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버스부터 신규 캐릭터까지, 2022년 MCU 신작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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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좀 한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명언, “내가 무릎을 꿇었던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었다!”. 뜬금없는 인터넷 밈이냐고? 최근 마블 재팬을 통해 공개된 마블 스튜디오 2022년 라인업을 보고 이런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마블 스튜디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작품들의 공개 일정을 다소 변경했는데 그 때문에 2022년에 신작을 7편이나 공개하는 것. 마블 재팬이 공개한 로드맵을 통해 우리가 2022년에 만날 신작 7편을 준비하자.

– 마블 재팬은 왼쪽의 이미지로 공개했다가 오른쪽의 이미지로 수정했다. <완다비전>과 <호크아이>는 국내에 공개돼 따로 다루지 않으며, <시크릿 인베이전>과 <왓 이프…?> 시즌 2는 공개가 다소 미뤄진 것으로 보이나 왼쪽 이미지 기준으로 순서대로 다룬다.


드라마 <문 나이트>

오스카 아이삭

티저 예고편의 문나이트

​새로운 히어로 캐릭터 문 나이트의 첫 등장을 그릴 드라마 <문 나이트>는 제작 발표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스카 아이삭, 에단 호크라는 걸출한 배우들이 출연하는 것도 있지만, ‘문 나이트’라는 캐릭터가 원체 특이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 어떻게 묘사할지 궁금증을 자극하기 때문. 문 나이트는 이집트 신화 속 달의 신 콘슈의 힘을 사용하는 히어로인데, 독특하게도 콘슈의 힘 때문에 그 힘을 받은 인간이 해리성 장애를 앓는다. 공개한 예고편에서 스티븐 그랜트가 자신을 마크라고 부른 것에 의아해하며(코믹스에서 문 나이트의 본명이 마크 스펙터) 콘슈를 환각으로 착각하는 장면 등이 그려졌다. 이름처럼 밤에 활동하며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일반적인 슈퍼히어로와는 결이 다른 이 캐릭터를 MCU가 어떻게 소화할까. 가장 빠른 시일 내에 공개할 예정이기에 적어도 3월 즈음에 볼 수 있을 듯하다. 미드나이트맨으로 출연한 가스파 울리엘이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그의 유작이 됐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티저 포스터

2016년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로 MCU에 안착한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현재 스칼렛 위치/완다 막시모프(엘리자베스 올슨)와 함께 MCU 페이즈 4의 키를 쥐고 있다. 페이즈 3, 이른바 인피니티 사가를 마무리한 마블 스튜디오가 멀티버스(다중우주)를 세계관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마법을 쓰는 두 캐릭터가 전면에 나서고 있기 때문. 특히 닥터 스트레인지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도 전개의 단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5년 만의 단독 속편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현재 어떤 내용인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닥터 스트레인지가 엉망진창이 된 멀티버스에서 고군분투하는 내용인 건 확실하다. 전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멀티버스의 가능성을 크게 열어둔 탓에 이 영화에서 MCU와 엑스맨 유니버스를 통합한다는 루머가 마치 기정사실처럼 퍼지고 있을 정도로 기대를 받고 있다. MCU의 행보를 두고 유니버스 확장을 환영하는 팬과 다른 작품과 지나치게 연계되는 유니버스에 피로감을 느끼는 팬이 갈리는데, 이 영화에 따라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예고편 속 닥터 스트레인지 악역 버전

아메리카 차베즈(오른쪽)의 출연도 예고됐다.


드라마 <쉬헐크>

헐크/브루스 배너(왼쪽)와 제니퍼 월터스

많은 팬들이 은근히 기대한 헐크 단독 영화는 유니버설과의 협의 문제로 앞으로도 보기 힘들 듯하다. 그래서 마블 스튜디오는 헐크와 거의 유사한 캐릭터, 헐크의 여성판이라 불리는 쉬헐크로 눈을 돌렸다. <쉬헐크>는 브루스 배너의 사촌이자 변호사 제니퍼 월터스가 쉬헐크가 된 내용을 그리는데, 브루스 배너/헐크(마크 러팔로)와 에밀 블론스키/어보미네이션(팀 로스) 또한 등장한다고 한다. 감마선 캐릭터의 총집합이니 세 사람의 서사를 정리해서 쉬헐크에게 차세대 헐크 자리를 물려줄 것으로 전망된다. 쉬헐크는 타티아나 마슬라니가 맡았으며 굉장히 코믹한 드라마라고 발표했다.


