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타이타닉> <터미네이터> 찐팬이다? 블록버스터와 맞짱 뜨는 제임스 카메론 영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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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물의 길>의 한 장면.

현실인지, 상상인지 도통 구분이 가지 않는 신비로움을 자랑하는 <아바타: 물의 길> 인기가 식지 않는 모양새다. 탁월한 CG 덕에 오죽하면 네티즌들이 이런 웃픈 리뷰를 내놓을 정도다. “아바타 CG가 대단하다던데, 뭐가 대단하단 건지 모르겠다. 판도라 행성 올로케 촬영에, 나비족들 다 섭외해서 촬영했구만”

<아바타> 시리즈는 물론이고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어비스(심연, The Abyss)>, <에이리언> 등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한 영화는 모두 현실과 상상의 경계에 서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꿈속의 이미지도, 일상의 몽상도 영화로 실현해 내는 ‘기술적 공상가’로 불린다.

<터미네이터> 스틸컷.

그는 괴짜이자 발명가, 역사가, 심해 탐험가, 트럭 운전사, 나사의 고문 등 여러 직업을 거친 ‘N잡러’이기도 하다. 극단의 완벽주의와 뛰어난 실행력을 가진 그는 자신의 상상력을 시각적으로 구현해내기 위해 집요하게 연구한다. 〈터미네이터〉의 미래에서 온 암살 기계든, 〈타이타닉〉의 실제 배를 본뜬 복제품이든, 현실과 상상은 카메론에게는 ‘모든 작업의 연료’다.

최근에는 테크누아르의 거장, 제임스 카메론의 영화 역사를 톺아볼 수 있는 작품 화보집이 출간되기도 했다. <제임스 카메론, 비타협적 상상의 힘>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생애와 그의 작품 세계, 영화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에는 현재 국내에서 엄청난 흥행을 거두고 있는 <아바타: 물의 길>을 비롯해 <터미네이터>, <타이타닉>, <에이리언 2> 등 그의 모든 작품의 제작기, 현장 사진, 캐스팅 비화, 미공개 화보 등이 수록되어 있다. 그뿐 아니라 향후 선보일 〈아바타 3〉(2024년 개봉 예정)뿐 아니라 이미 모션 캡처가 활발히 진행된 〈아바타 4〉(2026년 개봉 예정), 〈아바타 5〉(2028년 개봉 예정)에 관한 감독의 계획과 스토리 힌트까지, 〈아바타〉 팬들을 열광시킬 이야기가 실려 있다.


<제임스 카메론, 비타협적 상상의 힘> 속 제임스 카메론의 말, 말, 말

내 모든 영화는 러브 스토리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기이하고 놀라운 사건을 상상하는 동시에, ‘인간관계’에 큰 관심을 두고 영화를 제작해왔다. 그의 말에 따르면, ‘관객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바로 러브 스토리인 것. 카메론은 “남자가 여자를 만나는 스토리일 수도 있고, 부자 관계에 대한 스토리 혹은 이혼 과정 중에 있는 남편과 아내의 스토리일 수도 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어디건 간에 누구나 이런 보편적인 종류의 관계에 연관될 수 있지요. 그래서 나는 관객이 공감하려면 영화에 이런 스토리를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언제나 ‘내 모든 영화는 러브 스토리다’라고 말해오기도 했고요”라고 밝혔다.

<아바타>의 한 장면.

<터미네이터>에서 사라와 카일의 로맨스, <에이리언 2>에서 리플리와 뉴트 사이의 모녀 관계를 떠올려보자. <아바타>의 제이크와 나비족의 공주 네이터리의 관계도 그렇다. “I see you(당신을 보고 있어요)”라는 나비족의 언어는 자연의 순수함에 부합하는 로맨스를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는 언제나 영화는 순수한 예술의 형태가 아니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영화는 기술적인 예술이에요. 감정을 영화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과학을 마스터해야만 합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설득력 있는 환상’을 구현한다. “짐(제임스 카메론의 별명)은 장면을 먼저 상상해요. 그리고 그것을 실행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해 실제로 존재하는지 찾아봐요.” 제임스 카메론의 동생이자 기계공학자인 마이크 카메론이 말한다.

