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 패러디 여왕의 생일! 근데 이 배우가 요즘 안 보인다? 왜지?

11월 29일, 패러디의 여왕이 생일을 맞이한다. 안나 패리스는 이름을 몰라도 얼굴은 알만한 할리우드 배우 중 한 명. <무서운 영화> 시리즈로 케이블 채널의 단골손님이자 영화 유튜브 썸네일, 인터넷 밈 짤방으로라도 만나봤을 테니까. 그저 웃긴 배우라고 하기엔 굵직한 작품도 다수 남긴 안나 패리스의 이야기를 생일맞이 기념 TMI를 모아봤다. 


패리스, 패러디, 코미디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무서운 영화>, <무서운 영화 2>, <무서운 영화 3>, <무서운 영화 4>

큰 눈과 시원시원한 미소, 안나 패리스는 어떤 면에서 로맨틱 코미디의 신진세력을 넘볼 만한 외모였지만 그가 1등을 차지한 건 패러디 장르였다. 1999년, 공포 영화 장르를 신세대의 영역으로 확장한 <스크림>을 토대로 다양한 영화를 패러디한 <무서운 영화>가 2000년에 개봉했다. <스크림>에서 의문의 살인마 ‘고스트 페이스’한테 쫓기는 시드니(니브 캠벨)처럼 <무서운 영화>에도 살인마에게 쫓기는 신디가 등장했는데 그 주인공이 안나 패리스였다. 전형적인 슬래셔 영화의 주인공처럼 금발에 화려한 미모를 가진 배우였지만, 안나 패리스의 장점은 스스럼없이 천연덕스러운 연기를 펼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요즘 표현으로 하면 ‘맑은 눈의 광기’라고 할까. 공포 영화 주인공 특유의 유약함이 묻어나는 나긋한 목소리로 멍청한 소리를 하고, 순식간에 표정을 확확 바꿔가며 연기할 때 <무서운 영화>의 코미디는 더욱 강해졌다. 시리즈의 성공에 힘입어 <무서운 영화 4>까지 개근하며 B급 패러디 영화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

<무서운 영화>의 몇몇 장면은 밈처럼 남아있다.

<핫 칙>

이 영화만큼 안나 패리스를 알린 건 2002년 영화 <핫 칙>이다. 잘나가는 퀸카 제시카(레이첼 맥아담스)가 노숙자 같은 도둑 클라이브(롭 슈나이더)와 몸이 바뀌는 ‘바디 체인지’ 코미디 영화 <핫 칙>에서 안나 페리스는 제시카의 친구 에이프릴로 출연했다. 갑자기 몸이 바뀐 친구를 도우면서도 한편으로 너무 잘통하는 이성친구(?)가 생긴 터라 마음이 흔들리는 캐릭터를 찰지게 연기했다. 지금이야 옛날 서양 코미디 특유의 매운맛이 사양길이지만, 한때는 <퀸카로 살아남는 법>과 함께 코미디 추천작으로 자주 언급되곤 했다.



안나 패리스와 레이첼 맥아담스라는 훈훈한 조합
무서운 영화

감독

키넌 아이보리 웨이언스

출연

존 아브라함스, 릭 더코먼, 카르멘 일렉트라, 섀넌 엘리자베스, 안나 페리스, 커트 풀러, 레지나 홀, 로슬린 먼로, 체리 오테리, 데이브 셔리단, 말론 웨이언스, 숀 웨이언스

개봉

200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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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칙

감독

톰 브래디

출연

롭 슈나이더

개봉

200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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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프랫과의 결혼, 이별



안나 패리스(오른쪽)의 출연작 <맘>에 특별출연했던 크리스 프랫

근래에 들어선 작품 활동보다 크리스 프랫의 부인으로 더 유명하기도. 2009년 결혼 당시엔 안나 패리스가 훨씬 유명했지만, 크리스 프랫이 <팍스 앤 레크레이션>을 시작으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쥬라기 월드> 시리즈를 지나면서 스타로 자리 잡아 인지도가 역전됐다. 두 사람의 연애와 결혼 생활에는 다정한 일화가 많아서 팬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크리스 프랫은 평소 먹는 것을 좋아해서 흔히 ‘입금 전-입금 후’가 굉장히 다른 편인데, 안나 패리스는 입금 전 모습을 더 좋아한다고. 자신이 한 음식을 맛있게 먹어주는 크리스 프랫이 좋다는 이유였다. 덕분에 크리스 프랫은 촬영이 끝나면 언제나 금방 자신의 모습(?)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결혼생활 당시 SNS에 공개한 잭의 모습

2012년엔 아들 잭을 출산했는데, 출산 예정일보다 9주가량 조산을 하면서 안타까움을 샀던 바 있다. 의료진조차 아이의 건강을 보장하지 못했는데, 아주 쑥쑥 자라면서 두 사람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딱 하나 시력만은 정상적으로 돌아오지 않아 수술을 받고 어린 시절부터 안경을 꼭 써야만 했다고. 안나 패리스와 크리스 프랫은 ‘조산아의 날’ 행사에도 종종 참여하며 사회적 인식을 환기시켰다. 

