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소문 타고 조용히 롱런 중인 <씽2게더> 매력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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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2게더>

순위를 겨루는 분야라면 보통 1등이 최고라고 하지만, 가끔은 은근한 롱런이 더 인상적일 때가 있다. 1월 5일 개봉해 딱 하루를 빼면 3주 넘게 2~3위를 사수 중인 <씽2게더>가 그런 영화가 아닐까. 설 연휴가 시작되면 경쟁작들이 치고 올라오겠지만, 그래도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은 연휴 특성상 <씽2게더> 또한 단번에 무너지지 않을 듯하다. 3주를 넘어 4주차 상영까지 내다보고 있는 <씽2게더>, 어떤 장점이 관객들을 사로잡았는지 살펴봤다.


오디션 → 뮤지컬 쇼 비즈니스

오디션 프로그램 콘셉트의 <씽>

<씽2게더>는 쇼 비즈니스 콘셉트를 선택했다.

2016년 개봉한 1편 <씽>은 전체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형식을 빌렸다.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이 극장을 살리고자 오디션을 열었는데 실수로 상금이 예상보다 몇 배나 부풀려져 전국 각지에서 오디션 지원자가 몰린다는 게 핵심 스토리. 이 전개를 통해 <씽>은 다른 애니메이션보다 많은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고, 또 그들이 부를 노래 또한 다양하게 가져올 수 있었다. 록음악을 하는 애쉬(스칼렛 요한슨)나 발라드에 능한 미나(토리 켈리), 심지어 군터(닉 크롤)와 로지타(리즈 위더스푼)로 듀엣까지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디션은 반드시 끝이 있는 법. 오디션이란 콘셉트는 1편의 주역들을 다시 활용하기엔, 그리고 속편에서 다시 반복하기엔 걸림돌이 된다. 그래서 <씽2게더>는 오디션을 대신하되 스케일을 키울 수 있는 쇼 비즈니스를 차용한다. 실제로 1편이 성공적인 오디션 공연으로 끝맺음을 내렸으니 그들만의 쇼를 만든다는 건 세계관 확장과 설득력 모두 가져갈 수 있는 방책이었다. 이 영화에서 <보헤미안 랩소디>의 클라이맥스, 라이브에이드 같은 현장감을 느꼈다는 관객들 후기도 많으니 성공적인 선택이었던 것.


버릴 건 버리고 새것은 화려하게

흥행한 영화의 속편이라면, 1편과 너무 유사하게 가거나 1편의 요소까지 너무 끌어안고 가려가다 실패하기도 한다. <씽2게더>는 콘셉트를 바꾼다고 결정해서였는지 1편에서 2편으로 넘어오면서 과감하게 버린 부분이 적잖다. 일단 <씽>에서 버스터 문의 친구이자 한량 에디는 그의 재력이 너무 만능으로 느껴졌는지 2편에선 아주 잠깐 얼굴만 볼 수 있다. 모습은 귀엽지만 하는 짓은 밉상인 마이크 또한 2편에선 흔적도 찾을 수 없다. 사실 <씽>이 타 애니메이션처럼 캐릭터 파워로 흥행한 것이 아니어서 버릴 것을 버린 이 결정은 굉장히 현명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씽2게더> 신규 캐릭터 지미, 포르샤, 클레이, 누샤이

<씽2게더>는 심기일전하듯 처음 등장하는 캐릭터들 묘사에 무게를 뒀다. 지미(바비 카나베일)-포르샤 크리스탈(할시) 부녀나 클레이 캘로웨이(보노)처럼 비중이 큰 캐릭터는 물론이고 누샤이(레티티아 라이트), 수키(첼시 페레티), 제리(스파이크 존스)처럼 조연급 캐릭터 또한 비주얼부터 캐릭터성까지 확실히 짚고 넘어간다. 1편에서 캐릭터의 디자인이나 평면적인 성격에 대한 비판을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가 어느 정도 의식하지 않았나 싶다. 이렇게 인상적인 신규 캐릭터들 덕분에 1편보다 후기 글이 좀 더 활발하게 나오는 모양새다.

이번 영화의 승자는 미스 크롤리는 감독 가스 제닝스가 연기했다.

다소 재밌는 건 이번 영화에서 활약이 돋보이는 미스 크롤리. 가냘픈 노인 목소리 같지만 사실은 <씽> 시리즈의 연출을 담당한 가스 제닝스가 성우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관객들의 웃음 포인트를 정확하게 짚어내며 <씽2게더> 최고의 씬스틸러가 됐다. 또 이번에 처음 등장한 수키, 누샤이, 클레이의 목소리를 맡은 첼시 페레티와 레티티아 라이트, U2의 보컬 보노는 모두 장편 애니메이션에 처음 도전했다. 포르샤 역의 가수 할시 또한 <틴 타이탄 고! 투 더 무비>에서 원더우먼으로 등장했던 걸 빼면 주연급 캐릭터는 처음이다. 그럼에도 이 배우들 모두 캐릭터에 걸맞은 존재감을 남겼으니 소기의 성과는 거둔 셈.


물론 당연히 끝내주는 노래

전술한 요소도 <씽2게더>의 장점이긴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삽입곡과 공연 시퀀스들이다. 1편이 다소 뻔한 이야기에도 마지막 클라이맥스 공연들로 관객을 열광시킨 것처럼, 2편 또한 마치 원기옥처럼 음악 공연의 흥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전편처럼 고전 명곡과 동시대 히트곡을 아우르되 이번엔 공연 콘셉트에 맞게 후자에 좀 더 힘을 준 느낌이다. 빌리 아일리쉬의 ‘배드 가이'(bad guy)나 숀 멘데스, 카밀라 카베요의 ‘세뇨리따'(Señorita), 아델의 ‘헬로'(Hello) 등 누가 들어도 알 법한 곡들을 코믹하고 유쾌하게 활용했다.

극중 클레이의 음악이 주요한 포인트인 것처럼, 클레이를 연기한 보노의 밴드 U2 음악이 다수 포진한 것도 반갑다. ‘스턱 인 어 모먼트 유 캔트 겟 아웃 오브'(Stuck In A Moment You Can’t Get Out Of)나 ‘아이 스틸 해븐트 파운드 왓 아임 루킹 포'(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등 U2의 곡을 경유해 <씽2게더>의 감정선이 전개되는 부분도 U2 팬들에겐 하나의 선물처럼 느껴질 것이다. 보노는 ‘전설적인 가수’라는 설정의 캐릭터를 준 제작진에게 화답하듯 U2의 신곡 ‘유어 송 세이브 마이 라이프'(Your Song Saved My Life)를 <씽2게더>를 통해 공개했다.

<씽2게더>

<씽2게더>


씨네플레이 성찬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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