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듯 지나는데 강력한 존재감!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카메오들

In

5월 4일 개봉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순항 중이다. 오랜만에 닥터 스트레인지의 단독 영화이며, ‘멀티버스’를 부제로 선택한 만큼 다양한 카메오가 등장해 팬들을 환호케 했다. 영화를 본 관객들 중 마블 코믹스나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팬이라면 다들 알아봤겠지만, 그래도 이번 영화에 출연한 캐릭터들과 배우들을 한 번 짚고 넘어가본다.

※ MCU 메인 세계를 지구 616으로, 이번 영화에서 등장한 멀티버스를 지구 838로 표기한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의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한다.


피자 파파

<스파이더맨 2>의 브루스 캠벨

지구 838의 노점 상인 피자 파파는 닥터 스트레인지를 ‘짝퉁’ 취급하다가 본인 손으로 본인을 때리는 마법에 걸린 불쌍한 사람. 잠깐 등장해 코믹한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엑스트라인데, 쿠키 영상을 기대한 관객들에겐 이번 영화 최고의 빌런이란 농담을 듣고 있다.


Who 브루스 캠벨

<이블 데드>(왼쪽), 시리즈의 최신 드라마 <애시 vs 이블 데드>의 브루스 캠벨

피자 파파를 맡은 브루스 캠벨은 마블 팬들보다 샘 레이미 팬들에게 더 반가운 얼굴이다. 샘 레이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대표작 <이블 데드>의 주인공 애시를 연기한 그는 공포 영화 장르에서 가장 상징적인 배우 중 한 명이다. 평범한 일반인에서 악마도 때려잡는 퇴마사로 거듭나는 애시의 캐릭터성, 그리고 배우 본인의 유쾌한 성격으로 지금까지 인기가 많다. 샘 레이미와는 워낙 친한 사이라서 그의 연출작에서 자주 카메오로 출연했다. <스파이더맨> 삼부작 또한 매 편 카메오로 등장했다. 본인이 컬트 문화에 관심이 많은 만큼 <모탈 컴뱃 X>, <데드 오브 데이라이트> 등 콜라보 맛집 게임에서 애시로 얼굴을 비추고 있다.


일루미나티

‘캡틴 카터’ 페기 카터

<왓 이프…?>의 캡틴 카터

지구 838의 페기 카터는 캡틴 카터, 즉 약물을 맞고 초인적인 신체 능력을 얻은 강화 인간으로 일루미나티의 일원이다. 멀티버스를 다룬 시리즈 <왓 이프…?>에서 등장한 페기 카터와 거의 비슷한 모습인데, 그와는 또 별개의 인물이다. 캡틴 아메리카의 멀티버스 캐릭터라기보다 페기 카터의 멀티버스 캐릭터 중 한 명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도 MCU 캡틴 아메리카의 유명한 대사까지 오마주하며 지구 616의 캡틴 아메리카를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다.


Who 헤일리 앳웰

<에이전트 카터> 헤일리 앳웰

MCU에서, 그리고 드라마 <에이전트 카터>에서 쭉 페기 카터를 맡은 헤일리 앳웰이 해당 캐릭터를 맡았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의 노년기, <왓 이프…?>의 캡틴 카터 목소리까지 MCU 세계관의 모든 페기 카터를 직접 연기한 근본 중 근본. 멀티버스에서 등장할 수 있는 많고 많은 캐릭터 중 굳이 캡틴 카터를 선택한 건 <왓 이프…?> 캡틴 카터 실사판과 헤일리 앳웰판 캡틴 카터를 보고 싶은 팬들 모두를 만족시킬 전략이지 않았을까. 현실적으로 접근해보면 지구 616의 페기 카터가 노년까지 그려져 헤일리 앳웰이 출연할 여지가 많지 않으니 그를 위한 헌정으로 선택했을지도.


