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첫 번째 사극 영화이자 첫 무협 영화. <일장춘몽>은 박찬욱 감독의 도전이 담긴 작품이다. “장편 상업영화는 실험적인 시도를 하기가 쉽지 않고 돈도 크게 들어가고, 부담이 큰 반면, 단편 영화는 시도할 수 없는 걸 마음껏 해볼 수 있어”서 이번 프로젝트를 기꺼이 참여하게 된 박찬욱 감독은, <일장춘몽>을 통해 자신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마음껏 펼쳐냈다. 아이폰 카메라의 성능을 홍보하는 캠페인 가운데 하나인 ‘아이폰으로 찍다’(Shot on IPhone) 캠페인의 일환으로 제작된 <일장춘몽>은 한 편의 마당극이자 무협 로맨스 영화다. 마을의 은인, 흰담비(김옥빈)를 묻어줄 관을 만들 나무를 구하기 위해 장의사(유해진)는 무덤을 파헤치게 되는데, 영화는 그 바람에 무덤 주인의 혼백이 깨어나 자신의 관을 되찾기 위해 한바탕 소란을 벌이는 과정을 정신없이 담아낸다.
<일장춘몽>은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 여러 가지 맛을 녹여내려 한 박찬욱 감독의 욕심과 야심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박 감독의 말을 직접 인용하자면, “<일장춘몽>은 호러 영화인 것처럼 시작해서 판타지, 무협,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로까지 발전해나가는 그런 영화.” 박찬욱 감독은 아이폰으로 촬영을 했기 때문에 “특정 장르 영화가 아니라 마음대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는 잔치판 같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영국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을 함께한 김우형 촬영 감독이 카메라를 잡았는데, 김우형 감독은 “카메라를 세팅하는 데 드는 시간이 크게 줄어 찍고 싶을 때 바로 찍을 수 있는 기동성에 만족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의 <일장춘몽>은 애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