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ㅣ2007ㅣ이창동
이창동 감독을 거장의 반열에 올리고, 전도연에게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을 달아준 영화. <밀양>은 1985년에 발표한 이청준의 단편 소설 <벌레이야기>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죽은 남편의 고향 밀양에서 아들 준(선정엽)과 함께 새 삶을 시작하려는 신애(전도연). 그러나 새 삶이 시작되기도 전에 아들이 유괴돼 시체로 발견되고, 그녀는 줄곧 슬픔을 앓는다. 목이 쉬도록 울던 신애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일탈을 하는 모습이나, 도저히 신의 뜻이 아니고서는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는 심경들이 인물과 자신을 최대한 일치시키려는 배우의 처절한 몸짓으로 표현된다. 아리 애스터 감독은 “지난 20년간 많은 한국 영화들의 성취에 들떠왔다”면서, 이창동 감독의 <밀양> 역시 반드시 봐야 할 영화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