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뮤지션의 전기 영화다. 호아킨 피닉스와 리즈 위더스푼이라는 두 주연의 이름만으로 연기의 질은 이미 보장돼 있다. <앙코르>는 1950년대 컨트리 음악계의 전설적 아티스트인 조니 캐쉬의 굴곡진 삶을 좇아간다. 불우한 어린 시절, 친형의 죽음, 결혼 생활의 실패, 마약 중독 등을 경유하면서도 그가 평탄하지 않은 인생을 버틸 수 있게 해준 유일한 사람은 준 카터였다. 실화를 얼마나 반영했는지를 알기 힘들지만 <앙코르>에서 리즈 위더스푼이 연기한 존 카터라는 인물이 매우 인상적이다. 갈수록 평정을 잃어가며 형편 없어지는 조니 캐쉬를 매몰차게 외면하다가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그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이 든든한 울림을 준다. 리즈 위더스푼은 이 영화로 제78회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