 한다. 다음 인터뷰 때는 이제 통역 없이 한번 도전해보도록 하겠다.

차기작은 무엇인가.

<3인칭 복수>라는 작품을 촬영 중이다. 제목 그대로 본인이 아닌 제3자가 복수하는 그런 내용이다. 아직 공개된 게 아무것도 없어서 조심스럽게 여기까지만.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주어진 일에 열심히 하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남들보다 조금 성장 과정이 느릴 수도 있지만 5년, 10년 뒤에는 나의 꾸준함이 큰 힘이 돼서 더 좋은 배우로 성장하지 않을까 한다. 아마 그런 과정을 팬분들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고,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연기와 작품을 대하는 자세가 올바르고 진정성 있는 그런 좋은 태도를 가진 배우 또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글 씨네플레이 봉은진 기자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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