‘캡틴 마블’ 마리아 램보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예고편의 캡틴 마블

지구 838의 캡틴 마블은 캐롤 댄버스가 아니다. 그의 친구 마리아 램보다. 그나마 <왓 이프…?>를 통해서 과거를 상상할 수 있는 캡틴 카터와 달리 마리아 램보가 캡틴 마블이 된 경위는 각자 추측할 수밖에 없다. 같은 능력을 쓰는 걸 보면 캐롤 댄버스 대신 사고를 당한 게 아닐까 싶다. 지구 616의 캡틴 마블은 우주 곳곳에서 활동하는 것과 달리 지구 838의 캡틴 마블은 지구에 남았으니 전자보다는 약하다고 생각할 만하다(영화에서도 그렇게 묘사했고). 참고로 지구 616의 마리아 램보는 핑거 스냅이 일어나고 3년 후 사망했다(고 <완다비전>에 나온다).


Who 라샤나 린치

<캡틴 마블>의 라샤나 린치(오른쪽)

캡틴 카터와 마찬가지로 MCU에서 모니카 램보를 연기한 라샤나 린치가 그대로 등장했다. 유일한 출연작 <캡틴 마블>에서의 헤어스타일, 의상 등 차이가 많아 한 번에 알아보지 못한 관객도 있는 편. 라샤나 린치는 최근 <007 노 타임 투 다이>에서 노미로 출연했다. 제작 과정에서 ‘새로운 007’이라고 보도되면서 팬들의 반발을 받았는데, 해당 작품에서만 007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차기작은 뮤지컬 영화 <마틸다>, 역사극 <더 우먼 킹>.


‘미스터 판타스틱’ 리드 리차드

존 크래신스키의 미스터 판타스틱 팬메이드 이미지

이번 영화에서 등장한 일루미나티는 이름만 따온 수준으로 원작과 완전 다른 집단이지만, 그래도 원작 일루미나티 원년 멤버들 중 일부를 출연시켰다. ‘미스터 판타스틱’으로 활동하는 리드 리차드 또한 원작의 일루미나티 창립 멤버로, 판타스틱 포의 리더로 유명하다. 우수한 지능으로 과학계를 대표하는 과학자이자, 우주 방사능으로 생긴 신체를 늘이거나 줄이는 능력을 사용하는 슈퍼 히어로.


Who 존 크래신스키

감독 겸 주연을 한 <콰이어트 플레이스>

이번 영화의 미스터 판타스틱은 드라마 <오피스>의 존,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감독으로 유명한 존 크래신스키가 맡았다. 마블에서 ‘판타스틱 포 단독 영화’를 만든다고 발표했을 때부터 존 크래신스키와 에밀리 블런트 부부가 각각 미스터 판타스틱과 ‘인비저블 우먼’ 수 스톰으로 캐스팅됐다는 루머가 공공연하게 떠돌았다. 때문에 존 크래신스키가 이번 영화 이후 지구 616에서도 해당 캐릭터를 맡을지 궁금해하는 팬들이 많다. 아쉽게도 지구 616의 미스터 판타스틱까지 맡는다고 발표한 바는 없다. 이번 영화에서 다니엘 크레이그가 미스터 판타스틱으로 출연하려다 하차했다는데(코로나 팬데믹 때문) 여기에 존 크래신스키를 출연시킨 건 단순한 팬서비스인지, 아니면 정식 캐스팅을 암시한건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참고로 20세기 폭스에서 제작한 ‘판타스틱 포 실사 영화’에선 이안 그루퍼드, 마일스 텔러가 미스터 판타스틱을 연기한 바 있다.

많은 팬들이 염원하는 에밀리 블런트, 존 크래신스키의 판타스틱 포 팬메이드 이미지


‘블랙 볼트’ 블랙아가르 볼타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블랙 볼트

블랙아가르 볼타곤, 일명 블랙 볼트는 인간처럼 생겼지만 ‘인휴먼’이란 초인 종족이며, 이 인휴먼들의 나라 아틀란의 왕이다. MCU 드라마 <인휴먼즈>에서 그의 서사가 그려졌었지만 드라마 완성도가 좋지 않아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한 비운의 캐릭터. 이번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첫 영화 출연작이다. 극에서 묘사하듯 성대에서 음파를 방출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초인 종족인 만큼 기본적인 근력이나 신체 능력도 인간 이상이라고 한다.


