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엔 형제 감독이 특히 사랑한 배우와 스태프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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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베스의 비극>

코엔 형제 감독의 반쪽 조엘 코엔이 홀로 연출한 신작 <맥베스의 비극>이 애플TV+를 통해 공개됐다. 크레딧을 뜯어보면, 덴젤 워싱턴과 호흡을 맞춘 프랜시스 맥도맨드를 비롯해 그동안 코엔 형제와 수많은 작품을 함께한 이들의 이름이 속속 눈에 보인다. 데뷔작 <블러드 심플>부터 최신작 <맥베스의 비극>까지 코엔 형제와 협업한 이들을 정리했다. (옴니버스 영화 <사랑해 파리>(2006)와 <그들 각자의 영화관>(2007)에 속한 단편 <튈르리>와 <월드 시네마>는 제외했다.)

<블러드 심플>(1984)

<아리조나 유괴사건>(1987)

<밀러스 크로싱>(1990)

<바톤 핑크>(1991)

<허드서커 대리인>(1994)

<파고>(1996)

<위대한 레보스키>(1998)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2000)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2001)

<참을 수 없는 사랑>(2003)

<레이디킬러>(2004)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

<번 애프터 리딩>(2008)

<시리어스 맨>(2009)

<더 브레이브>(2010)

<인사이드 르윈>(2013)

<헤일, 시저!>(2016)

<카우보이의 노래>(2018)

<맥베스의 비극>(2021)


촬영

브루노 델보넬

<인사이드 르윈>

<카우보이의 노래>

<맥베스의 비극>

<인사이드 르윈> 현장

프랑스 출신의 촬영감독 브루노 델보넬은 <아멜리에>(2001)로 오스카 촬영상 후보에 오르며 널리 이름을 알렸다. 그가 코엔 형제와 처음 작업한 작품은 파리를 배경으로 한 단편들을 모은 옴니버스 영화 <사랑해 파리>의 <튈르리>. 이후 <해리 포터와 혼혈 왕자>(2009)와 <다크 섀도우>(2012) 등을 작업한 델보넬은 코엔 형제의 오랜 촬영 파트너 로저 디킨스가 <007 스카이폴>(2012)로 인해 스케줄이 맞지 않게 돼 <인사이드 르윈>의 촬영감독을 맡게 됐다. 팀 버튼과 알렉산더 소쿠로프와도 계속 파트너십을 이어간 그가 조엘 코엔이 각각 넷플릭스와 애플 TV+와 손잡고 만든 <카우보이의 노래>와 <맥베스의 비극>을 연달아 찍은 걸로 보아 앞으로 코엔과의 연은 계속될 것 같다.

<맥베스의 비극> 현장


배우

존 터투로

<밀러스 크로싱>

<바톤 핑크>

<위대한 레보스키>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바톤 핑크>

윌리엄 프리드킨의 <리브 앤 다이>(1985), 스파이크 리의 <똑바로 살아라>(1989) 등으로 경력을 쌓던 존 터투로는 <밀러스 크로싱>에서 주인공 리오(알버트 피니)를 곤경에 빠트리는 버니를 연기하며 코엔 형제와 처음 작업했다. 주연만큼이나 강렬한 조연 노릇을 톡톡히 한 그는 곧바로 코엔 형제의 다음 작품 <바톤 핑크>에서 시나리오 작가 바톤 핑크 역을 맡아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바톤 핑크>가 남우주연상뿐만 아니라 황금종려상과 감독상까지 차지하면서 한 작품이 한 부문만 수상해야 한다는 규정이 생겼다) 연기와 더불어 감독으로도 데뷔하며 부지런히 필모그래피를 확장한 터투로는 한번 보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단역 지저스 퀸타나로 <위대한 레보스키>에 참여했고,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에선 조지 클루니, 팀 블레이크 넬슨과 함께 영화를 이끌었다. 이후 코엔 형제와의 협업은 멈춘 상태.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배우

조지 클루니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참을 수 없는 사랑>

<번 애프터 리딩>

<헤일, 시저!>

<참을 수 없는 사랑>

존 터투로와 코엔 형제의 마지막 협업작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는 <황혼에서 새벽까지>(1996)와 <배트맨과 로빈>(1997) 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조지 클루니가 코엔 형제와 처음 만난 영화이기도 하다. 감옥에서 중노동을 견디다 못해 탈옥하는 죄수 3인방 가운데 에버렛을 연기해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본래 론 하워드와 조나단 데미의 연출, 줄리아 로버츠와 휴 그랜트 주연으로 제작될 계획이었던 <참을 수 없는 사랑>은 결국 조지 클루니와 캐서린 제타 존스가 캐스팅 됐다. 브래드 피트, 틸다 스윈튼 등이 합류한 <번 애프터 리딩>과 할리우드의 황금기인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헤일, 시저!>에선 ‘지구에서 가장 섹시한 남자’를 내려 놓은 채 제대로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다. 감독으로서 5편의 영화를 만들었던 클루니는 2017년 코엔 형제의 시나리오로 <서버비콘>을 연출하기도 했다.

