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희 작가 <시그널>의 일본 리메이크 <극장판 시그널>에 대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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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서 송신된 무전기 소리가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에 갔다가 다시 한반도로 돌아왔다. <극장판 시그널>이 3월 31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극장판 시그널>은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쓴, 이제훈, 김혜수, 조진웅 주연의 tvN 드라마 <시그널>의 일본 리메이크 드라마의 극장판 영화다. 2016년에 방영된 <시그널>은 많은 시청자가 열광한 작품이다. <시그널>은 제52회 백상예술대상 TV 작품상, 극본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원작 드라마의 팬이라면 일본에서 리메이크한 <극장판 시그널>에도 관심이 있을 듯하다. <극장판 시그널>에 대한 정보를 모아서 소개한다.


사에구사 켄토를 연기한 사카구치 켄타로.

<극장판 시그널>의 탄생까지의 과정

<극장판 시그널>은 다소 긴 탄생의 과정이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극장판 시그널>은 <시그널>의 일본 리메이크 드라마의 극장판이다. 2020년 1월, 제작 발표했다. 하시모토 하지메 감독이 연출자로 지명됐다. 국내에서도 드라마의 극장판 영화가 종종 개봉한다. 지난해 여름에 개봉한 김용완 감독 연출, 연상호 감독 각본의 <방법: 재차의> 같은 작품이 대표적이다. <극장판 시그널>은 2018년 4월부터 6월까지 간사이 테레비에서 제작하고 후지TV에서 방영한 10부작 드라마 <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シグナル 長期未解決事件捜査班, 이하 <시그널>)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래서 <극장판 시그널>의 2021년 3월 일본 현지 개봉 당시 원래 제목은 드라마와 같다. 앞에 극장판이라는 문구만 추가된 형태다. 대부분의 드라마 극장판 영화처럼 <극장판 시그널>도 드라마의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이 그대로 출연했다. 2016년 시작된 국내 드라마 <시그널>이 2022년 일본 리메이크 드라마 극장판 영화로 돌아오기까지 6년의 시간이 걸렸다.


오오야마 타케시를 연기한 키타무라 카즈키.

배우들의 호연

일본에서 <극장판 시그널>이 제작될 수 있던 이유는 자명하다. 드라마의 인기와 호평 덕분이다. 이런 평가는 배우들의 호연으로 만들어졌다. 일본 리메이크 <시그널>의 기본적인 스토리는 한국의 원작과 유사하게 만들어졌다. <시그널>은 국내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았고, 일본 리메이크 드라마 역시 이 구조를 그대로 따랐다. 드라마가 다루는 이런 사건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역할은 각본가와 감독의 몫이 크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더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국내 드라마 <시그널>을 본 시청자라면 이 말의 의미를 더 잘 이해하리라고 생각된다. 일본판 <시그널>은 원작 팬들이 인정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극장판 시그널>에서도 드라마 속 캐릭터를 연기한 사카구치 켄타로, 키치세 미치코, 키타무라 카즈키의 호연은 분명 <극장판 시그널>의 탄생 배경이 된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이제훈이 연기한 박해영에 해당하는 사에구사 켄토, 키치세 미치코는 김혜수가 연기한 차수현에 해당하는 사쿠라이 미사키, 키타무라 카즈키는 조진웅이 연기한 이재한 역에 해당하는 오오야마 타케시 역을 각각 맡았다. <극장판 시그널>이 일본 현지에서 개봉할 당시 언론은 “사카구치 켄타로의 눈부신 연기와 손에 땀을 쥐는 액션, 압도적인 스케일. 드라마 <시그널> 시리즈의 집대성”(리얼 사운드)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너와 100번째 사랑>, <오늘 밤, 로맨스 극장에서>, <나라타주>, <히로인 실격>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에서도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배우다.


사쿠라이 미사키를 연기한 키치세 미치코.

더 커진 스케일

극장판이라는 말을 제목 앞에 붙인 영화는 대부분 특정한 야심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그 야심은 더 많은 예산을 들인 더 큰 스케일의 액션과 로케이션이다. 국내에서 활동하던 주인공이 외국으로 나간다는 등이 익숙한 극장판(혹은 속편)의 형식이다. 핵심은 더 커진다는 점이다. <극장판 시그널>도 이와 같은 극장판의 법칙을 따른다. 드라마에서 이어지는 스토리의 <극장판 시그널>은 도쿄 지하철 사린(Sarin)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 이는 한국 원작 드라마가 지닌 고유한 특성, 실제 사건을 소재로 삼는 것을 일본 버전으로 옮기면서 이야기의 사이즈를 키우는 효과를 만들었다. 도코 지하철 사린 사건은 1995년 3월 20일에 일어난 화학 테러다. 사이비 종교 집단 옴진리교가 도쿄 지하철에서 독가스인 사린을 살포했다.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킨 이 사건은 일본인들에게 끔찍한 비극으로 기억된다. <극장판 시그널>은 이 이야기를 일본의 고위 관료 살인 사건이라는 형태로 변주했다. 2021년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고위 공무원이 사망 사고와 2009년 일어난 행정직 공무원의 연이은 교통사고가 연결된다. 이렇게 이야기의 판을 크게 키운 다음 <극장판 시그널>이 집중한 것은 주인공 캐릭터 사에구사 켄토의 액션 연기다. 사에구사 켄토가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고 도망자가 되는 설정을 통해 더 강도 높은 액션 신을 영화에 추가할 수 있었다. 그간 로맨스 영화에서 주로 활약한 사카구치 켄타로는 <극장판 시그널>에서 액션 배우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일본 현지에서는 “임팩트 넘치는 액션과 날카로운 메시지”라고 <극장판 시그널>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두루 좋은 평가이지만 <극장판 시그널>은 날카로운 메시지보다는 임팩트 넘치는 액션에 방점이 찍히는 영화라고 볼 수 있다.


BTS의 주제가

한국에서 시작돼 일본에서 리메이크된 <극장판 시그널>에 세계적인 아티스트 BTS가 참여했다. 이는 분명 국내 팬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멤버 정국이 작곡에 참여한 ‘필름 아웃’(Film Out)은 일본 록밴드 백 넘버(Back Number)와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2021년 4월 2일 일본 발매 직후 일본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일본레코드협회로부터 ‘플래티넘’(누적 재생 수 1억 회 이상)을 인정받았다. BTS는 2018년 방영된 드라마 <시그널>에도 ‘돈 리브 미’(Don’t Leave Me)라는 오프닝 곡으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극장판 시그널>의 하기와라 타카시 프로듀서는 “BTS가 극장판에, 새로운 주제곡을 불러주겠다고 해서 굉장히 기뻤다. ‘필름 아웃’은 우리가 만들고 싶었던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영화의 주제가로서 손색이 없는, 최고의 곡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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