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왜 거기서 나와?! 김남길, 주지훈 말고도 숨은 카메오 찾는 재미 쏠쏠 <헌트>

<헌트>

영화 <헌트>가 8월 10일 개봉하며 여름 대작 개봉 행렬에 합류했다. 안기부 내 숨어든 스파이 ‘동림’을 색출하려는 안기부 요원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헌트>는 의외의 포인트로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바로 주연급 배우들이 곳곳에서 조단역으로 우정출연, 특별출연한 것이다.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을 위해 발벗고 나선 배우들, 누가 <헌트>의 순간들을 빛내주었는지 만나보자.


‘[헌트] 오프 더 레코드 영상’ 갈무리


김남길

김남길

현재 옆동네에서 부기장으로 항공기를 운항 중인 김남길. <헌트>에서 해외팀 일원으로 얼굴을 비췄다. 해외팀에 카메오 출연이 많아서, 그리고 마치 김남길인 걸 숨기려고 한듯 커다란 뿔테안경을 쓴 탓에 놓친 관객도 은근히 많다고. 김남길은 <헌트>에서 김정도로 출연한 정우성의 개봉예정작 <보호자>에 출연했다. 촬영은 <보호자>쪽이 더 빨랐지만 어쩌다보니 <헌트>의 카메오로 먼저 등장한 아이러니. 그외에도 <헌트> 공동제작사 사나이 픽처스의 영화 <무뢰한>에서 정재곤 형사로 호평을 받았었다.


주지훈

박성웅(왼쪽), 주지훈

주지훈

이 배우가 스크린에서 잠시 얼굴을 비췄을 때, 어?! 하고 놀랐을지 모른다. 주지훈은 출연작들이 코로나19로 줄줄이 개봉 연기를 하면서 <인질>(여기도 우정출연)을 제외하면 꽤 오랜만에 영화에서 만난 것이기 때문. 그러나 그 기대감(?)을 배신하듯 대사 한 마디 없이 끝을 맞이하고 만다. 추측컨대 주지훈이 이번 영화에 반드시 출연하고 싶었을 것 같다. 이정재와는 <신과함께> 2부작에서 호흡을 맞췄고, 정우성과는 <아수라>에서 뜨거운 선후배 관계를 선보였으니까. 거기에 <아수라>, <공작> 등 사나이픽처스와도 인연이 깊은 편.


박성웅

박성웅(왼쪽), 주지훈

박성웅 (사진에서 그 유명한 대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

김남길과 함께 정우성의 <보호자>에 함께 출연한 박성웅도 <헌트>에서 잠시나마 존재감을 남겼다. 이쪽은 아마 <보호자> 때문만은 아니고 자신의 출세작 <신세계>에서 함께 한 이정재, 사나이픽처스 때문에라도 출연했을 듯싶다. 워낙 강한 인상이고 이런 거친 영화에서 자주 봤기 때문인지 눈에 확 들어오는 편. 그동안의 거친 배역들에 비하면 <헌트>에서의 출연은 오히려 얌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주 짧지만 대사가 있기 때문에 앞선 두 배우보다는 관객들도 ‘박성웅 맞구나’ 하고 알아봤다. 아, 사실 박성웅은 이정재와 정우성의 <태양은 없다>에도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태양은 없다>와 <헌트>, 이정재와 정우성 주연 영화 2편에 모두 출연한 유일한 배우이지 않을까?


조우진

(왼쪽부터) 조우진, 정만식, 김남길

스마트폰으로 동료 배우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있는 조우진(가운데)

해외팀 카메오의 네 번째 배우는 조우진이다. 다른 세 배우에 비하면 다소 피지컬(조우진 또한 180cm이지만)이나 인상이 그나마 순한 편인지만 그래도 단체 장면에서도 눈에 잘 들어온다. 특유의 날카로운 눈빛 때문이 아닐까 싶다. 박성웅과 마찬가지로 대사가 짧게 주어졌는데, 아마 이 대사를 딱 듣는 순간 조우진이구나 쉽게 알았으리라. 그만의 대사 처리가 고스란히 느껴지기 때문. 조우진은 이정재보다 정우성과의 인연이 진하다. <강철비>에서 정우성의 엄철우와 미친듯이 액션 합을 겨뤘던 최명철로 출연했기 때문. 이후 <강철비2: 정상회담>에도 목소리로 단역 출연을 했었다. 제작사 사나이픽처스와는 <돈>으로 만난 바 있다.