애니메이션 <아이 엠 그루트>

우주지키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마스코트, 베이비 그루트가 돌아온다. <아이 엠 그루트>는 단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베이비 그루트가 몇몇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확실하진 않지만 기존 디즈니 캐릭터를 활용한 단편 시리즈 <포키는 궁금한 게 많아요>, <더그의 일상>처럼 5~10분 분량으로 10편 정도가 나오지 않을까. 그루트의 최신 출연작 <어벤져스: 엔드게임> 시점에선 이미 십대 그루트가 등장했는데, 베이비 그루트가 등장한다고 발표해 작중 배경이 어느 시점일지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빈 디젤이 기존 영화들처럼 그루트를 맡고, 다른 출연진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애니메이션 <왓 이프…?> 시즌 2

마블 스튜디오가 만든 최초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왓 이프…?>는 MCU에서 파생한 다양한 시간선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특히 동명의 원작 코믹스와 달리 <왓 이프…?>는 시리즈 안에서 연계되는 이야기로 하나의 시리즈로서의 완결성을 선사했다.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메인 타임라인 하지 못할 과감한 전개과 방대한 스케일을 보여줬으니 성공한 셈이다. 현재 시즌 2에서 어떤 에피소드가 그려질지 미지수지만, 시즌 1에 넣으려다가 제작 일정 문제로 제외한 ‘가모라와 아이언맨’ 에피소드만큼은 확실히 나올 것이다.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

크리스 헴스워스가 공개한 촬영 인증샷(오른쪽)

​<토르: 라그나로크>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떡상’한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하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엄청나게 변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토르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합류하는 듯했으나 <토르: 러브 앤 썬더>가 먼저 개봉하면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토르: 러브 앤 썬더>를 경유하는 그림에 완성됐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경쾌한 연출과 코믹한 분위기로 호평을 받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이번 영화 메가폰을 잡았고, 2편 이후 마블과 거리를 뒀던 나탈리 포트만이 제인 포스터로 복귀한다. 코믹스에서처럼 제인 포스터가 마이티 토르가 된다고 알려졌다. 팬들이 이번 영화에 특히 기대하는 이유는 메인 빌런 도살자 고르를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하기 때문. <토르: 라그나로크> 케이트 블란쳇을 이을 명품 빌런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드라마 <미즈 마블>

무슬림 십대 소녀 히어로라는 유니크한 설정으로 유명한 미즈 마블이 MCU에 합류한다. <미즈 마블>에서 다른 히어로들의 팬이었으나 본인도 히어로가 된 ‘성덕’ 미즈 마블의 기원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특이하게도 단편 영화 연출 경력이 전부인 이만 벨라니라는 배우가 미즈 마블로 연예계에 데뷔한다. 무슬림 부모 밑에서 서구문화를 배우며 자란 점이 카밀라 칸과 유사하다. 그간 공개한 티저에 따르면 원작에서처럼 몸을 변형하는 능력이 아니라 새로운 능력을 가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미즈 마블은 이번 드라마 이후 (코믹스에서처럼) 비슷한 히어로 네임을 쓰는 캡틴 마블과 짝을 이뤄 <더 마블스>로 2023년에 돌아올 것이다.


드라마 <시크릿 인베이전>

​마음대로 궁예질(!)을 하자면, 마블 코믹스까지 섭렵한 진성 마블덕은 이 <시크릿 인베이전>을 가장 주목하고 있지 않을까. 코믹스의 ‘시크릿 인베이전’은 원하는 대상과 똑같이 변신하는 스크럴족이 슈퍼히어로나 그들의 동료로 변신해 슈퍼히어로들을 분열시킨다는 충격적인 설정으로 유명한 이벤트다. 드라마 <시크릿 인베이전> 또한 스크럴의 일부가 지구에 잠입한 상황을 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이 사람, 사실은 스크럴이다’를 보여줬을 때 관객들이 느낀 충격을 <시크릿 인베이전>에선 몇 배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닉 퓨리 역 사무엘 L. 잭슨이 주연이며 마리아 힐 역의 코비 스멀더스, <캡틴 마블>에서 스크럴 탈로스로 출연한 벤 멘델슨도 돌아온다.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원래라면 ‘기대’라는 단어가 어울릴 속편인데, 지금은 ‘우려’라는 단어가 더 많이 붙는 영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2018년 <블랙 팬서>의 속편인데, 핵심 인물이자 주인공 티찰라를 연기한 채드윅 보스만이 2020년 8월 28일(한국 기준)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티찰라의 배우를 교체할지, 아니면 새로운 블랙 팬서를 선보일지 선택의 기로에서 마블 스튜디오는 후자를 택했다. 이번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가 그 새로운 블랙 팬서의 데뷔 무대가 될 예정. 또한 코믹스에서 2대 아이언맨으로 나오는 아이언하트/리리 윌리엄스(도미니크 손)가 이번 영화를 통해 세계관에 데뷔한다. 블랙 팬서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로 MCU 데뷔한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 원래는 7월 개봉을 목표로 했으나 슈리 역의 러티샤 라이트가 부상을 입어 촬영이 지연되면서 개봉을 11월로 연기했다. 문제는 나키아 역의 루피타 뇽이 코로나19에 걸려 촬영이 또 한 번 중단돼 11월 개봉도 위험할지도.

(왼쪽부터) 나키아, 슈리, 음바쿠가 이번 영화의 중심이 될 예정이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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