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보면서 생선회 초장 찍어 먹었다고? 먹방과 스크린 점령한 벌레 등 화제 모은 관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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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영화 보기 편한 시대다. OTT 서비스의 보급화는 구독료만 내면 누구나 영화나 시리즈물을 보기 편한 환경을 완성시켰다. 하지만 아무리 집에서 영화보기가 편해도 많은 사람들이 극장만큼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말한다. 큰 화면과 웅장한 사운드 시스템, 조명이 없는 환경은 눈앞에 펼쳐진 영화에 몰입하기 딱이다. 하지만 종종 영화관에서도 피할 수 없는 몰입 와장창 순간이 있으니, 바로 관크다. 최근 <아바타: 물의 길> 사태(?)를 포함해 몇 년간 화제를 모았던 관크 사례들을 만나보시라.


<아바타: 물의 길>를 보며 생선회를…?

관크 글 작성자가 이용한 프리미엄관의 관람료. 최소 19000원으로 2만대.

근래 가장 화제를 모은 관크 사건은 회 시식 사건이다. 12월 24일 새벽에 <아바타: 물의 길>을 관람한 관객이 남긴 커뮤니티 글이 시작이었다. 새벽 2시 35분 영화를 본 이 관객은 당시 극장에서 회를 사와서 초장에 찍어 먹는 관객이 있었다며 초장 냄새가 상영관 전체에 퍼졌다고 기억했다. <아바타: 물의 길>이 192분이나 되는 긴 영화였고, 해당 관객은 관람료가 비싼 프리미엄 상영관에서 관람 중이었기에 영화를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던 것. 관람이 끝난 후 극장 관계자에게 항의하기도 했으나 결국 별다른 조치는 받지 못했다고 한다.

영화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썰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로 일파만파 퍼져 화제를 모았다. ‘영화관에서 회를 먹는 것’에 의견이 양분됐다. ‘어떻게 극장에서 회를 먹을 생각을 하냐’는 사람도 있는 반면, ‘냄새나는 오징어, 핫도그는 되는데 회가 안 되는 것도 말이 안 된다’라는 측도 있었다. 회 취식에 거부감 보인 사람들도 후자 의견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데, 매점에서 음식을 팔기 때문에 극장 측에서 상영관 내 음식물 반입 금지를 할 수 없기 때문. 극장 좀 다닌다는 사람들이면 과일, 감자칩, 햄버거 취식자를 한 번쯤 만나봤을 텐데 아무리 그래도 회는 정말 기상천외한 간식이긴 하다.

그러니까 이런 걸 보면서 회를 먹었다는 건데…

또 화제가 된 부분은 하필 <아바타: 물의 길>을 보며 회를 먹은 것이다. <아바타: 물의 길>엔 주인공 나비족 가족이 해변에서 살면서 바다생물들과 교감하는 장면이 다수 그려진다. 또 인간들이 거대고래(톨쿤)를 사냥하는 장면을 집어넣어 고래잡이 산업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런 영화를 보면서 회를 먹는다… 관크담을 접한 사람들이 하필 회를 먹었다는 것에 적잖게 놀란 반응을 보인 이유가 이것이다.


<듄>을 보는데 벌레가 앉았습니다

당시 관객이 증거로 남긴 사진

한국 인터넷 문화가 자리 잡던 고릿적 시절, 이런 영상이 있었다. 한 생방송에서 파리 한 마리가 갑자기 날아들었고, 진행자가 “나라의 경제를 얘기하는데 파리가 앉았습니다”라는 애드리브로 출연자가 웃음을 멈추지 못하던 돌발 상황.

영화 <듄>이 개봉했던 시기에도 그런 일이 있었다. 아이맥스관에 벌레가 날아들어 영사기 렌즈에 앉은 것이다. 당연히 조그마한 벌레였지만 렌즈에 앉은 이상 스크린에 그림자가 질수밖에 없었고, 관객들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작은 점이 날아다니기까진 말이다.

