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에 극장을 선택할 관객을 위해! 9월의 영화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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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한 달간 특별한 영화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획전을 한데 모았다. 고전 SF, 8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감독, 세계 곳곳의 다큐멘터리 등 극장만 가도 한 달이 모자를 지경이다.


1950년대 SF 몬스터 특별전

@ 시네마테크 KOFA

~ 0918

<놀랍도록 줄어든 사나이>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는 1950년대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SF 장르영화를 모은 특별전을 진행 중이다. 괴수, 외계인 등 존재를 ‘몬스터’로 규정해 이를 소재로 한 고전 명작 14편이 상영된다. 로버트 와이즈 감독이 <사운드 오브 뮤직>과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보다 10년 전에 연출한 <지구 최후의 날>(1951), 스티븐 스필버그가 <미지와의 조우>에 인용하고 2005년 톰 크루즈와 함께 직접 재해석한 외계인 블록버스터의 효시 <우주전쟁>(1953), 사람들이 외계 생명체로 대체되는 마을을 그린 소재로 이후 필립 카우프만, 아벨 페라라 등이 리메이크하면서 영원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신체 강탈자의 침입>(1956), 어느 날 돌연 몸이 줄어들기 시작해 인형의 집에서 살 만큼 몸이 작아진 남자의 수난극 <놀랍도록 줄어든 사나이>(1957) 등 아날로그 기술로 만들어진 SF영화의 원형을 확인할 수 있다.


미클로시 얀초 특별전

@ 광주극장

~ 0909

<검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극장인 ‘광주극장’은 헝가리의 시네아스트 미클로시 얀초를 기념하는 특별전이 계속되고 있다. <칸타타>(1963)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그는 엄정하게 세공된 롱테이크, 헝가리 농경 사회를 배경으로 한 미장센, 안무라 해도 손색이 없을 배우들의 움직임 등 범접할 수 없는 연출력으로 헝가리의 역사와 사회에 관한 날선 시선을 담은 수많은 걸작들을 내놓았다. <사탄탱고>와 <토리노의 말>의 벨라 타르 감독은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자국 감독으로 미클로시 얀초를 지목한 바 있다. 헝가리 평론가들로부터 역사상 최고의 자국 영화로 손꼽힌 전설적인 의적 산도르 로자의 이야기 <검거>(1965), 1918년 소련의 혁명군 ‘적군’과 정부군 ‘백군’의 대립을 재현한 전쟁영화 <적과 백>(1967), 혁명이라는 대의 안에서 자행되는 폭력과 권력의 악순환을 비판하는 <대결>(1969) 등 전성기 시절 얀초의 대표작이 상영된다.


김새벽 배우전

@ 영화의전당 소극장

~ 0907

<벌새>

부산의 영화 메카 ‘영화의 전당’은 한국 배우 김새벽의 경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특별전을 마련했다. 첫 장편영화 <줄탁동시>(2011)를 비롯해 독립영화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한여름의 판타지아>(2014), 홍상수 감독과 작업한 <그 후>(2017) <풀잎들>(2018) <도망친 여자>(2020), 주인공 은희에게 다른 세상을 알려주는 선생님 영지 역으로 김새벽의 존재를 보다 폭넓게 알린 <벌새>(2019), 1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만난 <항거: 유관순 이야기>(2019) 등을 선보인다. 김새벽의 출연작과 더불어 그가 직접 선택한 두 영화 오즈 야스지로의 <안녕하세요>(1959),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실버라이닝 플레이북>(2013)도 놓치지 말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전

@ KU 시네마테크

~ 0930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만드는 작품마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참맛을 깨닫게 해주는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작품들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건국대학교 내 KU 시네마테크는 지난 7월 말부터 타란티노의 작품들을 상영하고 있다. 그가 감독한 영화들뿐만 아니라 각본과 배우로 참여한 <황혼에서 새벽까지>(1996)도 아우른 세심한 프로그램이다. 9월 1일부터 15일까지는 근작에 속하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 (2010), <장고: 분노의 추적자>(2012),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를 상영하고, 12일엔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강연도 예정돼 있다. 9월 1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는 <킬 빌> 1부와 2부를 틀면서 특별전을 마무리한다. 상영되는 모든 작품과 관련한 굿즈가 선착순 증정되니 부지런한 관람을 권한다.


보이체크 킬라르 회고전

@ 서울아트시네마

9월 14일 ~ 10월 2일

<드라큘라>

서울아트시네마는 주한폴란드대사관, 아담 미츠키에비츠 문화원과 협력해 ‘폴란드 영화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행사는 폴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보이체크 킬라르의 작품에 초점을 맞춰 기획됐다. 다양한 감독, 시대, 장르를 아우르는 작업해온 영화음악가의 작품들이기에 프로그램이 여느 특별전에 비해 폭넓다. 크지쉬토프 자누시와 안제이 바이다 등 폴란드의 명감독들의 대표작은 물론, 킬라르가 할리우드에서 작업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게리 올드만 주연의 <드라큘라>(1992)와 제인 캠피온 감독/니콜 키드먼 주연의 <여인의 초상>(1996)도 만날 수 있게 됐다. 한국에선 극장 상영이 특히 드물었던 작품이라 더욱 반갑다.


배창호 감독 기획전

@ CGV 용산, 압구정 등 5개관

0915 ~ 0928

<젊은 남자>

배창호 감독은 1980년대 한국영화의 가장 중요한 이름 중 하나다. 이장호 감독의 조감독을 거쳐 30살에 내놓은 데뷔작 <꼬방동네 사람들>(1982)부터 <고래사냥>(1984), <깊고 푸른 밤>(1984),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등 작품성과 흥행 두루 만족시키는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80년대를 호령했다. 용산, 압구정, 천안 등 전국 CGV 5개관에서 진행되는 ‘배창호 감독 기획전’은 80년대 대표작은 물론 <오징어 게임>와 <헌트>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이정재의 영화 데뷔작 <젊은 남자>(1994), 배창호 감독이 아내 김유미와 함께 직접 부부를 연기한 <러브 스토리>(1996) 등 DVD는커녕 다운로드나 스트리밍으로 좀처럼 접할 수 없었던 90년대 작품들도 2022년의 관객에게 소개한다.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 메가박스 백석

0922 ~ 0929

<키이우 재판>

올해로 14년차를 맞는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도 어김없이 9월 경기도 일산 등지에서 개최된다. 평화, 소통, 생명의 가치에 집중하고 다큐멘터리의 에너지와 그 너머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올해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현대 다큐멘터리에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미친 일본의 거장 오가와 신스케 특별전이다. 현실을 포착하기 위한 오가와 신스케의 태도는 50년이 지난 현재에도 깊은 깨달음을 준다. 10년 넘게 이어진 ‘산리즈카’ 시리즈 전편과 야마가타 현의 농촌 마기노 마을 사람들의 삶과 전통을 조명한 야심찬 작품 <마기노 마을의 전설>(1987) 등이 상영된다. 다양한 부문의 상영작들도 눈에 띄는 것들이 많은데, 프레드릭 와이즈먼이 연출한 ‘극영화’ <부부>와 1946년 홀로코스트 전범재판이 열린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푸티지를 매만진 <키이우 재판> 등 세계 시네필을 흥분케 한 신작들은 특히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씨네플레이 문동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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