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랭던 3부작 따라 유럽문화여행을 – <다빈치 코드>, <천사와 악마>, <인페르노>

In

날씨도 선선하니 여행 가기 딱 좋은 계절입니다. 첫 유럽 배낭여행이 딱 가을 이맘때쯤이었는데요. 대신 그때를 추억할 수 있는 영화와 여행지를 찾아들고 왔습니다. 

바로 영화 <인페르노>와 그 이전 댄 브라운 원작 영화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 속 배경지입니다. 특히 신작 <인페르노>는 에디터가 올 초 갓 다녀온 ‘피렌체’와 ‘베니스'(베네치아)가 등장해서 여행 뽐뿌 제대로 시켜 주었습니다.

발에 땀나게 뛰어다니는 톰 아저씨 따라 떠나는 유럽여행

<다빈치 코드> 3부작을 보면서 사실 스토리보다 기억에 남는 건 유럽의 문화유산과 그 사이를 발에 땀나도록 뛰어다니는 톰 아저씨(톰 행크스)입니다. 패키지여행만큼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우리의 랭던 교수님. 저도 같이가욧!


다빈치 코드 : 파리, 런던, 영국 남부 & 밀라노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생 쉴피스 교회 

루브르 박물관 
#유리 피라미드 #모나리자 

랭던 교수님의 첫 번 째 코스는 바로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입니다. 역시 프랑스 하면 루브르죠! 대단한 유물들이 다 모여있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기억 남는 건 바로 이 ‘유리 피라미드’ 입니다. 영화에서는 유리 피라미드의 유리판이 666개라고 설정해 악마의 숫자를 상징한다고 했었는데요. 실제로 얼추 숫자가 비슷하긴 하지만 666개는 아니라고 합니다.

루브르 박물관에는 이외에도 총 다섯 개의 유리 피라미드가 있는데요. 지하 내부에 들어가면 거꾸로 세워진 ‘역피라미드’가 있습니다. 밑에는 돌로 된 작은 피라미드가 받치고 있는데요. <다빈치 코드>의 원작자 댄 브라운은 그 끝을 가리키며 그 밑에 막달라 마리아가 묻혀 있을 것이라고 상상해 소설을 쓰게 됩니다.

루브르에서 안 보면 서운한 모나리자. 루브르 박물관의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박물관 내부 대부분은 세트촬영으로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특히 ‘모나리자’는 촬영 금지 1호여서 복사품을 걸어놓고 촬영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보면 너무 작은 크기와 그 앞에 모인 세계 각국의 관광객 때문에 두 번 놀라게 되실 거예요!

생 쉴피스 교회
#황동선 #스테인드 글라스의 PS

영화 속에서 성배의 비밀을 보관한 장소로 등장하는 곳입니다.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는 바닥에 그어져 있는 ‘황동선’과 교회 스테인드글라스에 새겨진 PS 표시인데요. 영화에서는 PS가 시온 수도회를 의미한다고 설정했습니다. 실제론 성 베드로와 성 쉴피스의 약자라고 하는군요. 그런데 여기도 촬영 거부. 결국 세트로 만들어서 촬영했다는 비하인드가 있습니다.


영국 런던 
설정만 웨스트민스터 사원
랭던과 소피가 파리에서 도망치며 선택한 곳은 바로 영국 런던! 극 속에서 랭던과 소피는 죽은 자크 소니에르가 남긴 단서를 통해 비밀을 풀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단서 중 하나로 도착한 장소로 설정된 곳이 바로 웨스트민스터 사원입니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는 웨스트민스터가 나오지만 나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구요? 촬영을 허락받지 못해서 영국 남부에 있는 윈체스터 대성당과 링컨 성당에서 촬영했다는군요.

영국 남부 코스 
여기가 진짜 촬영지!
에든버러, 윈체스터

에든버러
#로슬린 예배당
#링컨 성당
로슬린 예배당은 다빈치 코드 결말에 나오는 시골 마을의 작은 예배당입니다. 랭던은 각 꼭짓점을 연결하는 라인을 걸어가며 발자국으로 예배당 바닥에 상징을 새깁니다. 링컨 성당은 당시 헌금을 받고 이단의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에 촬영 허가를 해줘 질타를 받기도 했다고 하네요.

