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박 지도자형 ESTJ! 넷플릭스까지 접수한 팬츠 CEO 송은이의 야심 <셀럽은 회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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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경력 도합 100년! 걸그룹 셀럽파이브가 넷플릭스 <셀럽은 회의 중>을 통해 지난 4월 세계 무대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들의 성공적 데뷔의 중심에는 콘텐츠랩 ‘비보(VIVO)’의 팬츠 CEO(a.k.a. 바지사장) 송은이가 있다.

언니들을 넷플릭스에서 보다니.. 땡땡이는 기쁨의 춤을 춥니다.


취미만 27개, 태초에 팬츠 CEO 송은이가 있었으니..

취미만 27개. 취미 부자 송은이

참 바지런하다. 운영하는 회사 2개! 취미만 무려 27개! 회사 운영, 방송 출연, 취미 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장박’ 쳐 놓은 텐트에서의 캠핑도 빼먹지 않는다. 아침 6시부터 저녁 12시까지 이어지는 빼곡한 스케줄에도 CEO 답게 아이디어 회의를 주도하고, 회의 중간 화장실 가는 3분도 정교히 계획한다. 과연 조직하고 주도해가는 지도자형 ESTJ 답다.

송은이는 1993년 KBS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래 많은 코너를 히트시킨(비록 유행어는 없지만) 대한민국 대표 코미디언이다. 코너 기획력, 능수능란한 진행력, 적절한 상황 판단력까지 삼박자를 갖춘 코미디언으로 유명했지만, 그녀의 기획력이 본격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바로 콘텐츠랩 ‘비보(VIVO)’를 창립한 후다.

시부모도, 남편도, 자식도 없으니 나갈 방송이 없다.

팟캐스트 <비밀보장>에서만 웃기는 개그맨 김수용

2000년대 이후 무한도전, 1박 2일 등 ‘남초 예능’ 홍수 속 비혼 여성 예능인이 설자리는 점점 좁아졌다. 당시 중견 코미디언이었던 송은이조차 고정 프로그램이 없었던 상황. 후배 개그우먼 김숙이 캐스팅된 프로그램에서 갑작스레 하차 통보를 받자 둘은 “잘리지 않는 방송”을 만들어 보자며 의기투합했다.

‘팟캐스트 이렇게 해도 되는 거야?’ 재미 삼아 녹음한 첫 화, 누가 들어줄지 반신반의했다. 요즘은 유튜브나 팟캐스트 등 뉴미디어로 역진출하는 방송인이 많지만 당시만 해도 연예인이 진행하는 팟캐스트는 새로운 시도였다. 유재석은 ‘너네 뭐하고 다니는 거냐’라고 농담 섞인 염려를 내뱉기도. 하지만 ‘비밀보장’은 2회 만에 아이폰 팟캐스트 순위 3위에 오르고 이내 각종 팟캐스트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인기 방송으로 정착했다. 이렇게 송은이, 김숙의 제2의 전성기가 열렸다.

유재석의 염려 시리즈

이후 송은이는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회사 ‘비보(VIVO)’를 직접 차리며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후 비보의 자체 제작 웹 예능은 모바일과 온 오프 시장을 자유롭게 넘나들었다. ‘팟캐스트’에서 시작된 활동은 SBS ‘송은이, 김숙의 언니네 라디오’, KBS joy ‘국민 영수증’, JTBC2 ‘판벌려’ 등 지상파 방송사와 종편, 케이블 정규 방송으로 편성되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비보티비’는 구독자 수 50만을 돌파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노 마이크, 노 라이브, 온리 댄스’

‘K 팝이 대세, 우리도 명실상부 걸그룹, 이제 세계무대 진출할 때’

요정돌 ‘셀럽파이브’

2018년 송은이는 김신영, 신봉선, 안영미와 걸그룹 ‘셀럽파이브’를 결성한다. 립싱크도 아닌 노싱크에 무릎에 물이 차도록 격한 칼군무를 맞추는, 방송국 예능 국장이 대기실로 찾아와 ‘누나’라고 인사하는 멤버 방송경력 도합 100년의 전례 없는 걸그룹의 등장이다. 일본 오사카부 토미오카 고교 댄스 클럽의 모습과 댄스를 그대로 재연한 ‘셀럽파이브’는 당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는 등 화제의 중심에 선다. 이후 ‘셔터’, ‘안 본 눈 삽니다’로 트리플 히트를 기록한 걸그룹 ‘셀럽파이브’가 데뷔 4년 만에 드디어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 진출했다. 그들은 모큐멘터리(연출된 상황극을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촬영하여 마치 실제 상황처럼 보이도록 제작한 것) 코미디 스페셜 ‘셀럽은 회의 중’을 통해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빠지 사장님, 꽃분이 언니, K 할머니.. 끊이지 않는 에피소드. 감독판은 79금.

