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년? 토비 맥과이어에 대해 알려진 소소한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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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이 개봉한 지도 어느덧 20년이 흘렀다. 개봉 당시 히어로 영화의 모든 기록들을 갈아치운 셈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은 여전히 많은 팬들의 마음속 최고의 히어로 영화로 남아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통해 20년 만에 스파이더맨 슈트를 입은 토비 맥과이어를 보며 관객들이 촉촉한 감상에 젖었던 이유 역시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피터 파커의 기억이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일 테다. 팬데믹을 뚫고 750만 명을 돌파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그리고 올해로 개봉 20주년을 맞이한 <스파이더맨>을 기념하며 토비 맥과이어에 대한 이런저런 사실들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순탄치 않았던 토비 맥과이어의 어린 시절

토비 맥과이어는 13세의 나이에 영화 <더 위자드>(1989)를 통해 처음으로 배우라는 명함을 달았다. 어린 시절 요리사가 되고 싶었던 토비 맥과이어는 엄마의 적극적인 권유로 연기를 시작했고, 아역 배우의 길을 걸었다. 꽤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시작했던 토비 맥과이어지만, 그의 유년 시절은 순탄하지 않았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친척 집을 전전했고, 연기는 그에게 꿈이라기보단 돈을 벌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었다. 실제로 토비 맥과이어는 한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을 대부분 “친척 소파에서 잠을 잤고, 어떤 날에는 피난처에서 방황했다”고 말하며 “빨리 그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빨리 돈을 벌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토비 맥과이어는 <스파이더맨>으로 큰돈을 번 이후에도 유년 시절의 어려움을 잊지 않았고, 허튼일로 돈을 날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해진다. 이러한 토비 맥과이어의 유년 시절을 두고 많은 팬들은 <스파이더맨>의 피터 파커와 닮은 구석이 많다고들 이야기한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손을 떠나 친척들과 함께 자란 점, 고등학교 시절 눈에 띄지 않은 아이였다는 점을 들며 토비 맥과이어의 피터 파커가 유난히 상처가 짙어 보였던 이유를 발견하기도 했다. 토비 맥과이어 역시 피커 파커의 이야기가 자신과 많이 닮아 있어 캐릭터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기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토비 맥과이어

(왼쪽부터) 토비 맥과이어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토비 맥과이어의 삶을 훑을 때면 빠지지 않은 인물이 한 명 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 할리우드 대표 절친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20년이 넘도록 깊은 우정을 공유하고 있다. 아마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삶에 영향을 끼친 가장 중요한 인물을 꼽는다면 그 주인공은 토비 맥과이어가 아닐 수도 있지만, 토비 맥과이어에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비슷한 나이, 비슷한 시기에 연기를 시작한 두 사람은 친구가 아닌 경쟁 상대로 처음 만났다. 같은 역할을 두고 여러 차례 오디션을 보며 얼굴을 익힌 두 사람은 디카프리오의 친화력으로 벽을 허물고 둘도 없는 친구 사이가 되었다.

(왼쪽부터) 토비 맥과이어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위대한 개츠비>

두 배우가 처음으로 함께 스크린에 얼굴을 드러낸 작품은 1993년 개봉한 영화 <이 소년의 삶>(This Boy’s Life) 인데, 이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를 통해 할리우드의 유망주로 떠오르며 두 배우는 다른 길을 걷게 된다. 그럼에도 디카프리오는 토비 맥과이어를 잊지 않았고, 자신이 출연하는 작품에 토비 맥과이어를 추천하며 그를 북돋웠다. 지금의 토비 맥과이어를 만든 장본인을 꼽을 때 디카프리오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디카프리오는 자신이 물망에 올랐던 피터 파커 역에 토비 맥과이어를 적극적으로 추천하며, 그의 이름이 캐스팅 리스트에 오르도록 힘썼다. 아마도 디카프리오의 적극성이 없었다면 토비 맥과이어의 웹 스윙을 볼 수 없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실제로 토비 맥과이어의 인생이 슬럼프에 깊이 빠져있던 시기, 디카프리오는 <위대한 개츠비>에 출연할 것을 제안하기도 하며 다시 한번 그를 스크린 위에 세우기도 했다. 두 배우는 여전히 함께 휴가를 떠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샘 레이미 감독, 그리고 <사이더 하우스>