윈체스터
#윈체스터 성당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윈체스터 성당입니다. 바티칸을 묘사하는 장면을 윈체스터 성당 북쪽에 있는 회랑에서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최후의 만찬
영화의 배경은 아니지만 배경 못지않게 중요한 곳이 있습니다. 영화의 핵심 작품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걸작 ‘최후의 만찬’이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입니다. <다빈치 코드>는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 옆자리에 앉아 있는 이가 마리아 막달레나라는 파격적인 해석을 하여 큰 이슈가 되었었죠. 그러나 밀라노에서 이 작품을 관람하는 데 정해진 시간은 단 15분! 이러니까 더 보고 싶다!


천사와 악마 : 로마 & 바티칸 투어

이탈리아 로마
산 탄젤로 성, 나보나 광장, 판테온

와….!! 이제 보니 <천사와 악마>는 로마 여행의 필수 코스들로 알차게 채워진 영화였군요. 로마의 중요한 관광지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그럼 슬슬 떠나볼까요?

판테온
미켈란젤로가 ‘천사의 설계’라고 극찬한 로마 건축의 끝판왕인 건축물입니다.  판테온의 진짜는 바로 내부인데요. 기둥 없이 지어진 거대한 원형 건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랭던이 판테온에 추기경이 감금되었다고 추측했으나 잘못 짚은 곳이었죠.

산 탄젤로 성(천사의 성) 
드넓은 로마를 걸어다니다 밤에야 마주했던 불 켜진 천사의 성. 정말 아름다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영화 속과 현실에서는 조금 무시무시하게 쓰였는데요. 영화에서는 교황 후보 네 명을 가둬두던 곳으로 나왔습니다. 실제로도 몇몇 교황들이 천사의 성에 투옥되었다고도 하는군요.

나보나 광장
#피우미 분수(4대 강의 분수)
북적이는 사람들과 상점, 분수들로 굉장히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나보나 광장! 맛집도 많고 분위기도 짱짱인 곳이죠. 가톨릭의 탄압에 의해 결성되었다 사라졌던 비밀결사대 일루미나티가 부활하여 4명의 교황 후보를 살해하는데요. 일루미나티는 ‘흙’, ‘공기’, ‘불’, ‘물’에 맞춰 추기경을 희생시킵니다. 마지막 남은 원소 ‘물’을 가리키는 위치가 나보나 광장이었죠.


바티칸 시국
시스티나 예배당&성 베드로 광장

시스티나 예배당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천장화 <천지 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있는 바티칸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장소! ‘콘클라베'(교황을 뽑는 추기경들의 모임)가 열리는 곳이기도 합니다. 일반인들은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을 영화에 담았습니다. 콘클라베가 열리면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들어가고 근위병들이 밖에서 문을 잠급니다. 시스티나 예배당 굴뚝에서 흰 연기가 나면 교황이 선출된 것이라는군요.

성 베드로 광장
#오벨리스크
바티칸의 입구로 영화 속에서 새로운 교황이 탄생한 곳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이렇게 열쇠 모양을 한 광장을 볼 수 있습니다. 광장 한가운데 있는 거대한 오벨리스크는 광장의 상징!


인페르노 : 피렌체, 베니스, 이스탄불 & 부다페스트, 바티칸

이탈리아 피렌체
베키오 궁전, 베키오 다리, 바사리 통로, 두오모 성당

베키오 궁전
#500인의 방
두오모 성당과 함께 피렌체를 상징하는 건물이죠. 피티 궁전을 지나 베키오 궁전으로 잠입한 랭던. 지붕 위에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는 장소입니다.  양쪽 벽화에는 바사리와 그의 제자들이 그린 그림이 있습니다.  

베키오 다리, 바사리 통로
영화 오프닝에서 쫓기는 랭던이 바사리 통로와 다리를 건너는데요. <인페르노>를 보신 분들은 아마 암호를 푸는 핵심에 항상 ‘단테’가 있던 걸 기억하실 겁니다.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만나 첫눈에 반한 장소가 바로 이곳! 보석 가게들이 줄지어 있는 아름다운 다리입니다.

