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금 우리 학교는> 윤찬영 “목소리에 대한 칭찬, 늘 기분 좋아요”

*<지금 우리 학교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윤찬영

배신과 외면, 피와 눈물로 뒤덮인 지옥도 속에서도 희망은 있고, 꽃은 핀다. 나무가 자라나야 할 대지 위로 폭력의 씨앗이 뿌려질지라도 봄은 사라지지 않는다. 학교 폭력이라는 끔찍함이 만들어 낸 좀비 바이러스가 뒤덮인 세상 속에서도 정의와 올바름을 내세우던 청산(윤찬영)이 <지금 우리 학교는>을 일말의 희망으로 이끌었던 것처럼 말이다.

피범벅이 된 현실 속에서도 생존보다 희생을 먼저 외치던 청산은 어쩌면 <지금 우리 학교는>이 빚어낸 가장 비현실적인 캐릭터 중 하나였다. 자칫하면 허황된 꿈을 꾸는 이상주의자로 남을 수도 있었으나, 청산은 시청자들에게 믿음직한 인상을 남으며 마음을 내어주고픈 캐릭터로 남았다. 이는 “눈은 마음의 거울”이라는 말을 기억하며 청산의 마음을 눈으로 투영하려 했던 배우 윤찬영의 노력과 재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어쩐지 청산과 많이 닮아있는 듯한 윤찬영은, 청산과 본인 사이의 교집합을 파고들며 청산의 마음에 가까워졌다. 다정하면서도 단단한 청산의 눈빛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었다.


우선, 축하한다는 말 먼저 해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우리 학교는>이 일주일이 넘도록 전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을 보니 벌써 340만 팔로워를 돌파했더라고요. 하루하루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인기를 실감하고 계신가요.

고속터미널에 마련된 <지금 우리 학교는> 팝업존에 갔을 때 처음으로 인기를 실감했어요. 마스크를 쓰고 갔는데도 저를 청산이로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팬분들 표정이 정말 밝아서 저절로 힘이 났습니다. 아, 그리고 얼마 전엔 집 앞 PC방을 갔었는데, 중학생 친구들이 “어! 윤찬영님 아니야?”라고 알아봐줬어요. 아, 중학교 친구들한테까지 소문이 났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웃음) 또 그분들이 제 중학교 후배들이라서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오징어 게임>을 시작으로, 한국 넷플릭스 작품들이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되기 전에 “혹시 우리도…?”라는 들뜬 기대감을 품기도 했을 것 같은데, 공개를 앞둔 마음은 어땠나요.

사실 <지금 우리 학교는> 촬영 중일 때는 <오징어 게임>이 공개가 되기 전이었는데도 저희끼리는 아,이거 어떻게, 얼마나 재밌게 나올까? 너무 기대가 된다고 했는데. 공개되고 나서 생각보다 더 많은 기대와 관심, 반응들을 받으니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상상 이상입니다. (웃음)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지금 우리 학교는> 촬영현장

장르물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데다가 이렇게 규모가 큰 작품의 주인공을 맡은 것도 처음이에요. 여러모로 부담감을 지니고 촬영에 들어갔을 것 같은데, 처음 세트장에 입성했을 때의 기분이 어땠는지 궁금하네요.

세트장에 딱 들어갔는데, 건물 한 채가 지어져 있으니까 정말 어마무시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와 이게 뭐지 싶었죠. (웃음) 세트장에 들어가기만 해도 공기가 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실제로 등교하는 느낌도 들고. 세트장이 웅장하다 보니까 배우들 역시 세트장에 들어갈 때마다 비장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어요. 첫 촬영 날 이미 좀비 배우분들도 분장을 마치신 상태라, “와 여기 장난 아니다”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웃음) 그래서 처음에는 세트장 구조를 외우는 데 집중했어요. 교실, 음악실, 미술실, 방송실, 급식실 구조를 외우기 위해서 투어를 하기도 했고요. FD 형이 세트장 구석구석을 소개해줬는데 그저 재밌고 신기했던 것 같아요.

<지금 우리 학교는> 오디션장에서 이재규 감독이 “너는 정말 최고의 배우가 될 거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재규 감독이 왜 이런 말을 했고, 왜 청산 역에 윤찬영이란 배우를 캐스팅했는지 자세하게 들려줬나요?

