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여성 캐릭터의 활약이 돋보였던 만큼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들의 면면이 쟁쟁하다. 김희애, 정유미, 라미란, 신민아, 전도연까지. 대한민국에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한데 모였다. <걸캅스>에 이어 제 장기를 맘껏 발휘한 라미란, 서늘한 얼굴을 드러낸 신민아, 시시각각 변하는 얼굴로 관객을 놀라게 한 전도연의 호연도 좋았지만, 이번 여우주연상은 어쩐지 <윤희에게> 김희애와 <82년생 김지영> 정유미의 2파전으로 좁혀지는 느낌이다. 비슷한 듯 확연히 다른, 한 여성의 무기력함과 성장을 동시에 담아낸 두 배우는 각자의 작품을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용기를 심어줬다. <윤희에게>를 통해 지극히 현실적인 고단함부터 사랑의 일렁거림을 표현해낸 김희애의 또렷한 얼굴, <82년생 김지영>을 통해 많은 여성들을 대변한 정유미의 밀도 있는 연기.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더라도 아쉬움이 없을 만큼 두 배우의 연기는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