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OTT 시리즈, <괴이>만큼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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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본 자, 지옥에 갇힌다.

<괴이>

2022년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라 칭해도 무방할 만큼 탄탄한 전개, 다채로운 배우들의 연기력을 품은 OTT 콘텐츠 오리지널 시리즈가 어마어마한 속도로 쏟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고퀄리티 OTT 시리즈의 풍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오는 29일 또 한 편의 기대작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가 공개된다. <괴이>는 땅속 깊은 곳에 잠들어있던 저주받은 불상이 깨어나며 시작되는 초자연 스릴러물이다. 미스터리한 귀불이 깨어나며 재앙에 휘말린 마을 사람들이 혼돈과 공포를 느끼는 지점과, 기이한 저주의 실체를 추적하는 과정이 긴박하게 펼쳐질 예정이라고. 볼 게 너무 많아서 바쁘고도 행복한 나날 속에 <괴이> 만큼은 놓치지 않고 반드시 시청해야 할 이유를 정리했다.

또 하나의 독창적 세계관극본은 <부산행>의 연상호가, 감독은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장건재가 맡은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류용재 작가가 공동 집필을 맡았다.

연상호 감독 @GETTY

‘K-좀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연상호 감독이 <종이의 집:공동경제구역> 류용재 작가와 공동으로 <괴이>의 각본을 집필했다. 감독이기도 하고 작가이기도 한 연상호의 이력은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학교폭력의 트라우마를 그린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과 수몰지구를 배경으로 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해부한 애니메이션 <사이비>(2013)로 먼저 주목받았다. 또한 그는 첫 실사영화 연출작 <부산행>(2016)으로 ‘1000만 관객 영화감독’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영화계가 주춤할 때도 연상호 감독은 <반도>(2020)로 400만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며 저력을 보인 바 있다.

이러한 연상호 감독이 OTT 콘텐츠에 뛰어들었다. 작년 11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으로 설득력 있게 인간의 내면을 풀어낸 그는 단 5개월 만인 2022년 4월, 신작 <괴이>와 함께 찾아왔다. <괴이>의 제작진은 해당 작품을 두고 “연상호 작가의 한계 없는 상상력이 또 하나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만들어낼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또한 <지옥>과 <D.P.>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주목받은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괴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연상호 감독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유치함과 유니크함은 종이 한 장 차이다”라며 “유치함을 두려워하면 유니크함을 만들어낼 수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가 이토록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건 그의 유연한 작품관 덕분이 아닐까 싶다. 또한 그는 “다른 창작자와의 컬래버레이션 기회를 늘려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직접 연출하고 편집하다 보면 마지막으로 패키징이 됐을 때 ‘내 눈이 객관적인가’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한다. 그런데 제가 작가일 때는 ‘어떻게 연기했을까, 어떻게 찍었을까’를 기다리게 된다”고 말하며 더욱 다양한 작업을 예고하기도 했다.

장건재 감독 @GETTY

다른 창작자와의 협업을 즐기고 싶다던 연상호 감독이 이번 작품 <괴이>에서 손잡은 인물은 다름 아닌 장건재 감독이다. 장건재 감독은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한여름의 판타지아>로 아시아티카 영화제에서 최우수극영화상과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주목받는 감독으로 떠올랐다. 따뜻한 시선과 스토리를 만들어내며 이름을 알린 장건재 감독이 초자연적 스릴러를 다룬 <괴이>의 메가폰을 쥐었다는 게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인 포인트다. 연상호 감독은 지난해 인터뷰를 통해 “장건재 감독을 알린 영화와는 성향이 다르지만, 과거에 B무비 등을 좋아했던 영화 마니아라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관객에게 믿음을 주는 감독이 되고 싶다”는 장건재 감독의 첫 OTT 시리즈물 연출이 너무 기다려지는 바다.

<괴이>가 나를 선택했다믿고 보는 배우 구교환의 확신

배우 구교환 @영화진흥위원회

구교환과 연상호 감독은 영화 <반도>가 개봉한 지 2년이 지난 2022년, <괴이>에서 재회했다. 과거 연상호 감독은 <반도>에서 서 대위 역을 맡았던 배우 구교환을 두고 “누가 서 대위를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투자배급사에 ‘무조건 구교환 배우가 해야 한다’고 난리를 쳤다”라며 “서 대위는 신선한 인물이기를 바랐다. 구교환은 독립영화계에서 빛나게 활약 중인 배우다. 그의 연기톤이나 영화적 감각이 좋다. 구교환한테는 디렉션도 다르게 줬다. 구교환이 서 대위를 연기했기에 캐릭터 텐션이 잘 살았다고 본다”고 언급하며 무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독립영화계의 사랑둥이’로 통하던 구교환이 자연스럽게 상업영화계로 스며들 수 있었던 데엔 <반도>의 역할이 컸다.

