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발연기 배우로 불렸다? 매튜 맥커너히에 대한 사실들

가이 리치 감독의 신작 <젠틀맨>은 여러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가 재미를 더하는 범죄 영화다. 휴 그랜트, 찰리 허냄, 콜린 파렐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남성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 이들의 중심에서 무게중심을 잡는 이가 바로 매튜 맥커너히다. 초기 출연작 <멍하고 혼돈스러운>에서부터 <인터스텔라> <다크타워: 희망의 탑> 등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매튜 맥커너히는 지난 29년간 할리우드에 저만의 선명한 궤적을 남겨왔다. 매 작품마다 필모그래피의 새로운 페이지를 펼쳐내는 이 배우에 대한 이런저런 사실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고등학생 시절의 매튜 맥커너히. 학교에서 가장 잘생긴 학생으로 뽑혔다고.

10대 시절 매튜 맥커너히의 꿈은 배우가 아니었다. 미국 남부 텍사스의 감리교 집안에서 자란 그는 감리교 대학에 가길 꿈꿨다. 그러나 사립학교의 등록금은 가정의 재정 형편에 부담을 안길 게 뻔했다. 맥커너히는 진로를 바꿔 졸업 후 로스쿨에 진학하기로 결심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자신이 변호사가 되는 일에 흥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고, 법과 관련한 꿈을 접었다.




<멍하고 혼돈스러운>

매튜 맥커너히는 신인 시절 광고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캐스팅 디렉터를 만나게 되었고, 그 덕에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초기작 <멍하고 혼돈스러운>에 출연할 수 있었다. 무명 시절의 벤 애플렉, 밀라 요보비치의 모습을 함께 만날 수 있는 작품. 그가 연기한 캐릭터 우더슨은 실제 매튜 맥커너히의 큰형을 모델로 삼은 캐릭터다. 그는 애드리브로 날린 대사 “All right, all right, all right”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텍사스 전기톱 학살 4>

그의 첫 주연작은 <텍사스 전기톱 학살 4>다. 이 영화는 시리즈 역사상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매튜 맥커너히와 함께, 러닝타임 내내 소리 지르느라 바쁜 르네 젤위거의 무명 시절을 확인할 수 있다.




<보이즈 온 더 사이드>

매튜 맥커너히는 드류 베리모어의 연인으로 출연한 <보이즈 온 더 사이드>를 통해 본격적으로 할리우드에 제 존재감을 알렸다. 조엘 슈마허 감독의 <타임 투 킬>을 통해 브래드 피트를 능가하는 섹시 스타로 거듭난 그는 이후 명감독들의 러브콜을 받기 시작했다.



<콘택트>



<아미스타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콘택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아미스타드>, 론 하워드 감독의 <생방송 에드 TV> 등이 매튜 맥커너히의 1990년대 후반 출연작. 2000년대부턴 <U-571> <사하라> 등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의 스타로 활약했다.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지금의 이미지로선 상상하기 어렵지만, 한때 할리우드 대표 로맨스 왕자님이기도 했다. <웨딩 플래너>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 등을 통해 백마 탄 왕자 이미지를 구축했고, 이후로도 적당히 매너 있고 센스 있으면서 능글맞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 캐릭터를 연기하며 30대를 보냈다.




한때 연인이었던 매튜 맥커너히와 페넬로페 크루즈, <사하라>

당시의 매튜 맥커너히는 연기보단 여성 배우와의 열애설로 더 많은 화제를 모았다. ‘섹시 가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던 그의 연기에 ‘발연기’라는 혹평이 붙기도 했다. 매튜 맥커너히는 “해안에 살고, 셔츠를 벗고 달리고,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자신의 이미지로 인해 특정 배역의 타입 캐스팅이 이어졌음을 인정”했다. 그는 “몇 년 동안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 장르에만 출연해왔다. 하고 싶은 일이었지만, 언젠가부터 다른 장르의 작품은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챘다”라고 밝히며 배우로서 또 다른 커리어를 펼쳐나갈 것임을 암시했다. 매튜 맥커너히는 제니퍼 가너와 함께 출연한 <고스트 오브 걸프렌즈 패스트> 이후 2년간 공백기를 가졌다.


