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에게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다. <앵커>는 완벽했던 앵커 세라에게 벌어지는 기묘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천우희와 신하균, 이혜영이 한 스크린에서 처음으로 만나 엇갈리는 진실을 완성한다. 사건 뒤 숨겨진 충격적 진실과 비밀을 맞닥뜨리는 흥미로운 여정을 담은 영화. <앵커>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포인트를 짚어봤다. 영화는 4월 20일 개봉한다.
‘아무도 믿어선 안 된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생방송 5분 전, 자신의 죽음을 보도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오고, 제보자의 집으로 향한 세라는 제보자 미소 모녀의 시신을 목격한다. 그날 이후 세라의 눈앞에 죽은 미소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사건 현장에서 마주한 미소의 주치의였던 정신과 의사 인호(신하균)는 세라의 흔들리는 일상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세라의 의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세라의 엄마 소정(이혜영)까지 세라를 몰아붙이며 불안을 고조시킨다. <앵커>는 세라가 사건을 파고들고, 사건의 실체에 다가설수록 서서히 변화해 가는 심리와 그 과정에서 세라가 느끼는 공포를 섬세하고 예민하게 따라간다. 때론 화면 가득한 불길한 기운으로, 또 다른 장면들에선 미스터리 스릴러의 긴장감으로 채운다.
믿보배 연기파 천우희X신하균X이혜영
죽음의 제보 전화를 받은 앵커 세라, 죽은 제보자의 정신과 주치의 인호, 딸의 앵커 자리에 집착하는 엄마 소정. 천우희, 신하균, 그리고 이혜영이 빈틈없는 앙상블로 세라, 인호, 소정 역을 소화해냈다.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갓벽한’ 캐스팅 라인업이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각자 뚜렷한 존재감과 독보적인 연기력을 가진 세 배우는 만남부터 기대를 모았다.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벽하게 만들어낸 세 배우는 숨 막히는 긴장감과 흡입력 높은 몰입도를 선사하며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천우희표 스릴러 영화
추억을 자극하며 복고 열풍을 불러일으킨 영화 <써니>에서 음악만큼이나 깊은 인상을 남긴 건 본드를 흡입하는 불량소녀 상미를 연기한 천우희였다. 임팩트 넘치는 캐릭터로 얼굴을 알린 천우희는 이후 <한공주>를 통해 평생 간직해야 할 깊은 상처를 가졌지만, 아픔을 이겨내고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고등학생 공주로 분해 탄탄한 연기력으로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또한, <곡성>에서는 수수께끼 같은 불길함을 드리우는 미스터리한 존재 무명 역을 맡아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줬으며,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서는 드라마 작가 임진주로 분해 코믹하고 유쾌한 매력을 선보이며 무한한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이렇듯 매 작품마다 제 옷을 입은 듯 캐릭터 맞춤형 연기와 독보적인 존재감을 보여준 천우희는 <앵커>를 통해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균신-신하균
드라마 <브레인>과 <영혼수선공>에 이어 신하균이 또 다른 결의 의사 연기를 펼친다. 신하균이 연기한 인호는 제보자의 정신과 주치의다. 사건 전날, 제보자와 만났던 점과 10년 전 치료를 맡았던 환자의 투신자살 사건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인호는 세라를 더 큰 혼돈 속으로 이끈다. 신하균은 “시나리오에 ‘미스터리’, ‘모호함’이라고 쓰여져 있어 계속 ‘이 사람이 뭐지?’라는 궁금증을 가지며 읽었다”라며 작품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최면치료 전문의 선생님을 만난 적이 있다. 목적이나 방향성을 듣고 최면을 참관하기도 했는데 감춰둔 아픈 기억을 스스로 이야기하며 치유하는 과정인 것 같았다”며 캐릭터의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전했다. 연출을 맡은 정지연 감독은 “(인호는) 까다롭고 속을 알 수 없는 역할”이라고 밝혔듯, 신하균의 섬세하고 탄탄한 연기력이 더해져 설득력을 높인다.
백상예술대상 여자 신인 연기상 수상자들의 만남
이혜영은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 <꽃보다 남자>, <마더>까지 각기 다른 어머니 역을 연기하며 기존의 고착화된 ‘어머니’가 아닌 색다른 해석으로 캐릭터를 표현해왔다. <앵커>에서는 딸의 뉴스 메인 앵커 자리에 집착하며 날카로운 눈빛과 미세한 표정 변화를 통해 숨 막히는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천우희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엄마 역할로 이혜영 선배님을 떠올렸다. 현장에서 같이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다”고, 이혜영은 “너무 훌륭해서 눈이 부시더라. 모든 것을 포용하는 힘이 느껴져서 모두의 언니이자 어른 같았다”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천우희와 이혜영은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에서 <한공주>와 <여왕벌>로 여자 신인 연기상을 수상했던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은 신예 감독
<앵커>는 성공한 여성의 이면을 그려보고 싶다는 정지연 감독의 생각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봄에 피어나다>, <소년병>, <감기> 등의 단편영화로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은 신예 정지연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정지연 감독은 “대외적으로 성공한 여성의 이면을 파헤쳐 보면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할 것 같았다. 성공하기까지의 불안과 공포, 트라우마 같은 감정 안에서 미스터리하고 장르적인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미스터리 스릴러 <앵커>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독일, 일본 등 14개국 선판매…해외에서 먼저 주목한 작품
<앵커>가 해외에서 먼저 주목 받고 있다. <앵커>는 해외 각지 배급사 관계자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독일, 일본, 대만, 태국 등 14개국에 선판매되는 쾌거를 이뤘다. 태국 사하몽콘 필름(Sahamongkol Films)은 “태국에서 <앵커>를 만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사하몽콘 필름은 <기생충>, <반도>, <백두산> 등의 배급사다. 또한, <모가디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악인전> 등을 배급한 독일 스플렌디드 필름(Splendid film)도 “최근 한국 프로덕션들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독일 관객 역시, <앵커>를 사랑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영화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앵커 연기 위해 매일 3~4시간 특훈
메인 뉴스 앵커로 분한 천우희는 한 방송국을 대표하는 얼굴이 되어야 했던 만큼 하루 3~4시간씩 특훈을 받았다. 최대한 많은 뉴스를 듣고 따라 하는 것부터 시작해 KBS 출신 김민정 아나운서의 도움을 받아 끊임없는 연습을 반복하며 앵커의 모습을 만들어 나갔다. 천우희는 완벽한 앵커가 되기 위해 “6개월 과정을 30일 속성으로 하루에 3-4시간씩 매일매일 연습했다”라고 준비 과정을 전했다.
씨네플레이 봉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