<어비스> 스틸컷.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자신이 찾는 도구가 없으면 동생 마이크 카메론과 함께 기꺼이 발명해냈다.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수중공상과학영화 <어비스> 촬영 당시, 실제로 제임스는 마이크와 함께 무인 원격 조종 잠수정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수중 추적 촬영을 위해서다. 〈아바타〉 때는 완벽한 현실처럼 보이기 위한 모션 캡처 기술을 포토리얼리즘의 경지까지 끌어올렸으며, 얼굴 표정을 포착하기 위해 헤드기어를 개발했다. 덕분에 <아바타> 촬영장은 ‘세상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진보한 영화 제작 시설’이라고 일컬어지기에 이른다.

상상력은 현실을 제대로 드러낼 수 있는 힘이다.

<아바타> 시리즈에서 인류의 환경 파괴의 심각성에 관한 메시지를 던졌듯, 제임스 카메론은 상상력을 사용해 현실의 문제를 비춘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 역시, ‘인간의 지나친 의존에 경고하기 위해 훨씬 더 진보된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을 아이러니라고 인정한다. 반기술적인 이야기를 위해 기술을 사용하지만, 그는 “내게 영화는 기술적인 매개체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순수하게 자연스러운 무언가를 찬양하기 위해 기술적인 매체를 사용할 수 있지요”라고 말했다. <아바타>는 제임스 카메론에게는 정치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영화였다. 제임스 카메론은 환경운동가가 되었고, 예술가로서 자신의 감정을 분출하고 싶었다.

나는 일할 때의 나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기계 같아요. 날마다 촬영을 하는데도 여전히 실패하는 느낌이에요. 실패, 실패, 실패.

<타이타닉> 촬영 직후 인터뷰에서 제임스 카메론이 한 말이다. <타이타닉>은 무지막지하게 초과된 예산 탓에 그에게 유독 힘든 촬영으로 기억된다. 카메론은 결국, <타이타닉> 연출료를 모두 되돌려주었다. 그는 제작비를 줄이지는 못해도, 사실상 무보수로 일했다. 그럼에도 그는 영화를 자신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제작하기 위해 직접 뛰어다녔다. 배우들과 함께 잠수복을 입고 산소 탱크를 맨 채로 6미터 깊이의 물속에 있기도 하고, 배가 빙산과 충돌해 얼음이 부서지는 장면을 찍기 위해 가장 먼저 도끼를 잡았다.

<타이타닉>의 한 장면.

난 마치 누군가가 내 사적인 꿈을 가져다가 스크린에 올려놓은 것 같은 그런 기분을 느꼈어요.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스타워즈>를 보고 충격에 빠져, 당시 직업이던 트럭 운전사를 바로 다음 날 그만두고 영화 제작자의 길을 걷게 된 제임스 카메론의 말이다. 제임스 카메론은 10대 때 공상과학소설에 빠져 있었다. 그는 “십 대 시절에는 꿈의 이미지가 매우 중요했어요. 언제나 상상을 이미지로 만들고 싶었고,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이미지들을 구체적으로 옮기기 위해선 떠오를 때 일어나서 곧바로 그림을 그려야 했죠”라며 언제나 상상력을 구현하는 데에 관심이 있었음을 밝혔다. 그러던 그에게,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2001:A Space Odyssey)>는 그간의 모든 공상과학영화를 뛰어넘는 영화였다. 그에게 이 영화는 영화감독으로서의 커리어를 마음먹게 된 결정적인 작품이었다.


허프포스트코리아/씨네플레이 김지연 에디터 : jiyeon.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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