(왼쪽부터) 샘 레이미 감독, 토비 맥과이어

샘 레이미 감독이 토비 맥과이어의 존재를 알기 전까지. 피터 파커 역에 토비 맥과이어는 단 한 번도 고려되지 않았을 만큼 존재감도, 유명세도 미비한 배우였다. 할리우드 슈퍼히어로 자리에 앉기에는 여러모로 걱정이 앞서는 배우였다. 피터 파커 역에는 이미 주드 로, 크리스 오도넬, 프렌디 프린즈 주니어 등이 이름을 올리며 다소 선이 굵고 다부진 배우들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물론, 이것은 제작사의 의견이었을 뿐. 샘 레이미 감독은 온전한 피커 파커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17세에서 24세 사이의 할리우드 남성 배우들의 오디션 영상을 전부 다 훑어봤지만, 마음에 와닿는 얼굴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 디카프리오를 통해 토비 맥과이어의 존재를 알게 된 샘 레이미 감독은, 그 즉시 배우들의 오디션 영상을 보는 일을 중단했다고 한다.

<사이더 하우스>

샘 레이미 감독이 처음으로 토비 맥과이어의 얼굴을 발견한 영화는 <사이더 하우스>. <길버트 그레이프>를 연출한 라세 할스트롬 감독의 <사이더 하우스>에서 토비 맥과이어는 호머라는 캐릭터의 소신과 내면을 묵직하게 그려내며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었다. 샘 레이미 역시 다른 배우들에게서 발견할 수 없었던 특유의 진지함을 토비 맥과이어에게서 발견하며 곧바로 그에게 연락을 취했다는 후문이다. 다만 샘 레이미 감독의 의견과는 별개로 제작사와 배급사라는 높은 벽을 마주한 토비 맥과이어는 여러 차례 스크린 테스트를 거쳐야 했고, 다소 모욕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코스튬 테스트까지 받으며 피터 파커 자리에 앉았다.


역대 가장 많은 출연료를 받은 피터 파커

작년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개봉하며 화제가 된 사실이 있었다. 스파이더맨을 연기한 세 배우의 출연료를 나란히 비교한 글이 네티즌 사이 화제를 모은 것. 그중에서도 토비 맥과이어의 출연료가 이목을 끌었다. (보너스 금액을 제외하고) 두 편을 합쳐 앤드류 가필드는 출연료로 약 150만 달러를 받았고, 톰 홀랜드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선 각각 25만 달러와 50만 달러를 받다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이르러서야 약 1000만 달러 이상의 출연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는데. 토비 맥과이어는 1편부터 400달러를 받고, 2편과 3편에서는 각각 1750만 달러와 1500달러를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두 배우가 받은 금액과 비교가 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토비 맥과이어와 톰 홀랜드 사이에는 약 20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토비 맥과이어가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높은 출연료를 받았다는 사실에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물론 지금의 스파이더맨이 있기까지, 가장 큰 공을 세운 토비 맥과이어가 그만한 가치를 인정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당시에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토비 맥과이어의 출연료를 두고 여러 가지 루머들이 퍼지기도 했는데. 토비 맥과이어가 협박에 가까울 만큼 과도하게 출연료를 협상한다거나 엄청난 돈을 벌고 난 후 마치 왕처럼 행동한다는 이야기들이 곳곳에서 만들어지며 이미지에 흠집이 나기 시작했다. 물론, 이 사실들을 이후 오해가 섞여 있다는 게 밝혀졌지만, 피터 파커라는 다소 가혹한 왕관을 짊어진 토비 맥과이어는 <스파이더맨 3> 이후 다소 정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다.


