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조 원? 2019년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TO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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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끝이 보인다. 영화계 연말 결산에 박스오피스 순위 정리가 빠질 수 없다. 2019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10편을 모았다.


10위

나타지마동강세

$700,547,754

(약 8159억 원)

중국의 애니메이션 <나타지마 동강세>가 올해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흥행 수익 10위에 올랐다. 총 수익 7억 달러에서 미국을 제외한 해외 수익으로만 6억 9000달러를 채운 경우. 역시 인구 수는 무시 못 하는 법이다. 중국 내 역대 최고 애니메이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중국 박스오피스 시장을 뒤집은 작품이기도. 이 영화 한 편의 흥행 성적이 올해 일본 박스오피스의 애니메이션 전체 합계 성적보다 더 높으니 말 다 했다. <나타지마동강세>는 <봉신연의>에 등장하는 ‘나타’ 이야기를 각색한 애니메이션이다. 독특한 힘을 지니고 태어난 소년이 악마와 싸우고, 자신의 힘을 두려워하는 마을 공동체를 구하는 영웅 신화를 담았다.


9위

분노의 질주: 홉스&쇼

$758,910,100

(8838억 원)

인류를 위협하는 슈퍼 휴먼, 브릭스턴(이드리스 엘바)의 출현에 어쩔 수 없이 손을 잡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 속 앙숙들. 전직 베테랑 경찰 루크 홉스(드웨인 존슨)와 전직 특수 요원 데카드 쇼(제이슨 스타뎀)의 ‘케미’가 돋보였던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 & 쇼>가 올해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9위에 올랐다. 할리우드에서 제일 잘나가는 두 액션 배우들의 합이 빛났던 건 물론, 바네사 커비, 에이사 곤살레스 등 할리우드의 라이징 여성 스타들의 활약도 확인할 수 있었던 영화. 국내에선 약 3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8위

알라딘

$1,050,693,953

(약 1조 2236억 원)

올해 뜻밖의 천만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토이 스토리 4> 사이에 놓여있던 개봉 스케줄 덕에 디즈니의 쉬어가는 카드로 추측됐던 <알라딘>은 올해 히든카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힙합 스웩이 넘치는 지니를 탄생시킨 윌 스미스, 알라딘, 자스민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던 할리우드의 뉴페이스 미나 마수드, 나오미 스콧의 매력이 폭발했던 작품. 무엇보다 1992년의 작품을 2019년 버전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현대적인 각색이 호평을 받았다. 자스민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솔로곡 ‘스피치리스’(Speechless)를 부르는 신은 <알라딘>의 최고 명장면이다.


7위

조커

$1,062,954,660

(약 1조 2378억 원)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코믹스 원작 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영화. 올해 신드롬적인 인기를 자랑했던 <조커> 역시 올해 흥행 수익 10위권 안에 안착했다. <조커>의 흥행은 R 등급 영화 최초로 10억 달러 흥행을 돌파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또 하나의 레전드 조커 캐릭터를 탄생시킨 호아킨 피닉스의 미친 연기의 공이 높았던 부분. 찰리 채플린에서부터 마틴 스콜세지의 연출작 <택시 드라이버> <코미디의 왕>까지 레퍼런스가 된 부분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던 영화다.


6위

토이스토리 4

$1,073,394,593

(약 1조 2499억 원)

9년 만에 돌아온다는 소식만으로도 전 세계 ‘어른이’들의 마음을 벅차게 만들었던 <토이 스토리 4>가 올해의 영화 리스트에서 빠질 수 없다. 장난감으로서 고민과 성장을 거듭하며 어느덧 관객보다 성숙해진 우디(톰 행크스), 누군가의 장난감으로 속해 살기보단 제 앞길을 스스로 개척해나가길 택한 도자기 인형 보 핍(애니 파츠), 제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과정에 서 있던 일회용 포크 숟가락 포키(토니 헤일)의 여정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난감들의 스펙터클 모험담. <토이 스토리 4>는 최고의 엔딩이라 손꼽혔던 <토이 스토리 3>을 넘어선 감동을 전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는 데 성공했다.