두오모 성당
우리에겐 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로 더욱 친숙한 두오모! ‘여기는 피렌체다’라고 알려주고 싶을 때마다 항상 등장하는 장면이죠. <인페르노>에서도 마찬가지로 두오모가 따악! 역시 두오모는 해 질 녘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볼 때가 진리! 랭던 교수님이 단테가 세례를 받은 곳이라며 깨알 설명해주던 거 기억나시나요?


이탈리아 베니스

랭던과 시에나는 베니스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습니다. 여기서 이 영화가 진짜 ‘세계 테마기행’이나 ‘걸어서 세계 속’으로 같다고 느꼈는데요. 랭던이 친절하게 ‘피렌체에서 베니스까지는 기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친절하게 자막으로 ‘이딸로’라는 글자가 나오죠. ‘이딸로’는 이탈리아의 철도 이름입니다. (혹시 PPL?!) 실제로 많은 여행자들이 피렌체-베니스 루트로 2시간 걸리는 기차를 선호하죠. 저도 마찬가지였구요. 

산 마르코 광장, 산 마르코 대성당, 두칼레 궁전

베니스의 상징인 산 마르코 광장. 엄청난 비둘기 떼를 목격하실 수 있는 곳입니다. 산 마르코 대성당과 두칼레 궁전이 있는 엄청 넓은 광장입니다. 랭던의 말처럼 여기서 인구 수를 줄이는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생각하면 아찔할 정도로 밤낮으로 관광객들이 넘치는 곳이죠.

#도금 청동제 말상
랭던 교수님은 산 마르코 대성당에서는 정문 쪽에 네 마리의 ‘도금 청동제 말상’을 보라고 하셨죠. 여행할 때는 몰라서 그냥 지나쳤었는데 찍어 온 사진을 보니까 정말 있군요! 


터키 이스탄불
하기아 소피아, 예레바탄 지하궁전

피렌체와 베니스의 아름다운 풍경도 좋지만, 제가 가장 혹했던 곳은 터키 이스탄불이었습니다. 여기는 정말 영화의 결정적 스포일러가 있는 부분이라 내용 소개는 생략하겠습니다. 특히 ‘하기아 소피아’ 옆에 있는 ‘예레바탄 지하궁전’이 정말 인상적이었는데요. 붉은 조명에 비쳐 일렁이는 물이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아마 <인페르노>의 여러 로케 중 베스트 촬영지가 아닐까 싶네요. 여기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는… 영화로 확인하세요 ㅎㅎ


헝가리 부다페스트

아마 많은 분들이 <인페르노>의 로케 장소로 피렌체, 베니스, 이스탄불이 끝이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웬 부다페스트?라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속에서도 부다페스트라는 언급은 전혀 안 나오거든요. 그러나 사람이 극악으로 몰린다는 이탈리아 여름 성수기에 촬영을 진행해야 되기 때문에 대체 촬영을 부다페스트에서 진행했다고 하더라구요.

민족학 박물관, 키셀리 박물관, 헝가리 국립 오페라 하우스 옆 도로
랭던과 시에나가 베키오 궁전에서 단테의 데스마스크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장면은 민족학 박물관에서, 베니스 산 마르코 대성당 지하 예배당에서 쫓기는 장면은 키셀리 박물관 지하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또한 영화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랭던의 환상 장면은 헝가리 국립 오페라 하우스 옆 도로에서 찍었다는군요.


바티칸 시국
바티칸 도서관
#지옥의 지도

<다빈치 코드>에 ‘최후의 만찬’이 있다면 <인페르노>에는 ‘지옥의 지도’가 있습니다. 단테의 지옥을 보티첼리가 그림으로 옮긴 작품이죠. 인구를 절반으로 줄일 것을 주장한 억만장자 ‘조브리스트’가 바로 이 그림은 인구 증가로 인해 펼쳐질 지옥의 모습을 예언한 것이라 주장하죠. 실제 이 그림은 바티칸 도서관에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다빈치 코드>부터 <인페르노>까지 여행 루트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루트가 마음에 드시나요??

씨네플레이 인턴에디터 조부용

Must Read

Related Articles

Enable Notifications OK No than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