황정민

현장에서 모니터를 보고 있는 황정민

별명부자 황정민, <헌트>에 출연해 별명을 하나 더 얻었다. ‘황버릭’. 같이 상영 중인 할리우드 영화 <탑건: 매버릭>의 주인공 콜네임 ‘매버릭’을 따온 것이다. 황정민은 1983년 2월 25일 있었던 이른바 ‘미그기 귀순 사건’의 리 중좌, 이웅평 대위를 연기했다. 실제 역사적 사건을 배치한 <헌트>였기에 이웅평 대위의 대사들도 본인이 밝힌 내용들을 그대로 가져왔다. 삼양라면 봉투에 적힌 문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던가. 물론 <헌트>에선 동림이란 스파이가 암약하고 있었던 만큼 ‘변절’이란 키워드가 좀 더 도드라지는 편. 황정민은 인생 캐릭터 중 하나인 ‘정철’로 출연한 <신세계>에서 이정재와, 박성배로 출연한 <아수라>에서 정우성과 함께 연기를 펼쳤다. 그렇다고 친분으로 자진출연한 것은 아니고 비중이 있는 배역인 만큼 이정재가 출연을 부탁했다고.


이성민

이성민 (<제8일의 밤> 리딩 현장)

황정민의 리 중좌처럼 이정재가 출연을 부탁해야겠다 생각한 배역은 조원식. 영화에선 이성민이 이 인물로 출연했다. 영화가 전개되는 시점에선 고인이지만 박평호(이정재)와 조유정(고윤정)을 이어주는 인물로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 최근 이성민이 다소 묵직한 캐릭터를 맡아왔다면 이 조원식만큼은 그야말로 아재미 뿜뿜하며 한층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렇다고 그의 연기가 가벼운 것은 아니라 짧은 출연에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다작 배우지만 그동안 출연작에선 이정재나 정우성과 접점이 거의 없는 편(정우성과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있지만 단역 출연이었다). 올해 촬영을 마친 <서울의 봄>에서 정우성(과 황정민)과 출연했다.


유재명

유재명 (<소리도 없이> 촬영 현장)

하도 목성사 목성사 하니까 꼭 첩보원 암호명 같은데… 사실은 최규상 대표가 운영하는 군납업체의 이름이다. 최규상은 유재명이 맡았는데, 안기부 내 국내팀과 해외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박평호의 타겟이 돼 고초를 당하게 된다. 최규상은 ‘군인’이었던 과거, 신임받는 ‘대표’로서의 모습, 그리고 심문을 당하는 모습 이렇게 크게 세 가지 모습으로 그려지는데 유재명의 굵직한 연기가 이 최규상이란 캐릭터에 숨결을 불어넣는다. 최규상이 아주 짧은 순간에 다양한 감정을 보여주는 지점은 어쩌면 영화의 터닝포인트라고도 볼 수 있는데, 유재명은 유재명답게 그 순간을 최규상이란 인간의 진면목으로 채운다.


송영창

송영창 (<말모이> 스틸컷)

정만식이 ‘특별출연이 아니라고?’라는 소리를 듣는 것과(해외팀 다른 멤버들이 특별출연이라 같이 오해받는 듯하다) 반대로 ‘특별출연이라고?’ 싶은 배우는 송영창이다. 그는 안기부 부장 강무영을 맡았는데, 강무영은 박평호와 김정도를 강하게 압박하는 안기부 실세처럼 등장한다. 물론 나중엔 뒤에서 술수를 쓰다가 혼쭐이 나고 말지만. 어떻게 보면 그 시대를 가장 잘 상징하는 인물일지도.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Must Read

Related Articles

Enable Notifications OK No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