<헤일, 시저!>


배우

스티브 부세미

<밀러스 크로싱>

<허드서커 대리인>

<파고>

<위대한 레보스키>

등 5편

<파고>

스티브 부세미는 1990년대 코엔 형제의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다. <밀러스 크로싱>에 말쑥한 차림새로 짧게 얼굴을 비춘 그는 다음 두 작품 <파고>와 <허드서커 대리인>에서도 상대적으로 작은 역할인 벨보이와 바텐더를 연기했다. 부세미와 코엔 형제의 협업이 진가를 드러낸 건 단연 <파고>다. 자동차 세일즈맨 제리(윌리엄 H. 마시)에게 아내를 납치해달라는 의뢰를 받은 칼은 악재가 계속되는 상황에 부세미 특유의 커다란 이목구비를 잔뜩 구긴 채 화를 버럭버럭 내면서 웃음과 불안을 안긴다. <위대한 레보스키>의 바보 주인공 3인방 중 볼링 고수 도니 역까지, 부세미는 코엔 형제가 1990년대에 발표한 다섯 작품에 모두 참여했다. <사랑해 파리> 속 7분 남짓한 단편 <튈르리>가 부세미와 코엔 형제의 마지막 협업이다.

<위대한 레보스키>


배우

존 굿맨

<아리조나 유괴사건>

<바톤 핑크>

<위대한 레보스키>

<인사이드 르윈>

등 6편

<파고>

이름처럼 좋은 사람의 풍모가 물씬한 존 굿맨 역시 코엔 형제가 사랑한 배우들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코엔 형제의 두 번째 영화 <아리조나 유괴사건>에서 주인공 하이(니콜라스 케이지)와 에드(홀리 헌터)의 감방 동료였던 게일 역으로 코엔 형제와 작업하기 시작한 굿맨은, <바톤 핑크>에서 사람 좋은 얼굴로 살인마의 정체를 숨기고 있는 찰리 역으로 스릴러의 텐션을 한껏 부풀렸다. 뉴스 아나운서의 짤막한 멘트를 보태 찰리의 진짜 이름 칼 문트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허드서커 대리인>에 이어 제프 브리지스, 스티브 부세미가 함께한 <위대한 레보스키>에선 트리오 가운데 가장 얼빵하고 그래서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 월터를 연기했다. 존 터투로와 마찬가지로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이후 코엔 형제와의 작업이 끊긴 줄 알았지만, 무려 13년 만에 <인사이드 르윈>에 르윈 데이비스(오스카 아이작)와 카풀 중에 만나 그의 옛 동료가 자살했다는 소식을 알려주는 실존인물 롤랜드 터너 역으로 등장했다.

<위대한 레보스키>


배우

프랜시스 맥도맨드

<블러드 심플>

<파고>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맥베스의 비극>

등 9편

<블러드 심플>

조엘 코엔은 데뷔작 <블러드 심플>의 오디션에서 처음 프랜시스 맥도맨드를 만나 영화가 개봉한 1984년 부부가 됐다. 부부라는 사실뿐만 아니라 감독/배우의 시너지 역시 어마어마했기에 코엔 형제의 작품에 맥도맨드의 영향력은 지대하게 느껴지는데, 19편 중 9편에 그가 참여했다. <아리조나 유괴사건>에서 단역을 맡은 맥도맨드는 <밀러스 크로싱>과 <바톤 핑크>에선 크레딧에도 기재되지 않을 만큼 관여했지만, 만삭의 몸으로 살인범들을 추적하는 경찰 마지를 연기한 <파고>로 생애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후로도 간간이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번 애프터 리딩> <헤일, 시저!> 등 코엔 형제의 영화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오는 동안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더 수상한 맥도맨드는 남편 조엘 코엔의 첫 단독 작품 <맥베스의 비극>에서 주인공 맥베스를 욕망의 구렁텅이에 빠트리는 맥베스 부인 역을 맡아, 자기 연기의 뿌리였던 연극의 영향이 짙게 묻어나는 스타일을 선보였다.