저도 그게 궁금해서 촬영 끝나고 오디션 영상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 못 받았습니다. (웃음) 음, 차분하고 진중한 성격? 그런 모습들이 청산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저 같은 느낌의 친구가 청산을 표현해주면 좋을 것 같다. 이 정도로만 말씀해주셨죠.

배우마다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법이 다 다르잖아요. <지금 우리 학교는> 출연이 확정된 후, 청산이 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무엇이었나요?

눈빛에 대한 연구를 먼저 한 것 같아요. 원작에서 청산의 눈빛이 너무 좋은 거예요. 어떻게 하면 이런 눈빛이 나올까 고민했었는데. 결국 청산이의 올곧은 마음가짐과 바른 태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청산이의 올곧음이 청산이를 다른 사람들보다 앞장서게 만들어준 것 같고, 옳은 결정들을 하도록 이끌어 준 것 같았거든요. 눈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하잖아요. 청산의 눈빛을 이해하기 위해 청산의 마음에 집중했습니다.

연기 스타일도 궁금해집니다. 즉흥성이 강한 배우에 가깝나요, 철저하게 계획된 배우에 가깝나요.

이번 작품은 현장의 느낌들을 받아들이는 게 굉장히 중요했어요. 현장에서 리허설 할 때 많은 것들이 바뀌었거든요. 한 장면에서 벌어지는 상황만 인지하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할 수 있었어요. 감독님께서 저희에게 많이 맡겨주셔서 가능한 일이었죠. 그래서 이번 작품에선 특히나 리허설하는 그 짧은 시간 동안에 정말 고도의 집중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로맨스도, 액션도 잘하는 배우라는 걸 보여주면서 연기의 폭을 넓혔습니다. 개인적으로 본인이 로맨스와 액션 중 어느 쪽에 더 잘 맞는 배우라고 생각하시나요?

음… 사실 쾌감이 달랐던 것 같아요. 로맨스를 할 때의 분위기와 액션을 할 때의 쾌감이 달라서. 음, 근데 이번에 액션은 하고 싶은 건 다 해봤던 것 같아요. 근데 이제 로맨스는 결실을 못 맺었잖아요? (웃음) 그냥 은연중에 느낌적인 느낌만 받았고 (고백에 대한) 대답은 못 들었거든요. 확실하게 ‘YES or NO’를 못 들어서 로맨스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로맨스에 더 도전해보고 싶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사랑에 대해서도 여러 감정을 느끼고 배웠으니까 다음에 로맨스를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촬영하면서 사랑에 대해 생각한 것을 이야기해준다면요?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사람이 무엇 때문에 살아가는지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는데, 결국은 사랑하기 위해 살아간다고 생각이 들었고, 그 생각이 아직까지 바뀌지 않았어요. 청산이가 그랬던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내기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삶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일상에서 느끼는 사랑 있잖아요? 가족 간의 사랑, 애인 간의 사랑, 친구 간의 사랑 혹은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살아가는데 큰 원동력이 되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랑 이야기를 시작했으니, 온조(박지후) 이야기를 꺼내야겠습니다. 씨네플레이 영상 인터뷰 현장에서도 보여준 모습도 그렇고, 박지후 배우와 굉장히 친해 보이더라고요. 박지후 배우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만난 건가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났어요. 청산이와 온조가 12년 지기 소꿉친구이기 때문에, 감독님께선 친한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어느 날은 사무실로 저희 둘을 따로 부르시기도 했어요. (웃음) 사실 억지로 자리를 만들수록 더 어색해지잖아요? 오히려 좀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촬영이 들어가고 매일같이 보고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친해졌던 것 같아요.

<벌새>를 통해 일찌감치 보여줬듯 박지후 배우는 감정 표현을 하는 데 굉장히 능한 배우입니다. 배우 대 배우로서 느낀 박지후는 배우의 강점은 무엇이던가요.

