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65년 만 첫 주연! ‘할미넴’ 김영옥 주연 <말임씨를 부탁해> 관람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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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미나리>로 한국배우 최초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수상한 배우 윤여정에 이어 <오징어 게임>으로 배우 오영수가 한국인 최초 골든글로브 TV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현존하는 최고령 MC 송해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송해 1927>이 개봉해 화제를 모았다. 다음 바통을 이어받은 주자는 관록의 대배우 김영옥이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김영옥 배우가 65년 연기 인생 첫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효자 코스프레하는 아들과 가족 코스프레하는 요양보호사 사이에 낀 85세 정말임 여사의 선택을 그렸다. 4월 13일 개봉을 앞두고 미리 보면 좋을 <말임씨를 부탁해>의 관람 포인트를 소개한다.


65년 연기 내공 김영옥의 명연기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여성 배우인 김영옥은 이 작품으로 스크린 현역 최고령 주연 배우로 등극했다. 김영옥은 1957년 배우로 활동하다가 1961년 MBC 성우극회 1기로 입사하여 성우와 배우를 겸업하며 65년간 100편이 넘는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를 통해 얻은 할미넴이라는 별명으로 세대를 초월한 인기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넷플릭스의 최대 화제작 <오징어 게임>에서 이정재가 맡은 주인공 기훈의 어머니로 출연하며 다양한 작품으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 <유쾌한 상담소>, <진격의 할매>, <뜨거운 씽어즈> 등의 예능에서도 활약하며 나이가 무색한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에서는 김영옥 배우의 진가가 드러난다. 김영옥은 “아무도 오지마래이, 내 알아서 다 할 수 있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꼬장 할매 정말임 여사를 연기한다. 따뜻한 마음과 상반된 말투의 욕쟁이 할머니의 모습이 배우 본인의 이미지와도 무척 닮아있다. 김영옥은 베테랑의 연기 내공으로 마치 실제 우리네 엄마 같은 친근함 이상의 공감을 더해 캐릭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역시 연기 베테랑답게 김영옥 배우는 감탄을 자아내는 열연으로 현실 엄마의 모습을 스크린 안에 고스란히 담아냈다. 무뚝뚝하게 툭툭 내뱉는 말투와 못마땅한 듯 찡그린 표정, 눈빛과 주름살 하나하나에 아로새겨진 가족의 정과 인생의 깊이를 전하며 관객들의 감정을 좌지우지한다.

박경목 감독이 제시하는 새로운 가족드라마

<말임씨를 부탁해>는 단편영화로 밴쿠버국제영화제,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해외영화제의 큰 관심을 받은 박경목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박경목 감독은 <사랑의 확신>, <후회해도 소용없어>에 이어 또 한 번 섬세하고 인간미 넘치는 연출력을 선보인다. 배우들의 명연기와 꽉 짜인 스토리, 유려한 연출이 더해져 관객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경목 감독은 고령화 사회 부모 자식 관계의 변화와 부양 부담, 졸연과 대안 가족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가족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화두를 던지며 가족 드라마의 새 장을 연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과 <반도>, <강철비>, <부산행>, <써니>의 이형덕 촬영감독이 참여해 실력을 발휘한다. 영화 <특송>, <오케이 마담>, <돈>과 드라마 <인간수업>의 황상준 음악감독 등 제작진이 참여해 유쾌하고 따뜻한 휴먼 가족 드라마를 완성했다.

<말임씨를 부탁해>는 복도 많지

말임의 외아들 종욱 역을 맡은 배우는 김영민이다. 장국영이라 우기는 비밀스러운 남자를 연기한 <찬실이는 복도 많지>, 수시로 외도를 즐기는 손제혁 역의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 온 김영민이 이번엔 김영옥과 K-모자로 호흡을 맞췄다. 김영민은 효자가 되고 싶어 어머니를 위해 CCTV고 설치하고 요양보호사도 들이지만 늘 서툴기만 한 아들로 나와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에 고통스러워하며 다소 어긋나 버리고 마는 K-아들을 보여준다. 티격태격하는 엄마와 아들의 관계에서 사실은 서로의 걱정뿐이고 서로에게 짐이 될까 조심스러워 남에게 부탁하는 게 편한 가족들의 짠한 마음을 담아 보여준다. 마음만 앞서는 남 같은 가족인 아들과 달리 요양보호사 미선은 말임과 가족 아닌 가족인듯한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요양보호사 미선 역은 <82년생 김지영>에서 프로페셔널한 워킹맘 김 팀장 역으로 인상적인 열연을 펼쳤던 박성연이 맡았다. 요양보호사와 오해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친아들보다도 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가족이라서 함께 사는 것인지, 함께 살아서 가족인 것인지’ 털어놓자면 할 말 많은 가족들의 속사정을 통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이야기한다.


매력적인 신스틸러들의 특별 출연

<기생충> 이후 대세 배우 반열에 오른 이정은이 <말임씨를 부탁해>에 특별 출연한다. 이정은은 정말임 여사의 아들이 어머니의 치매 증상을 검사해 달라는 요청으로 집에 방문하는 보험공단 선임직원으로 등장한다. 특유의 현실적이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극에 활력을 더하고 김영옥 배우와의 유쾌한 시너지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말임씨를 부탁해>의 연출을 맡은 박경목 감독과 연극 무대에서 함께한 인연이 특별 출연의 계기가 되었다.

또한 뮤지컬 스타 배우 임강희가 이번 영화에서 의사 역할로 등장해 어딘가 수상한 요양보호사의 숨겨진 사연이 드러내는 데 일조한다. 임강희 배우는 2003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데뷔한 후 탄탄한 연기력으로 뮤지컬 계의 전도연으로 불리며 활약하고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과 최근 연극 ‘리차드3세’에 이어 ‘말임씨를 부탁해’로 스크린으로까지 스펙트럼을 넓혔다. 또 한 명의 뮤지컬 스타 정성일 배우도 노인들에게 옥장판을 판매하는 지부장 역으로 우정 출연해 극에 활력을 더한다. 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와 ‘꽃 피면 달 생각하고’와 뮤지컬 ‘미오 프라텔로’까지 다양한 작품에서 보여준 이미지와는 다른 유쾌하고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K-가족, 신개념 대안 가족 의미 다룬 영화

우리들의 관계 중에서 가장 친숙하고 혈연으로 맺어진, 늘 얼굴을 맞대고 살아야 하고 매일 같이 밥 먹고 잠자며 사소한 일로 부딪치는, 싫으나 좋으나 미우나 고우나 평생 외면하고 살 수 없는 사람들을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가족 구성원들은 서로에게 사랑과 상처를 주고받으며 살아간다.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는 온 가족이 극장에서 즐길 수 있는 新가족극이다. <말임씨를 부탁해>는 남 같은 가족과 가족 같은 남이라는 할 말 많은 가족들의 속사정을 통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공감의 정서를 이끈다. 자식 도움 일절 거부하고 내돈내산 나홀로라이프를 추구한 K-엄마상을 구축하는 정말임 여사. 효자가 되고 싶어 어머니를 위한 CCTV도 설치하고 요양보호사도 들이지만 늘 서툴기만 한 K-아들. 또 요양보호사와 가족 아닌 가족인듯한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에서 대안가족이라는 가족의 형태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다.


씨네플레이 봉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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