<괴이>

두 사람이 손을 잡으면 시너지가 터진다는 걸 이미 경험한 바 있기에, 구교환과 연상호 감독의 재회가 더욱 기대된다. 구교환은 <괴이>에서 재앙에 맞서는 정기훈 역을 맡아 열연한다. 고고학 분야에서 촉망받는 연구자였던 그는 딸의 죽음 이후 오컬트 잡지이자 유튜브 채널인 ‘월간괴담’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진양군에서 발견된 귀불을 조사하다 믿지 못할 현상과 마주하며 사투를 벌인다고. 구교환은 정기훈 역을 두고 “정기훈은 그리운 마음이 많이 쌓여있는 인물이다. 고고학자라는 한 가지 일을 오랫동안 해오다가 미련 없이 유튜버로 변신한 점도 매력적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작품 <괴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괴이>가 나를 선택했다. 나는 기다리고 있었을 뿐. <괴이>는 이어달리기처럼 배턴을 건네주는 전개와 앙상블이 매력적인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익숙한 듯 새로울 것 ‘겨울’을 막 지나온 배우 신현빈의 색다른 얼굴

배우 신현빈 @영화진흥위원회

아직까지는 대중에게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펠로우’ 장겨울로 남아있을 배우 신현빈이 <괴이>를 통해 확실하게 다른 얼굴을 내비칠 예정이다. 신현빈은 <괴이>에서 귀불이 불러온 재앙에 휘말리는 이수진 역을 맡았다. 유능한 고고학자이자 문양 해독가로 명성을 떨치던 이수진은 하나밖에 없는 딸의 죽음 이후 은둔을 선택한다고. 이수진은 남편인 정기훈(구교환)과 떨어져 홀로 진양군에 지내며 과거의 아픔 속에 살아가는 인물이다. 신현빈은 진양군을 덮친 재앙으로 인해 마음속 지옥을 마주하게 되는 과정을 촘촘하게 연기해 낼 예정이다.

<괴이>

한편 신현빈은 <괴이>를 두고 “익숙한 듯 새로운 부분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인물들의 관계나 갈등은 익숙할 수 있지만, 인물들이 놓인 상황이 새로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그는 “특히 저주에 빠지면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다는 설정이 감정적으로 깊게 다가왔다”며 “이수진은 아이를 잃으면서 자신도 함께 잃어버린 인물이다. 갑작스러운 사건들 속에서 혼란스러워하지만, 결국 그 사건들을 통해 진정한 자신을 찾아간다”라고 덧붙이며 다각도의 면모를 보여줄 것을 예고했다.

뜨거운 한국 콘텐츠<괴이> 칸 국제 시리즈 핑크 카펫 입성

<괴이>의 제작진, 배우 곽동연, 감독 장건재 @GETTY

<괴이>는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5일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2022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의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다양한 글로벌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괴이>의 상영회가 끝난 후, 객석 곳곳에서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장건재 감독에게 한국형 장르물에 대해 질문이 쏟아졌다고. 이에 장건재 감독은 “곽동연 씨와 함께 칸 거리를 걷는데 사람들이 다가와서 사진을 내밀며 ‘사인 해달라’고 하더라. 유럽의 한국 콘텐츠 팬들은 지금 칸에 다 모인 것 같다. 정말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라고 감회를 밝혔다.

<2022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포스터

한편, 칸 현장에 동행한 티빙 콘텐츠사업1팀장 양시권은 “콘텐츠 관계자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 중 하나는 ‘자막’과 관련해서 달라진 현지 분위기였다”라며 “수년 전만 해도 프랑스에서는 자국 콘텐츠가 아닌 경우 입 모양이 맞지 않아도 더빙으로 시청하려는 경향이 강했는데, 지금은 자막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진 상태다. 이런 흐름은 젊은 세대의 성향일 수도 있고 다양한 국가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시대가 정착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 K-콘텐츠의 저변을 확대하는 배경이 된 것은 분명하다. 봉준호 감독이 언급했던 ‘1인치의 장벽’이 무너진 것”이라며 K-콘텐츠 장르물의 높아진 위상에 대해 뿌듯함을 표하기도 했다.


씨네플레이 황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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