Who 앤슨 마운트

<인휴먼즈>의 앤슨 마운트

<인휴먼즈>에서 블랙 볼트를 연기한 앤슨 마운트가 그대로 복귀했다. 드라마에선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 이번엔 마스크를 쓴 모습으로 등장했다. <인휴먼즈>를 본 사람들은 이 모습이 더 어색했을지도. 현재 인휴먼즈 관련 차기작은 전무하기 때문에 앤슨 마운트와 블랙 볼트를 위한 팬서비스로 보인다. 블랙 볼트는 먼 미래에라도 등장할 수 있지만, 앤슨 마운트는 현재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 <스타 트렉: 스트레인지 뉴 월즈> 등에서 크리스토퍼 파이크 함장으로 열일 중이라서 당분간은 복귀할 일은 없어보인다.


‘프로페서 X’ 찰스 자비에

20세기 폭스의 <엑스맨> 유니버스 속 프로페서 X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예고편에서 등장을 암시한 장면

X맨의 수장이자 인류·뮤턴트 공존의 상징 ‘프로페서 X’ 자비에 교수가 MCU에 처음 등장했다. 그는 상대의 정신을 조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그 능력으로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과거의 사건을 보여주고, 스칼렛 위치를 막으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의 노란 휠체어는 원작 코믹스의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팬서비스.


Who 패트릭 스튜어트

패트릭 스튜어트가 마지막으로 프로페서 X를 연기한 <로건>

20세기 폭스에서 만든 엑스맨 유니버스의 상징 패트릭 스튜어트가 <로건> 이후 처음으로 프로페서 X로 복귀했다. 예고편에서 목소리가 나오자마자 팬들이 그의 등장을 알아차렸을 정도로 그의 복귀는 기대를 모았다. 본편에서도 지혜로우면서 온화한 프로페서 X를 인상적으로 보여줬다. 20세기 폭스의 엑스맨이 MCU에 합류하길 바라는 팬이라면 패트릭 스튜어트가 카메오로 나왔으니 젊은 프로페서 X를 연기한 제임스 맥어보이가 지구 616에 오는 거 아니냐고 행복회로를 돌리고 있을 것 같다. 현재 패트릭 스튜어트는 1980년대에 맡았던 ‘스타 트렉’ 캐릭터, 장 뤽 피카드 선장을 다시 맡아 <스타 트렉: 피카드>에 출연하고 있다.

패트릭 스튜어트는 <스타 트렉: 피카드>에 출연 중이다


클레아

샤를리즈 테론의 클레아(왼쪽)

쿠키영상에서 불쑥 등장한 클레아는 팔틴이란 차원에서 왔다. 원작 코믹스에서 도르마무의 조카로 등장하는데 둘의 사이가 결코 좋은 건 아니다. 오히려 남보다 못한 가족에 가깝다. 닥터 스트레인지에게 마법을 배우면서 제자 겸 연인으로 발전했으니 MCU에서도 동료 겸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다크 디멘션으로 가는 문을 열 수 있는 건 클레아가 다크 디멘션 출신이기 때문.


Who 샤를리즈 테론

샤를리즈 테론이 SNS에 공개한 클레아 메이크업

이번 영화의 쿠키 영상은 클레아라는 캐릭터를 전혀 몰라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한 번도 출연 언급이 없었던 샤를리즈 테론이 나왔기 때문. 사실 촌스러운 보라색 의상에 과장된 스모키 화장을 한 클레아의 다음 출연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8할은 샤를리즈 테론의 존재감이다. <아토믹 블론드>, <분노의 질주> 시리즈, <올드 가드>에 이어 샤를리즈 테론의 블록버스터 인생 캐릭터 계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클레아의 다음 출연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런 쿠키 영상을 남겼으니 적어도 <닥터 스트레인지 3>에는 나오지 않겠는가.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Must Read

Relat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