<맥베스의 비극>


촬영

로저 디킨스

<바톤 핑크>

<위대한 레보스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더 브레이브>

등 12편

<바톤 핑크> 현장

우리 시대 최고의 촬영감독으로 손꼽히는 로저 디킨스는 코엔 형제 필모그래피의 절반 이상에 참여했다. 초기작 3편을 촬영감독 배리 소넨펠트와 작업한 코엔 형제는 소넨펠트가 <아담스 패밀리>(1991)로 감독 데뷔해 <바톤 핑크>부터 디킨스와 파트너십을 이어나갔고, 이후 13번째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까지 9편을 연달아 작업했다. 디킨스가 샘 멘데스의 <레볼루셔너리 로드>(2009)를 찍는 사이 코엔 형제는 <칠드런 오브 맨>(2006)의 엠마누엘 루베즈키와 함께 <번 애프터 리딩>을 촬영했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더 브레이브>와 <헤일, 시저!> 사이에 만든 <인사이드 르윈>은 브루노 델보넬과 찍었다. 디킨스는 코엔 형제와 협업한 다섯 작품을 비롯해 총 13번 오스카 촬영상 후보에 올라 고배를 마셨지만 드니 빌뇌브의 <블레이드 러너 2049)(2017)와 <1917>(2019)를 통해 2회 연속 수상한 바 있다.

<더 브레이브> 현장


의상

메리 조프레스

<파고>

<시리어스 맨>

<레이디킬러>

<맥베스의 비극>

등 14편

<파고>

의상감독 메리 조프레스는 코엔 형제가 편애하는 파트너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낮은 인물일 것이다. 짐 캐리 주연의 <덤 앤 더머>(1994)로 영화계에 발을 들인 조프레스는 1996년 <파고>부터 최신작 <맥베스의 비극>까지 코엔 형제의 모든 작품의 의상을 전담했다. 장르와 시대 배경을 넘나드는 코엔 형제의 영화를 떠올려본다면 조프레스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큰지 가늠해볼 수 있을 터. 조프레스는 지난 26년 동안 코엔 형제뿐만 아니라 스티븐 스필버그, 크리스토퍼 놀란, 데이미언 셔젤, 존 파브로 등 유명 감독과도 작업한 바 있다.

<레이디킬러>


편집

로더릭 제인스

<블러드 심플>

<바톤 핑크>

<번 애프터 리딩>

<맥베스의 비극>

등 16편

로더릭 제인스. 코엔 형제의 첫 영화 <블러드 심플>부터 꾸준히 편집 크레딧에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이 로더릭 제인스는 편집을 도맡아 하는 코엔 형제가 편집 크레딧에 쓰는 이름이다. 다만 코엔 형제의 모든 영화에 로더릭 제인스라는 명의가 새겨진 건 아니다. 독립영화 시스템 하에 만든 <블러드 심플>이 성공을 거두고 메이저 영화사 20세기 폭스가 배급한 첫 두 편 <아리조나 길들이기>와 <밀러스 크로싱>은 마이클 R. 밀러가, 워너브러더스와 유니버설이 공동배급한 <허드서커 대리인>은 <위트니스>(1985)로 오스카 편집상을 받은 베테랑 톰 노블이 편집했다. 한편 포커스 피처스가 배급한 두 영화 <번 애프터 리딩>과 <시리어스 맨>은 로더릭 제인스가 아닌 조엘 코엔과 에단 코엔 두 사람 명의로 기록됐다. 그렇다면 조엘 코엔 혼자 연출한 <맥베스의 비극>은 어떨까?로더릭 제인스가 아닌 레지널드 제인스!


음악

카터 버웰

<블러드 심플>

<그 남자는 거기 없었다>

<헤일, 시저!>

<맥베스의 비극>

등 17편

코엔 형제와 가장 많은 작품을 함께 한 이는 음악감독 카터 버웰이다. 너무 많기 때문에 같이하지 않은 작품을 소개하는 게 더 이해가 빠를 것 같다. <오 형제여 어디에 있는가>와 <인사이드 르윈>을 제외한 17편이 버웰이 쓴 선율들이 새겨져 있다. 알다시피 그 둘은 포크 음악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작품이고, <위대한 레보스키> 속 노래들을 선곡했던 뮤지션 티 본 버넷이 음악 프로듀서를 맡았다. 코엔 형제와 성장한 근 40년 사이 버웰은 <캐롤>의 토드 헤인즈, <존 말코비치 되기>의 스파이크 존즈, <트와일라잇: 브레이킹 던>의 빌 콘돈, <쓰리 빌보드>의 마틴 도나휴 등 감독들과도 여러 작품을 작업해왔다.


씨네플레이 문동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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