5위

겨울왕국2

$ 1,107,116,922

(약 1조 2882억 원)

12월 24일 기준

디즈니 간판스타의 컴백. 지금도 전 세계 여러 극장에서 상영 중인 <겨울왕국2>는 올해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5위 자리에 올랐다. <겨울왕국2>는 위험에 빠진 아렌델 왕국을 구하기 위해 마법의 숲을 찾은 엘사(이디나 멘젤)와 안나(크리스틴 벨)가 진정한 제 자신을 마주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애초부터 높은 순위가 예상될 수밖에 없었던 작품인 게, 2013년 11월에 북미 개봉한 <겨울왕국>은 그해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편의 대성공에 누를 끼치지 않으려는 디즈니의 ‘피땀눈물’이 그대로 반영된 블록버스터. 엘사와 안나가 올해 남은 기간 얼마나 더 많은 흥행 수익을 챙길 수 있을지 주목해봐도 좋겠다.


4위

캡틴 마블

$1,128,274,794

(약 1조 2891억 원)

개봉 전부터 말 많고 탈 많았던 마블 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첫 여성 히어로 솔로영화, <캡틴 마블>은 약 11억 28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했다. MCU 슈퍼히어로들의 솔로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토르: 라그나로크>보다 훨씬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캡틴 마블(브리 라슨)은 그의 파워풀한 능력보다, 히어로로서 정체성을 찾아 나서던 과정에서 관객에게 훨씬 강렬한 임팩트를 전했던 캐릭터다. 무엇이든 “안 된다”는 참견만 듣고 살아왔던 그녀가 자신을 가르치려 드는 인물에게 “난 너에게 증명할 게 없다”고 말할 때의 쾌감이란! 2020년 이후 나올 MCU 작품들 속 그녀의 활약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3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1,131,927,996

(약 1조 3179억 원)

피터 파커(톰 홀랜드)의 수학여행 로맨스 겸 진정한 히어로로 거듭나기의 과정이 담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할리우드의 대형 배우, 제이크 질렌할의 슈퍼히어로 영화 데뷔작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어쩌면 톰 홀랜드 버전 스파이더맨의 마지막(!) 영화가 될 수도 있었던 작품. 2019년 8월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두고 소니픽처스와 디즈니의 협상이 결렬되었다”는 소식이 보도됐던 바 있다. 다행스럽게도 그로부터 한 달 뒤, 두 회사 사이 협상 최종 합의 소식이 전해지며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활약을 계속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훈훈한 결말. 올 한해 냉탕과 온탕을 오간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그 세 번째 이야기는 2021년 7월 개봉할 예정이다.


2위

라이온 킹

$1,656,713,458

(약 1조 9287억 원)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을 원작 삼아 100%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시각효과로 제작된 라이브 액션 영화, <라이온 킹>이 올해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니모를 찾아서>가 나오기 전까지, 10년간 역대 애니메이션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원작의 명성을 뒷받침하는 기록이다. 영화인지 다큐멘터리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사실적인 CG가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 수많은 황소 떼와 그들이 일으키는 먼지, 사자들의 갈기 한 가닥 한 가닥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무에서 유를 창조한 디즈니의 엄청난 기술력에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다. 동시에,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스크린 속 사자들은 ‘무섭다’는 평을 받으며 언캐니 벨리(불쾌함의 골짜기)를 소환하기도 했다.


1위

어벤져스: 엔드 게임

$2,797,800,564

(약 3조 2571억 원)

역시는 역시다. 지난 12년간 MCU 팬들을 울리고 울렸던 ‘인피니티 사가’의 최종장,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올해 전 세계 관객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기록한 흥행 수익은 약 27억 9700만 달러. 약 16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기록하며 2019 월드와이드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라이온 킹>을 압도적인 성적으로 눌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약 139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한국에서 약 1억 523만 달러, 우리돈 약 1222억 원의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미국과 캐나다를 합친 북미, 중국, 영국 등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흥행 수익. 한국 관객의 마블 사랑을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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