감정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같이 연기하는 배우한테까지도 감정이 전달돼요. 캐릭터의 감정을 진심으로 느끼고 진심으로 표현하는 듯한 느낌을 받아서 촬영할 때 연기에 대한 영감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또 제 의견을 굉장히 많이 수용해주고 따라줬어요. “나는 이런 장면에서 이런 감정이 드는데 너는 어떤 감정이 들 것 같아? 이렇게 해도 될까?”라고 의견을 물었을 때 굉장히 잘 이야기를 해줘서 서로 깊은 감정에 대해서 잘 얘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촬영 당시엔 고등학생이었고, 막내였는데도 불구하고 정말 대단했어요.

박지후 배우가 인터뷰를 통해서 “청산이가 살아서 온조의 고백을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만약에 청산이 살아있다면, 온조는 청산의 고백에 어떤 대답을 했을까 자연히 궁금해지더라고요. 온조가 어떤 답을 할지 상상해 보신 적 있나요?

극 중에서 제가 혼자 남아있을 때 있잖아요? 그때 온조가 (스피커 너머로) “너 내 말 안 듣는 거 아는데 이번엔 좀 들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음, 뭔가 고백에 대한 답도 그런 투로 할 것 같아요. 진지하게 말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그냥 친구처럼? 제가 살아서 돌아온 걸 보고 눈물이 막 맺히다가도 제가 먼저 “온조야…” 라고 말하면…. 아, 엉덩이 찰 거 같은데요? (일동 웃음) 장난 속에 진심을 가득 담아서 표현해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극 후반부엔 짧은 키스신도 있습니다. 청산의 희생을 더욱 애틋하게 하는 중요한 장면이었는데요. 첫 키스신 촬영이다 보니 긴장도 많이 됐을 것 같아요. 남라(조이현)와 수혁(로몬)의 키스신은 17번 정도 NG가 났다고 하던데, 청산과 온조의 키스신은 어땠나요.

저희도 그 정도 NG 났어요. (웃음) 둘 다 서 있는 상태로 입맞춤을 하는 거였는데, 얼굴을 정면으로 하고 입을 맞춰도 입술이 닿을 줄 알았는데 안 닿더라고요. 그래서 여러 번 NG가 났었어요. 사실 그 장면 찍을 때, 애정 표현이 주는 힘이 크다고 생각을 해서 긴장이 많이 되더라고요. 지후가 이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걱정이 됐는데, 오히려 제가 더 걱정하고 지후는 담담해서. (웃음) 저도 지후따라서 긴장을 풀고 찍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NG가 많이 난 장면이 있었나요?

아무래도 액션 호흡이 긴 장면들? 급식실 장면을 찍을 때도 NG가 꽤 많이 났던 거로 기억해요. 급식실 장면에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었거든요. 우선 스프링클러가 터져서 바닥이 스케이트장처럼 너무 미끄러웠어요. 그 장면이 첫 액션 장면이었는데, 리허설로 여러 번 맞춰본 다음 완벽하게 맞아떨어져야지만 롱테이크로 갈 수 있었어요. 다행히도 심혈을 기울여서 좋은 장면이 나올 수 있었어요.

이번 작품을 찍으면서 다신 없을 수도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일기에 여러 가지 감정을 적어두려고 했다고 들었어요. 일기에 적은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을까요?

(급하게 스마트폰을 꺼내며) 대본에도 되게 많이 써놨어요. 대본 빈칸에도 생각나는 대로 메모를 엄청 써놨거든요. 뭔가 아깝더라고요. 이 순간의 기억을 간직하고 산다면 좋을 것 같아서 기록을 되게 많이 해놨어요.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면 한참의 고민 끝에) 음, 다 오글거리는 말들 밖에 없네요. 사실 제 느낌들을 적어놓은 거라서. (웃음) 신경 써야 할 부분들, 부족하다고 생각한 부분들을 꾸준히 각인시키고 싶어서 적어놓은 말들이 많아요. 음, 일상생활을 배경으로 하루동안 벌어지는 일들, 리얼함, 캐릭터 각자가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관객을 설득시킬 수 있는 설득력. 이런 식으로 그냥 때때마다 드는 생각들을 마구잡이로 썼었어요. 그래서 지금 보면 잘 모르겠어요. (일동 웃음)

<지금 우리 학교는>이 공개된 후에 “윤찬영 목소리는 치트키다”라는 반응들이 나왔어요. 그만큼 목소리가 주는 힘이 있는 배우라는 말인데요. 영화 <젊은이의 양지>를 보면서도 당신의 목소리가 참 좋다고 느꼈어요. 데뷔 이후 꾸준히 목소리에 관한 칭찬을 들었을 것 같습니다.

