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소녀> 이주영 아닌, <독전> 이주영이 관종 유튜버로 변신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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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브로커>, <윤시내가 사라졌다>

6월 극장가, 동명의 두 배우가 맞붙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에서 이형사 역을 연기한 이주영과 신예 김진화 감독이 연출한 <윤시내가 사라졌다>의 이주영이 그 주인공이다. 두 작품 모두 지난 8일 개봉했다. 독립 장편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처럼 쟁쟁한 배우들이 총출동하진 않았으나 독립영화계 어벤져스가 뭉친, 유쾌하고 엉뚱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영화는 열정충만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와 엉뚱매력 관종 유튜버 짱하, 두 모녀가 전설의 디바를 찾아 나서며 펼쳐지는 동상이몽 로드무비를 그려냈다.


이주영, 유튜브 골드버튼 노리는 관종 유튜버로 변신

이주영은 전 세계 유수 영화제 수상을 휩쓴 이충현 감독의 단편 영화 <몸 값>의 여고생을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데뷔했다.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 드라마 <라이브>, 영화 <보이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서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배우의 입지를 다졌다. 관객에게 가장 익숙한 얼굴은 영화 <독전>의 모습일 터. 이주영은 농아 남매 주영 역을 소화해내며 관객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엔 웹툰 원작의 OTT 시리즈 <머니 게임>에 캐스팅되며 충무로 대세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이주영의 첫 독립 장편 주연작이다. 이주영은 한때 커플 유튜브 채널로 잘 나갔지만, 남자친구와 이별 후 콘텐츠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유튜버 짱하 역을 맡았다. 이주영은 “내가 유튜버가 된다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며 동영상 찍는 연습을 했다”라며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준비한 노력을 전하며, “왜 저럴까 싶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럽다가도 얄미운 복합적인 감정이 들게 하는 캐릭터이고 싶었다”라고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소개했다.


한국 독립영화계 어벤져스 뭉쳤다!

이주영과 함께 극을 이끄는 배우 오민애는 열정 넘치는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이자 엄마 신순이 역을 연기한다. 데뷔 23년 차 오민애는 영화<굿 마더>, <형태>, <실> 등 다양한 독립영화에서 활약하며 ‘독립영화계 퀸’으로 불리는 배우다. <윤시내가 사라졌다>에서는 딸과 데면데면한 엄마이자 20년째 ‘윤시내 바라기’인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 역을 맡아 묵직한 울림을 주는 특유의 연기력으로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 배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여기에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배우 프로젝트 독백 페스티벌에서 1등을 차지한 특급 신예 배우 노재원 그리고 영화와 예능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배우 김재화 등이 출연해 믿고 보는 조합을 완성했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한 캐스팅?

관종 유튜버 짱하로 활동하는 장하다 역을 맡은 배우 이주영은 김진화 감독의 남다른 팬심으로 캐스팅됐다. 김진화 감독은 이주영을 두고 “실제로 만났을 때 더 사랑스러운 사람이었고, 걸어오는 포스가 ‘장하다’ 그 자체였다”라고 첫 만남을 설명했다. 또한 “관종 유튜버라는 설정상 자칫 비호감일 수 있는 캐릭터지만, 이주영이라는 사람이 상쇄시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라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연시내 역을 연기한 오민애는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노래 부르는 영상으로 김진화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배우들 중 가장 빠르게 캐스팅이 되었다. 노재원은 김진화 감독의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캐스팅됐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신인 배우의 연기 모음 영상을 보게 된 김진화 감독은 노재원이 영화 <버닝>의 명대사를 자기 식으로 해석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고, 또 다른 이미테이션 가수 운시내 역에 노재원을 캐스팅했다. 노재원은 서울독립영화제2021 ‘배우프로젝트 – 60초 독백 페스티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충무로가 주목하는 신예로 떠오른 배우다.


‘윤단비, 정가영…김진화’ 주목할 90년대생 여성 감독들

최근 영화계에 여성 감독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10대 소녀의 성장통과 가족애를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은 <남매의 여름밤>(2020)의 윤단비 감독과 20대 임산부가 아빠를 찾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기를 재기 발랄하게 그려낸 <애비규환>(2020)의 최하나 감독, <비치온더비치>(2016), <연애 빠진 로맨스>(2021) 등 여성의 욕망과 성에 대한 이야기를 거침없이 다룬 정가영 감독 등 최근 몇 년간 90년대생 여성 감독들의 웰메이드 작품들이 주목받으며 여성 영화인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신예 김진화 감독은 <윤시내가 사라졌다>로 모녀간의 갈등과 화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찾고 싶은 가짜들의 진솔한 성장 이야기를 풀어내며 여성 감독의 계보를 잇는다. 1990년생인 김진화 감독은 <나는 아직도 그녀의 족발이 그립다>, <환생>, <차대리> 등 단편을 통해 2018 미쟝센 단편영화제, 제45회 서울독립영화제에 초청되며 실력을 인정받은 신예 감독이다.


전설의 디바 윤시내, 진짜로 등장한다

7080 전설의 가수 윤시내가 영화의 제목뿐만 아니라 작품 속에도 직접 등장해 화제다. ‘윤시내’로 시작해 ‘윤시내’로 끝나는 영화 속에서 실제 가수가 언제, 어디에서 등장할지 집중하며 보는 것도 영화의 즐거움을 더한다. 특히 영화 속에는 윤시내의 레전드 히트곡 ‘DJ에게’와 ‘그대에게서 벗어나고파’의 반가운 멜로디가 등장할 예정이다. 실제 인물인 가수 윤시내를 소재로 설정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진화 감독은 “시나리오 상 가상의 인물이었던 ‘전설의 가수’에 대해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실제 인물과 연기자 사이 인물을 탐색하는 과정이 있었고 그때 윤시내 선생님을 떠올리게 되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위로와 힐링 전하는 모녀의 특별한 로드무비

이미테이션 가수에 대한 새로운 시선과 유쾌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진실된 삶에 대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윤시내가 사라졌다>는 고별무대 직전 사라진 전설의 디바 윤시내를 찾아 나서는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와 관심에 목마른 유튜버 장하다, 두 모녀의 온기 없는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진화 감독은 “누구의 삶도 가짜는 없고 그저 다 다양한 자기만의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가짜와 진짜, 평범함과 특별함, 그 모든 것들을 ‘다양함’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었다”라며 이번 작품 속에 담고자 하는 주제를 밝혔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동행하며 벌어지는 모녀의 로드무비는 삶의 다양한 형태를 인정하고, 나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자는 이야기를 담아내며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힐링을 전한다.


씨네플레이 봉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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