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 되고 싶음” <한산>, 트위터에서 난리난 이유와 ‘배’가 주인공인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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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산>의 인기가 뜨겁다. 이순신 장군이라는 강력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열연, 또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해상 전투신들이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지금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거북선’이다. “애기들이 왜 커서 소방차 될 거라고 하는지 알겠음. 거북선이 되고 싶음” “한산 너무 재밌음. 거북선이 왜선 박살내고 다님” 등의 트윗이 많은 ‘좋아요’와 ‘리트윗’을 받고 있다.

<한산>은 거북선을 비롯해 조선의 판옥선, 일본의 군선 세키부네 등 다양한 함선들이 등장해 그 차이를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마다 다른 개성으로 강과 바다를 종횡무진하는 배. 화포를 쏘기도 바다에서 솟아오르기도 하는 이 물 위의 작은 요새에 매력을 느끼지 않기가 오히려 힘들 것 같다. 특히나 이런 무더운 날씨에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배’가 이야기 중심이 되는 국내외 영화를 몇 편 소개한다.


왜놈칠 결심.

<명량>이 나오기 전까지는 한국에서 해상 전투 장면을 이토록 집요하게 그려낸 작품은 없었다. 난중일기를 읽으며 이순신 장군에 깊이 감화된 김한민 감독의 확신과 열정 덕일까.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은 두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관객에게도 박진감 넘치는 해상 전투의 완성도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7월 27일 개봉한 <한산>에는 거북선이 등장해 큰 활약을 펼친다. 한산 앞바다에서 왜선들 사이를 가로지르며 포를 뿜는 거북선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시원하고 통렬하다. 특히 4DX로 관람 시 타격감이 실감난다고 한다.

<명량>의 메인 전투인 명량해전에는 조선군의 배가 단 12척만 등장한다. <명량>은 스펙터클한 액션보다는 물러설 곳이 없는 이순신(최민식)의 비장함과 단호한 결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편 <명량>의 5년 전 이야기를 다루는 <한산>은 조선과 일본의 함선이 대거 등장하는 가운데 거북선이 활약이 두드러져, 방대한 스케일의 해전을 보여준다. 1760만 관객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역대 흥행 1위의 자리를 지키는 <명량>에 이어 <한산>이 보여줄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고래를 잡아 국새를 찾고 천하를 손에 넣자!

미국에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있다면 한국에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 있다. 개봉 당시 두 영화가 무척 유사하다는 지적도 많이 나왔지만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그만의 고유한 특징이 있다. 바로 산에 살아 산적인 민초들이 바다로 가서 해적이 된다는, 고려 말 조선 초기 한반도 땅에서 일어날만한 현실적인 설정이다.

이석훈 감독의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조선의 건국을 앞두고 고래가 배를 덮쳐 국새를 삼켜버리자 이를 뒤쫓는 다양한 세력이 서로 얽히며 벌어지는 액션 활극으로, 유쾌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국새를 삼킨 고래 때문에 조정이 발칵 뒤집히고 그 고래를 잡아 한몫 제대로 잡으려는 해적과 산적들. 그리고 건국을 위해 서둘러 국새를 되찾아야 하는 개국세력까지 개입해 칼을 뽑으니, 신나는 여름 액션을 찾고 있다면 꼭 봐야 할 영화다.

베테랑 해적 여월 역에는 손예진이, 한때 나라에 충성을 바친 무관이었으나 모종의 사건으로 산적이 된 장사정 역에는 김남길이, 엉뚱하고 재치 있는 해적 철봉 역에는 유해진이 맡아 열연한 이 영화는 866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사극 영화 흥행 5위를 기록했다. 후속작으로는 강하늘·한효주·이광수·권상우 주연의 <해적: 도깨비 깃발>이 있으며 감독은 김정훈이다.


범인은 이 배 안에 있어!

<명탐정 코난: 수평선상의 음모>와 <나일 강의 죽음>은 모두 배 위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의 이야기다. <명탐정 코난: 수평선상의 음모>의 코난과 <나일 강의 죽음>의 에르큘 포와로가 천재적인 추리력을 발휘해 물 위의 ‘배’라는 일종의 거대한 ‘밀실’에서 보통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는 살인자를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사건이 호화 크루즈 선에서 벌어지는 것 역시 또 다른 공통점이자 볼거리다.

특히 <나일 강의 죽음>은 상류층 사람들의 멋들어진 패션과 스타일, 또 그들이 즐기는 선상 파티를 공들여 묘사한 점이 눈에 띈다. 추리 소설계 거장 애거서 크리스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실은 1978년도에 이미 한 번 영화화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의상상을 수상했다.