(왼쪽부터)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매직 마이크> <머드>

2011년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시작으로, 매튜 맥커너히의 필모그래피는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버니>를 통해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과 재회했고,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매직 마이크>를 통해 육체미의 끝을 선보였다. 제프 니콜스 감독의 <머드>에선 오직 사랑으로 삶을 지탱하는 매튜 맥커너히의 순수한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할리우드 바람둥이 캐릭터로 소비되던 그에게서 쉽게 상상해낼 수 없었던 모습들이다.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매튜 맥커너히는 데뷔 이후 21년 만에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되었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의 대표작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통해서다. 맥커너히는 에이즈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론 우드루프를 연기했다. 이 캐릭터를 위해 그가 체중을 22kg 감량했다는 사실은 이미 유명하다.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 뿐만 아니라, 골든글로브, 미국 배우조합상 등 그해 대부분의 대형 시상식이 매튜 맥커너히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겼다.




<트루 디텍티브>

그 해 그는 스크린뿐만 아니라 브라운관에서도 주목할만한 활약을 선보였다. 매튜 맥커너히가 주연과 제작을 맡은 HBO 드라마 <트루 디텍티브>는 상업적, 비평적으로 모두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연쇄살인마를 쫓는 형사 러스틴 콜을 연기했다. 함께 출연한 우디 해럴슨과 매튜 맥커너히 모두 에미상과 골든글로브 드라마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의 재미있는 인연이 눈에 띈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역대급 연기를 선보이며 2014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손꼽혔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튜 맥커너히에게 트로피를 양보해야 했다.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에서 매튜 맥커너히가 조던 벨포트(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증권가의 편법에 대해 한 수 알려주는 캐릭터 마크를 연기했던 터라 각종 밈이 생성되기도 했다. 알고 보면 <타이타닉> 캐스팅 당시에도 얽혀있던 사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캐스팅되기 전, 잭 도슨 역의 가장 강력한 후보는 매튜 맥커너히였다.


‘링컨’과의 인연도 깊다.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에 출연한 매튜 맥커너히는 2014년 실제 링컨 자동차, MKC의 모델이 됐다. <드라이브>의 니콜라스 반딩 레픈 감독이 연출한 맥커너히 출연 광고는 기대와 다른 이유로 화제를 모았다. 광고가 전하는 메시지가 추상적이었기 때문. 엘렌 디제너러스와 코난 오브라이언, 짐 캐리 등이 그의 광고를 패러디하며 웃음을 전했고, 덕분에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일었다. 광고 이후 링컨의 전체 매출이 25% 증가했고, 매튜 맥커너히는 계속 링컨의 모델로 활동했다.


방탄소년단의 팬이다. 2018년 방탄소년단의 미국 월드 투어 텍사스 콘서트에서 매튜 맥커너히의 모습이 목격됐다. 콘서트를 즐기면서 굿즈 숍에서 굿즈를 구입하기도 했다고. 이후 그는 <엘렌 쇼>에 출연해 자신의 아들이 방탄소년단의 팬임을 밝혔다. 영상의 3분 51초부터 BTS에 관련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멍하고 혼돈스러운>에서 매튜 맥커너히가 연기한 우더슨의 대사, “Just keep liven’”(그냥 계속 살아가라)은 그의 인생 모토가 됐다. 그는 2011년, 10대 아이들이 훌륭한 성인 남녀가 되기 위해 건강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의미로 ‘Just keep liven’이란 이름의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의 의류 라인, JKL의 이름 역시 그의 좌우명으로부터 비롯됐다.

2019년 9월, 모교인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라디오-텔레비전-필름 학부의 교수로 임명됐다. 2015년부터 강사로 대학생들의 연기를 지도하고 있었다고.

매튜 맥커너히는 텍사스 대학의 체육팀인 텍사스 롱혼스의 광팬이기도 하다. 2019년엔 미국의 메이저리그 축구팀 오스틴 FC의 구단주가 됐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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