토비 맥과이어를 보기 어려워진 이유?

(왼쪽부터) <브라더스> 토비 맥과이어, 제이크 질렌할

<스파이더맨 3> 이후 토비 맥과이어는 슈퍼히어로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 그렇게 선택한 작품이 영화 <브라더스>였다. 짐 쉐리단 감독의 <브라더스>에서 토비 맥과이어는 전쟁의 후유증에 사로잡힌 샘 카힐 역을 연기했는데. 피터 파커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어두운 내면을 드러내며 평단의 호평을 이끌었다. 실제로 많은 평론가들은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아닌 <브라더스>를 토비 맥과이어가 보여준 최고의 작품으로 꼽기도 하며, 그가 연기한 샘 카힐이야말로 토비 맥과이어의 놀라운 연기력을 확인할 수 있는 캐릭터라 일컫는다. 이렇듯 <브라더스>를 통해 토비 맥과이어는 평생 함께 가야 할 피터 파커라는 이름을 흐릿하게 하나 했으나. <브라더스> 이후 토비 맥과이어는 그렇다 할 작품을 남기지 못하며 은퇴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에까지 휩싸인다.

실제로 외신에서는 ‘왜 더이상 할리우드는 토비 맥과이어를 캐스팅하지 않을까?’라는 나름의 분석 기사까지 내놓으며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 활동을 멈출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았는데. 기사에 따르면 토비 맥과이어의 어려 보이는 얼굴이 그의 연기 행보에 영향을 줬을 거라 언급했다. 피터 파커라는 강렬한 이미지도 이미지지만, 토비 맥과이어의 나이에 맞는 캐릭터를 연기하기엔 그의 얼굴이 너무 어려 보여 캐릭터와 맞지 않는다는 것. 거기에 더해 현장에서 다소 까다로운 태도를 유지한다는 소문, 개인적으로 얽힌 소송 문제까지 그의 발목을 잡으며 토비 맥과이어는 할리우드에서 점점 잊혀져가는 얼굴이 되어갔다.


포커 플레이어로도 활동했었다

토비 맥과이어의 특별한 이력. 토비 맥과이어는 <스파이더맨 3> 촬영을 마칠 당시부터 포커 플레이어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04년부터 카드 게임에 관심을 가진 그는,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에서 6번이나 우승을 거머쥔 다니엘 네그리누에게 포커 확률을 공부했고, 어느새 포커 토너먼트에서 1000만 달러 이상을 버는 프로 포커 플레이어가 되었다. 토비 맥과이어는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소득을 챙겼다는 이유로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다. 아론 소킨 감독의 영화 <몰리스 게임> 속 캐릭터 플레이어 X는 토비 맥과이어의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에게 포커란 단순히 취미 그 이상이며, 또 하나의 정체성이라고 봐도 무관하다. 그리고 연기에서 잠시 멀어진 토비 맥과이어는 영화 제작에도 눈을 돌렸다. 2012년 ‘매터리얼 픽쳐스(Material Pictures)’라는 제작사를 설립하며 여러 편의 영화들을 제작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작품들이 흥행에 실패했다.


토비 맥과이어의 차기작은?

<바빌론>

토비 맥과이어가 오랜만에 차기작을 확정 지었다. <라라랜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신작인 <바빌론>에 이름을 올리며 약 8년 만에 피터 파커가 아닌 오롯이 토비 맥과이어로서의 얼굴을 선보인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등 굵직한 배우들이 이름을 올려 기대를 모은다. 아직까지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할 캐릭터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바가 없다. <바빌론>은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로 넘어가는 192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실제 존재했던 인물들과 가상의 캐릭터들이 함께 등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작년 10월 촬영을 마쳤으며 개봉에 대한 윤곽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았다. 토비 맥과이어가 설립한 제작사인 ‘매터리얼 픽쳐스’가 제작에 참여했으며, 토비 맥과이어는 제작에도 이름을 올렸다.


씨네플레이 유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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