이 그림자의 정체가 벌레임을 알게 되고, 몇몇 관객이 나가서 극장측에 항의를 했으나 살충제를 뿌는 것 말고는 조치할 수 있는 게 없었다. 함부로 상영을 멈출 수도, 그렇다고 그 넓은 상영관에서 파리를 잡기 위해 뛰어다닐 수도 없었으니까. 결국 영화가 끝날 때 즈음에야 벌레가 죽은 듯 가만히 있었고, 극장 측은 관객들에게 관람권을 지급하는 것으로 피해를 보상했다.

극장 입장에선 가장 적당한 보상이긴 했는데, 당시 관객들은 생각이 달랐다. 그 상영관이 ‘피케팅’을 해야만 좌석을 잡을 수 있는 프리미엄 상영관이었고, 그러다보니 멀리서 오거나 연차를 내고 온 관객도 있었기 때문. 관람권을 받아도 또 피케팅을 해야 올 수 있으니 보상인 듯 보상아닌 보상이었으리라. 참고로 기자 또한 연말에 모 영화를 관람하던 중 같은 일을 겪었다. 그 영화 또한 SF 영화였는데, 벌레들이 SF 영화를 선호라도 하는 걸까.


인증샷은 극장 밖에서!

인기가 많은 영화는 극장측에서 무단 촬영 안내문이 배치한다.

요즘 관객들 사이에서 가장 극렬하게 갈리는 관크는 무엇일까. 바로 ‘엔딩 크레딧 촬영’이지 않을까. SNS 인증 문화가 확산되면서, 그리고 극장마다 자리 잡기 힘든 프리미엄 상영관붐이 일면서 영화 관람 인증샷을 남기는 관객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영화 상영관이나 티켓 사진을 인증하면 좋을 텐데, 문제는 엔딩 크레딧이 시작될 때 그것을 찍는 사람들이 생기면서부터다. 이 영화를 봤다, 이 영화를 여기서 봤다고 남기는 건 자유라고 쳐도 엔딩 크레딧 또한 영화의 일부라고 느끼는 관객이라면 그때 누군가 사진을 찍는 것도 썩 유쾌한 경험이 아니다. 반면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면 본편도 아니고 영화가 끝난 이후 영상을 찍는 게 그렇게 문제냐고 반박할 수 있다.

다만 하나 짚고 넘어갈 것은, 엔딩 크레딧을 촬영하는 것도 불법에 해당한다는 것. 상영 중인 영화를 찍는 것은 불법이고, 보통 상영시간은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끝나는 순간까지로 표기한다. 그러니 엔딩 크레딧 또한 영화의 일부이고 그것을 찍으면 영화 본편을 찍는 것과 사실상 같은 것. 물론 그렇다고 영화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이걸 단속하진 않지만 최근 이런 사례가 늘어나자 (특히 대형 영화이자 인기가 많은) 디즈니 영화 상영시 상영관 앞에 안내문이 붙곤 한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인증샷을 찍는 분이 있다면 적어도 SNS에 공유하는 일은 삼가길 조심스레 권한다.


발 올리지 마세요^_^

특정 사례가 유명한 건 아니지만, 극장에서 점점 자주 보이는 관크 중 하나는 앞 좌석에 발 올리기다. 물론 앞 좌석에 사람이 있는 데 올리는 건 아니고, 빈자리라고 머리나 팔걸이 부분에 발을 올리는 것이다. 아무래도 사람이 앉는 자리에 발을 올리는 거라서 보는 사람에게 불결하단 이미지를 주기에 사람에 따라 그 행동을 본 후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 직원이 줄어 상영관 청소가 미비해진 만큼 이런 행동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지상 최강의 여성’ 론다 로우지도 이 같은 일을 겪었다고 방송에서 말한 적이 있으니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닌 듯한데, 돈을 냈더라도 상영관의 ‘내 것’은 내 자리뿐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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