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결혼해요!” 깜놀 근황 이학주의 심상치 않은 필모 (ft.슈트핏)

이학주가 결혼 소식을 전해왔다. 식은 일반인 여자친구와 오는 11월 비공개로 치뤄질 예정이다. 또 그가 주연하는 디즈니+ 드라마 <형사록>도 오는 10월에 공개되니 하반기는 그의 배우 인생에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 같다. 2020년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얼굴도장을 확실히 찍은 이학주는 이후 다수의 OTT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꾸준한 활동을 펼쳐왔는데. <부부의 세계>에서 박인규로 분해 보여줬던 연기가 어찌나 강렬했던지 아직도 ‘이학주’하면 박인규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학주의 30개가 훌쩍 넘는 필모그래피를 자세히 살펴보면 그가 하나로 정의될 수 없는 다채로운 색깔을 자랑하는 배우임을 알 수 있다. 또 하나의 작품 내에서도 하나의 톤으로 굳어지지 않으니 한 단어로 정의 내리기 어렵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작품의 인물을 만들 때 하나의 동물을 상정하고 연기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학주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만나본 다음 그의 얼굴을 보고 떠오를 동물이 무엇일지 궁금하다.



<마이 네임>에서 화제가 된 ‘정태주’ 역의 이학주. 출처: 넷플릭스

2021년은 이학주에게 OTT 드라마의 해였다. 3연속으로 슈트를 입고 드라마 속에서 날 선 연기를 펼친 그에게 <마이 네임>,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공작도시>는 꽤나 짙은 기억으로 남았을 것이다. 또 이학주의 팬들에게도 위의 세 작품은 그간 만났던 캐릭터와는 또다른 결의 인물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마이 네임>, 조직밖에 모르는 2인자 ‘정태주’

먼저 넷플릭스에 액션 스릴러 드라마 <마이 네임>이 공개됐다. <마이 네임>에서 이학주는 조직의 2인자이자 행동대장 ‘정태주’를 연기했다. 과묵하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성격 탓에 일종의 맥거핀으로도 활용됐는데. 알고 보면 내색을 하지 않을 뿐 누구보다 조직과 보스 ‘최무진'(박희순)에게 충성하는 인물이었다. 작중 정태주는 어떤 대시 상황에서도 겁먹거나 물러서지 않는다. 또 조직의 안위를 위해 무슨 일이든 할 준비가 된 뚝심 있는 모습을 보여 이학주의 단단한 이미지와 묘한 시너지를 이룬다.



조직의 2인자 ‘정태주’. 출처: 넷플릭스

슈트를 입고 있는 정태주의 모습을 얼핏 보면 폭력 조직원이 아니라 전문직이 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이학주의 인상이 워낙 차분하고 이성적이기 때문이리라. 조직을 이끄는 최무진이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상대를 압도한다면 정태주는 철두철미한 실무자에 가깝다. 이학주가 정제된 조직원을 제대로 소화해낸 덕에 정태주라는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마이 네임>에서 그의 인기는 한소희, 박희순을 비롯한 주연배우들 못지 않게 뜨거웠는데. 유튜브에는 그의 출연 장면만 편집한 팬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속내 모를 비서관 ‘김수진’ 역


이집, 정치물 잘하네! <이상청>에서 수행비서로 연기한 이학주. 출처: 웨이브

다음 캐릭터는 블랙코미디 정치 풍자극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김수진’이다. 그의 직업은 누구보다도 슈트를 자주 입을 수밖에 없는 수행비서. 문체부 장관 ‘이정은'(김성령)의 충실한 오른팔이다. <이상청>의 수진은 끝까지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의중을 알 수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수진은 유능하고 행동력 있는 인물이지만 그의 눈빛에는 한치의 욕망도 속셈도 없어보인다. 어딘가 달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누구 편인지 알쏭달쏭하다. 출처: 웨이브

이처럼 이지적이고 신뢰감을 주는 인물의 과거사가 밝혀졌을 때 충격은 두 배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사실에 한 번, 그리고 1도 티 나지 않았다는 사실에 두 번 놀라게 된다. 너무 믿음직스러워서 오히려 믿기 어려운 김수진을 신뢰감 100% 마스크 이학주가 아니었으면 누가 소화했을까 싶다. 이학주는 <마이 네임>과 <이상청>에 출연한 뒤 “섹시하다”는 반응을 얻으며 또 다른 이미지를 구축했다. 연달아 입게 된 쓰리피스 양복이 잘 어울렸다는 이야기도 끊이지 않았다.