한편 <명탐정 코난: 수평선상의 음모>의 진정한 주인공은 익숙한 해결사 코난이 아닌 ‘잠자는 명탐정’ 모리 코고로다. 평상시 술과 경마에 빠져 사건은 뒷전인 그의 본 실력을 확인할 귀한 기회다. 도망칠 곳 없는 망망대해를 여행하는 크루즈 선에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의 전말과 결정적인 순간에 뭔가 보여주는 모리 코고로의 활약이 궁금하지 않은가.


굶주린 벵골 호랑이와 가족 잃은 소년 파이의 바다 위 동행

살면서 후회하는 일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라이프 오브 파이>를 극장에서 보지 않은 것이다. 3D 영화의 양대산맥 <아바타>와 <라이프 오브 파이>. 그중 <라이프 오브 파이>는 <아바타>와 같은 완전한 판타지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환상에 다리를 걸치고 있다. 작중 주인공 파이가 보험사 직원에게 증언하는 오랜 표류의 경험 가운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사실인지 우리는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영화는 파이가 봤다는 식인섬과 미어캣, 해파리, 플라잉 피시 등을 충실하게, 그리고 아름답게 구현해 전달함으로써 그의 말에 사실성을 부여한다.

<라이프 오브 파이>는 거센 폭풍우로 가족을 잃은 소년 파이가 굶주린 벵갈 호랑이 리처드 파커와 작은 배를 타고 표류하는 내용이다. 굶주림과 폭풍우, 그리고 맹수 리처드 파커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성장해나가는 파이의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와호장룡>, <색, 계>,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유명한 이안 감독이 연출했으며 흥행과 비평, 수상 모든 측면에서 굉장한 성과를 이뤄 화제였다.


핵잠수함, 그리고 정우성

우연의 일치겠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같은 배우가 두 번이나 핵잠수함을 소재로 한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말이다. 그것도 그 배우가 정우성이라고 하니 더 신기하다. 핵잠수함이 등장하는 두 편의 영화 중 먼저 제작된 것은 1999년도에 개봉한 <유령>인데, 이 영화에서 정우성은 정부가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비밀리에 만든 핵잠수함 ‘유령’에 탑승한 해군 장교 이찬석으로 분했다. 작중 극렬한 민족주의자인 부함장 202(최민수)와 탄도 미사일 발사를 놓고 대립하며, 실재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핵잠수함 ‘유령’의 정치적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유령>에서 <강철비2: 정상회담>으로 오면 정우성의 지위가 무려 대통령으로 껑충 뛰어오른다. 북미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모인 대한민국 대통령 한경재(정우성), 북한 최고지도자 위원장 조선사(유연석) 그리고 미국 대통령 윌리스 스무트(앵거스 맥페이든). 그러나 북한과 미국이 핵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는 사이, 북 호위총국장(곽도원)이 쿠데타를 일으킨다. 이로 인해 세 정상들은 핵잠수함 ‘백두호’에 갇히고, 상황은 악화돼 3국의 잠수함 간 전투로까지 번진다.

<강철비2> 러닝타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잠수함의 세트장은 실제 부품을 공장에서 공수해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우석 감독은 <붉은 10월>, <크림슨 타이드> 등의 잠수함 영화와 각종 서적을 참고해 <강철비2>만의 차별점을 고안했다고 한다. 양 감독의 전작 <강철비>와 주연 배우진(정우성, 곽도원)은 동일하나 내용은 별개다.


일촉즉발 석유시추선에서 무사 탈출하라!

석유시추선이라는 독특한 공간이 두 영화의 배경이다. 운반을 위해서도 여행을 위해서도 아닌, 오로지 원유를 뽑아 올리기 위해 만들어진 배라니. 그 자체로 독특하다. <딥워터 호라이즌>은 시추선의 안전 검사가 일정과 비용을 핑계로 소홀히 이루어져 시추관 내부가 폭발하는 해상 재난을 다룬 작품이다. 2010년에 발생해 멕시코만 일대에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끼친 ‘딥워터 호라이즌 폭발 사고’를 영화화했다. 거대한 규모의 재난 상황을 충실하게 재현해 끝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으며, 최선을 다해 현장을 수습하는 시추선 대원들의 노력이 감동적이다.

<7광구> 역시 석유시추선과 그 대원들이 중심이 되는 작품인데, 차이가 있다면 바로 괴수의 등장이겠다. <7광구>에 등장하는 괴물의 정체는 해저에서 석유를 먹고 자란 생명체로, 연구원들의 실험으로 인해 몸집이 커지고 폭주하기에 이른 비운의 빌런이다. 이 영화는 7광구에서 진전 없는 시추 작업을 이어나가던 대원들은 이 괴물에 맞서 싸우다 끝내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 죽게 된다는 내용인데, 150억이라는 큰 제작비에 비해 조악한 CG와 개연성 없는 스토리로 관객과 평단의 쓴소리를 들었고 224만 관객을 기록하고 극장에서 내려갔다.


씨네플레이 유해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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