목소리에 대한 칭찬은 늘 기분이 좋더라고요. (웃음) 사실, 목소리를 쓰는 방법은 <당신의 부탁> 당시에 임수정 선배님께 배웠어요. 선배님께서 다 알려주셨다기보다는…. 음 선배님께서 목소리를 너무 잘 쓰시더라고요. 귀에 꽂히는 발음들, 상황에 맞는 목소리, 듣기 편안한 목소리를 들려주시다 보니까 선배님과 대사를 나누면 나눌수록 저도 모르게 목소리가 정돈되더라고요. 그때 목소리를 쓰는 방법에 대해서 습득한 것 같아요. 제가 원래 하던 대로 목소리를 내면 사운드가 튈까 봐, 선배님의 목소리에 맞춘다고 맞췄는데 그때 목소리가 좋게 변한 것 같습니다.

목소리는 배우가 지닐 수 있는 가장 큰 무기 중 하나잖아요? 본인이 생각했을 때 배우로서 본인이 가진 또 하나의 무기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폭발력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폭발적인 액션을 할 때나, 감정에 대한 폭발력을 표현할 때나 정말 크고 힘차게 표현해낼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또 저는… 눈도 조금…? (일동 웃음) 쌍꺼풀이 없는데 속쌍꺼풀이 있어서 다양한 눈빛을 표현할 수 있더라고요. 애교살도 있어서… 애교살과 속쌍꺼풀의 절묘함이 더 다양한 느낌들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라고 저 스스로는 생각합니다.

<젊은이의 양지>

<당신의 부탁>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MBTI가 ENFP(재기발랄한 활동가)라는 사실을 알고 좀 놀랐어요. 막연하게 ‘I’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지금까지는 진지하고 차분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와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왜 나는 내 성격과 반대되는 캐릭터들을 계속 맡게될까 라고 질문해 본 적은 없었나요.

저도 약간 밝고 활동적인 캐릭터에 욕심이 있었어요. 왜 매번 다운되고 어두운 캐릭터를 맡지? 라기보다는 이런 느낌이었어요. ‘아, 많은 분들이 나의 이런 모습을 좋아해 주시고, 내가 이런 부분에 대해 감정이 깊다고 생각을 해주시는구나’라고요. 물론 그럼에도 ‘아, 나도 다양한 모습, 색다른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데?’ 이런 마음이 은연중에는 존재했던 것 같아요.

혹시 연기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요? ‘나도 이런 역할 잘 할 수 있는데!’ 하는 그런 캐릭터요.

<이두나!>라는 웹툰의 너무 팬이에요. <지금 우리 학교는> 촬영할 때도 계속 챙겨봤던 것 같아요. 일단, 그 작품의 남자주인공이 한양대학교 학생입니다! (일동 웃음) 웹툰을 보면서 ‘어, 이거 난데?’ 싶은 부분이 많더라고요. 이 작품이 실사화된다면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한양대학교 얘기가 나왔으니 이야기하자면, SNS에서 한양대학교 재킷을 입은 모습이 자주 포착돼 화제였어요. 학교에 대한 애정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는데요. 1년 동안 현장이 아닌 학문을 통해 연기를 배운 경험은 어땠나요?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라고 해서 실기 위주로만 수업하는 게 아니라 정말 연극과 영화에 얽힌 모든 면을 공부하고 있어요. 일단은 학과장 교수님께서 무대 디자이너셔서 무대 디자인 수업도 듣고, VR 기기에 관한 수업도 있고, 시나리오도 직접 써보고… 정말 영화와 연극을 이루고 있는 모든 요소들에 대해서 배우다 보니까 점점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현장에서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학교 재킷을 입고 있었어요. (웃음)

인터뷰를 하면 흔히들 인생영화라는 걸 물어보곤 하는데, 윤찬영의 인생영화가 <라라랜드>라는 건 팬들도, 동료 배우들도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소문이 나 있더라고요.