<공작도시>, 정의로운 열혈 기자 ‘한동민’ 역


어두운 세계관에서 순수한 정의감, 사랑 보여주는 ‘한동민’. 출처: JTBC

이후 JTBC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공작도시>에서 이학주는 재벌가의 둘째 며느리 ‘윤재희'(수애)를 짝사랑하는 기자 ‘한동민’을 연기했다. 태생부터 정의로운 동민의 순수한 마음은 그러나 드라마의 장르가 미스터리·스릴러·피카레스크인 만큼 주변부에 그칠 수밖에 없어 시청자들에 아쉬움을 줬다. 이학주가 진한 멜로 연기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던 적이 있어 더 그랬다. 그 마음이 이학주에게도 전해진 것일까. 그는 올해 드라마 <O’PENing – 오피스에서 뭐하Share?>에 출연해 달달한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다.

공작도시

연출

전창근

출연

수애, 김강우, 이충주, 김미숙, 이이담, 이학주, 김영재, 김지현, 김주령, 서재희

방송

2021,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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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ing – 오피스에서 뭐하Share?> 연애도, 일도 하고 싶은 ‘박현우’ 역


일도 하고 연애도 하고! 원나잇에서 진심이 된 ‘박현우’. 출처: tvN

tvN 드라마 <O’PENing – 오피스에서 뭐하Share?>에서 이학주는 주인공 ‘위다인'(하윤경)의 원나잇 상대이자 추후 프로젝트 협업자로 다시 만나게 되는 ‘박현우’를 맡아 설레는 연기를 펼쳤다. 원나잇으로 알게 된 사이는 진정성이 없다는 통념에 반하듯, 박현우는 위다인에게 직진으로 애정 공세를 펼친다. 유능하고 일에 진심인데다가 사랑도 듬뿍인 브랜드팀 팀장 박현우는 이학주가 지금껏 맡은 인물 가운데 가장 로맨틱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O’PENing – 오피스에서 뭐하Share?

연출

김강규

출연

이학주, 하윤경, 정재광, 문유강, 장지수, 박승연

방송

2022,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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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 체질>, 지금까지 이런 남편은 없었다! ‘노승효’ 역


좋다고 쫓아다닐 때는 언제고. 출처: JTBC

11년 차 배우인 만큼 로맨스 연기도 다양하게 선보여온 그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 보여준 로맨스 아닌 로맨스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첫눈에 반한 상대에게 끊임없는 구애해 아이까지 만들고는 자신의 행복을 찾겠다고 떠나간 ‘노승효’는 어쩌면 이학주식 멜로의 맛보기라도 봐도 좋을 것이다. 자신을 죽이겠다고 낫을 들고 쫓아오는 한주를 피해 덤덤한 무표정으로 휘적휘적 달리는 그의 표정은 아직까지도 ‘최악의 전남편’으로 회자되는 포인트다. 그의 뻔뻔한 무표정이 묘한 웃음을 자아낸다는 의견이 해당 장면에 잇따랐다.

멜로가 체질

연출

이병헌, 김혜영

출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 이유진, 이주빈, 한준우, 김명준, 정승길, 백지원, 김영아, 허준석, 류아벨, 미람, 윤지온

방송

2019,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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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 결심>, 해준과 옥상에서 육탄전 벌인 ‘이지구’ 역


이학주인줄 모르고 지나친 사람들도 많았다. 출처: CJ ENM

이학주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에도 출연해 짧고 굵은 인상을 남겼다. 바로 ‘장해준'(박해일) 형사를 칼로 찌르려고 한 질곡동 살인사건의 용의자 ‘이지구’ 역으로 등장해서다. 영화에서 이학주는 눈빛만으로도 뭔가 위험한 기색을 전해, 그로 말미암아 해준이 뭔가 폭력적인 행동을 벌이게 될 것임을 암시했다. 존재만으로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박찬욱 감독이 그를 캐스팅한 이유는 아닐까. 

헤어질 결심

감독

박찬욱

출연

박해일, 탕웨이, 이정현

개봉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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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OTT와 지상파 드라마, 스크린을 오가며 경계 없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이학주는 다음으로 <형사록>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형사록>은 디즈니+의 범죄 수사 드라마로 이학주는 이성민, 진구, 경수진과 함께 강력계 형사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아직 이학주가 맡은 형사 캐릭터에 대한 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화 <골든 슬럼버>에서 짧게나마 한 차례 형사 역할을 맡았던 만큼 <형사록>에서 보여줄 연기가 더욱 기대된다.


씨네플레이 유해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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