두 사람의 훈훈한 이야기는 2017년에 끝났는데, 약 반 년 간 별거 생활 후 이혼 절자를 밟았기 때문. 두 사람의 유쾌한 성격과 평소 일화에서의 다정함 등이 유명했던 터라 이 이혼 소식을 아쉬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다만 둘은 그렇다고 진짜 ‘남남’이 된 것은 아니다. 잭의 공동 양육자이고 영화계 동료라서 종종 함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17년 크리스 프랫과 이혼한 안나 패리스는 2021년 마이클 베렛과 결혼에 골인했다. 마이클 베렛은 <키스 키스 뱅뱅>, <19곰 테드>, <밀리언 웨이즈> 등을 촬영한 촬영 감독. 안나 패리스가 출연한 2018년 영화 <오버보드>의 촬영감독이 마이클 베렛이었으니 그때부터 인연이 닿은 것인 듯하다. 사실 마이클 베렛과의 재혼도 재혼이 아닌 ‘삼혼’이다. 2004년 배우 벤 인드라와 결혼했고 2007년 이혼했다. 


지난 10년간 잘 안 보였던 이유?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녹음 장면

안나 패리스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도 요 근래 영화에선 본 기억이 없을 것이다. 배우 활동을 접었거나 그런 건 아닌데, 국내에 들어온 작품을 살펴보면 애니메이션에 목소리 출연한 경우가 많았던 것. 리포터 샘 스팍스로 출연한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흥행 성공으로 2편까지 나왔고, <앨빈과 슈퍼밴드> 시리즈는 자넷 밀러 역으로 2편부터 합류해 4편까지 출연했다. 엄청난 혹평 세례를 받았지만, <더 이모지 무비>도 그가 주연을 맡은 애니메이션 중 하나. 이 작품들 말고도 <심슨 가족>, <하우스브로큰> 같은 TV애니메이션에 깜짝출연을 하기도 했다.



<맘>

국내에선 대표작이 아직 <무서운 영화>인 것에 비해 해외에선 시트콤 <맘>이 그의 대표작에 가깝다. <맘>은 알콜 중독에서 벗어나려는 미혼모 크리스티(안나 패리스)와 그의 엄마 보니(앨리슨 제니)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3년 방송을 시작해 인기를 얻어 CBS의 대표 시트콤으로 자리 잡아, 2021년까지 총 시즌 8이 방영됐다. 안나 패리스는 시즌 7을 마지막으로 하차했다. 제작진과 나쁘게 헤어진 건 아니지만, 바로 다음 시즌인 시즌 8에서 종영한 것을 보면 <맘>에서 그의 빈자리가 얼마나 컸는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추측할 수 있다. 



안나 패리스가 방송하는 팟캐스트 ‘안나 패리스 이즈 언퀄리파이드’

배우 활동 외에 ‘안나 패리스 이즈 언퀄리파이드’라는 팟캐스트를 2015년부터 지금까지 방송하고 있다.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이 게스트로 출연하고 시청자들의 사연을 받아 고민 상담을 해주며, 즉흥적으로 콩트도 하는 식으로 방송하고 있다. 현재 380회를 맞이했고, 2017년엔 동명의 자서전 겸 회고록을 출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출판하는 시기에 안나 패리스는 크리스 프랫과 이혼했다. 하필 책의 서문을 크리스 프랫이 쓴 데다 프랫과의 만남이나 결혼생활 또한 본문에 담겼기 때문. 그럼에도 프랫은 수정을 요청하거나 출간을 막지 않고, 패리스를 응원했다. 팟캐스트의 인기와 이혼 이슈가 맞물려서인지, 출간한 가을 시즌엔 아마존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맘 시즌1

출연

안나 페리스, 앨리슨 제니, 나단 코드리, 프렌치 스튜어트, 맷 L. 존스, 스펜서 다니엘스, 사디 칼바노, 블레이크 가렛 로젠탈

방송

2013, 미국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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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스테이트>

현재 안나 패리스는 오랜만에 신작 영화 <더 이스테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니 콜레트, 캐서린 터너, 데이비드 듀코브니, 론 리빙스턴 등과 호흡을 맞춘 코미디 영화인데 흥행이나 비평이나 전망은 어둡다. 영화제나 몇몇 국가에서 공개되긴 했는데, 반응이 싸늘한 편이다. 안나 패리스의 다음 신작은 <터널스>. 수잔 서랜든과 제이든 마텔이 주연을 맡아 총기 사건의 피해자 동생과 가해자의 할머니가 같은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현재 프리프로덕션에 있기에 만날 날은 좀 먼 것 같은데, 안나 패리스가 어떤 역을 어떤 연기로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더 이스테이트

감독

딘 크레이그

출연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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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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