아, 맞아요. (웃음) 이재규 감독님은 제가 <라라랜드> 좋아하는 걸 알고, “급식실 장면을 <라라랜드> 오프닝 장면이랑 비슷하게 할 거다, 너가 좋아하는 <라라랜드>!”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저는 감독님께 “아 진짜요?”라고 말하면서 막 좋아하고. (웃음)

혹시 <라라랜드>의 한 장면으로 연기 연습을 한 적은 없었나요?

미아(엠마 스톤)가 오디션을 보면서 부른 노래 ‘오디션(더 풀스 후 드림)’(Audition(The Fools Who Dream))을 따라부른 적은 있어요. 오디션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거든요. 혼자 운전하면서 차에서 따라부르곤 했어요, 연습실에서도 부르고. 그러면서 그 캐릭터에 몰입해봤죠.

아무래도 배우다 보니까 미아의 서사에 집중해서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겠어요.

음, 볼 때마다 달랐던 것 같아요. 정말 <라라랜드>는…. (말을 잇지 못했다)

<라라랜드>의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한 작품에서 만나는 게 꿈이라고 들었는데. 국내 감독 중에서는 누구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나요?

제가 만났던 감독님들이 모두 좋으셔서 그분들이 다시 불러준다면 언제나! (웃음)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창동 감독님을 굉장히 좋아해요. 이창동 감독님의 <시>를 가장 좋아합니다.

단순히 인지도가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가장 크게 얻어가는 것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음, 작품이 공개되고 나서 시청자분들께서 저에게 많은 관심을 주시고, 저의 일상과 다른 작품에서의 모습을 통해 제 성격이 어떨 것 같다고 유추를 해주시는데. 그게 소름 돋게 들어맞더라고요. 그런 걸 보면서 아,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고 바라봐준다는 걸 알게 되니까 오히려 제 행동들에 대해서 확신이 생기고 믿음이 생기더라고요. ‘음, 내가 생각하는 나도 이런 모습인데, 이게 나만의 생각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제가 하는 행동에 자신감도 생기는 것 같아요. 전 그게 너무 좋더라고요. 근데 이걸 저만 느낀 게 아니라 민수 형한테 얘기를 했는데 민수 형도 똑같이 생각했더라고요. 그래서 좀 더 신기했던 것 같아요.

이건 개인적인 질문이에요. 씨네플레이 영상 인터뷰 중 10초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짧은 시간 안에 반려묘 실버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굉장히 인상적이어서 인스타그램을 통해 실버를 찾아봤어요. 말 그대로 ‘개냥이’더라고요. 엄청난 덕을 쌓아야지만 만날 수 있다는 개냥이를 모시게 된 집사의 마음은 어떤가요.

사실 고양이는 주인 닮는다고 하잖아요? 실버가 가족 중에 유독 저한테만 ‘잘. 해주시더라. 고요’ (일동 웃음) 아! 아니 잘해주더라고요. (웃음) 제가 고양이한테 굉장히 스윗해요. 가족들은 고양이를 놀리고 할 때도 있는데 저는 늘 귀여워만 해주고, 뽀뽀도 엄청해요. 그러다 보니까 실버는 제가 집에 오면 자기를 안아줄 때까지 계속 야옹~하면서 쫓아다녀요. “잠깐만, 손만 씻고~”라고 말해도 계속 쫓아다녀요.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며) 오늘 아침에도 잠에서 깨서 방문을 열자마자 야옹야옹~하더라고요. 제가 씻는 것도 이렇게 쳐다보면서요. 마치 가지 말라고 하는 것 같은, 약간 붙잡는 눈빛 있잖아요?

정말 행복하겠어요.

다~ 제가 잘 해줘서 저를 좋아하는거 라고 생각합니다. 간식은 어머니가 주는데, 놀아주는 건 저라서. (웃음) 뽀뽀도 제가 해주니까 저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간식보다 큰 사랑의 힘 덕분인 것 같습니다. (일동 웃음)


글 씨네플레이 유정아 기자

사진 넷플릭스 제공

Must Read

Related Articles

Enable Notifications OK No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