넷플릭스 셀럽은 회의 중

‘셀럽은 회의 중’은 정장을 입고 무대 위에 오르는 셀럽파이브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 쇼는 시간을 거슬러 넷플릭스 단독 코미디쇼를 제안받은 송은이, 신봉선, 김신영, 안영미가 공연을 준비하는 일상을 보여준다. 이들은 아이디어 회의 과정에서 다양한 에피소드를 방출한다. 극 내내 오랜 세월을 같이 한 친구들 특유의 케미스트리가 자연스럽게 묻어나며 유쾌함을 선사한다.

가족들과 관련된 일화, 공연 뒷이야기, 부적절한 상황에서 터진 웃음 등 한국 코미디계 역사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넘나드는 구성 속에서 ‘재능 부자’ 김신영은 단연 돋보인다. K 할머니의 이중성을 소재로 한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빵빵 터지며, 가평 어딘가 실존할 거 같은 ‘빠지 사장’ 상황극은 ‘징그럽게’ 사실적이다. 신봉선의 찰진 ‘가족 블랙코미디’, 송은이의 ‘꽃분이 언니’, ‘ 봉숭아학당’ 에피소드를 듣다 보면 ‘이 언니들이 이렇게 재밌었어?’ 새삼 감탄하게 된다. 한국이 품기에는 너무 큰 인물 안영미의 에피소드는 넷플릭스에서 직접 확인해 보기 바란다. 참고로 감독판은 79금이라고.

‘오징어 게임’, ‘지옥’ 등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K 콘텐츠들이 뜨거운 사랑을 받아온 상황 속에서 셀럽파이브 멤버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셀럽은 회의 중’은 공개 후 ‘오늘 한국의 톱10 영화’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많은 국내 시청자들에게 주목받으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했다. ‘걱정 괴물’ 송은이는 K 코미디가 세계 시장에서 통할까 전전긍긍한다(도대체 신봉선의 유행어 ‘씨 봐라 씨’는 어떻게 살리며, 빠지사장님의 ‘1억, 2억 널 기억!’은 어떻게 번역한단 말인가?). 하지만 독특한 형식의 K 코미디를 세계에 선보였다는 사실만으로도 ‘셀럽은 회의 중’은 이미 성공이다. 프로그램은 이미 국내 시청자들을 만족시켰으며, 해외 진출의 기회는 앞으로도 남아 있다. 명실상부 K 걸그룹으로의 ‘셀럽파이브’의 앞날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상대가 웃어야 농담이다.

2019년 MBC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안영미

안영미는 2019년 MBC 연예대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자신을 ‘사람 만들어준’ 송은이, 김숙을 어버이로 모셔 이제부터 ‘송김안영미’로 살겠다 소감을 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올해 5월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송은이에게 손수 카네이션을 달아주기도 했다. 셀럽파이브 초창기에는 각기 다른 소속사에 흩어져 있던 멤버들. 이후 송은이가 설립한 매니지먼트사로 하나씩 모여들어 현재는 멤버 전원이 ‘미디어랩 시소’ 소속이다. 그들이 송은이를 중심으로 모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신영의 ‘좋아서, 재미있을 것 같다’는 말에 발 빠르게 움직여 ‘셀럽파이브’를 탄생시킨 제작자 송은이. 그녀는 트렌드를 읽고 주도하는 실행력이 있다. 여기에 후배의 의견을 지지하고 경청하는 자세와 ‘상대가 웃어야 농담이다’라는 ‘사람 중심’ 웃음 원칙을 지키는 태도가 있다.

비보(VIVO) 설립 후 6년이 지났다. <팟캐스트>를 시작으로 유튜브, 지상파, 종편, 케이블까지 쉼 없이 달렸고, 그 과정에서 여성 코미디언들의 활로를 확장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팟캐스트 ‘비밀보장’을 시작했던 첫 마음, ‘우리가 만든 판’에서 ‘마음껏’ 방송해 보자는 그 마음으로 길게 가면 좋겠다. 모든 땡땡이(팟캐스트 ‘비밀보장’ 청취자 애칭)들은 한마음일 것이다. 언니들 건강관리 잘해서 우리 100살까지 함께 해요!


문화기획자 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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