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장르별로 보는 2021년 최고 흥행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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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2021년은 극장에게 유독 힘든 한 해였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쉽게 물러가지 않았고, OTT 플랫폼을 애용하는 안방의 관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래도 영사기는 돌아갔다. 용기 있는 여러 영화가 극장을 찾았고 많은 영화가 우리를 울리고 웃기며 위로했다. 2021년 국내 극장을 빛낸 영화 중에서 장르별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들(2021년 12월 27일까지의 누적 관객수 기준)을 정리해 봤다.


액션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관객수 5,014,636 명

대규모 액션은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즐겨야 제맛. 2021년 극장가에서 가장 사랑받은 장르는 액션이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블랙 위도우> <이터널스> 등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개봉을 미뤘던 대형 프랜차이즈 시리즈 작품들이 극장을 찾아 약간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대형 외화들의 흥행 성적을 누르고, 약 36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하반기 내내 올해 관객수 1위 자리를 지켰던 <모가디슈>의 저력도 놀랍다. 현재 액션 장르 1위의 왕좌를 차지한 작품은 마블 스튜디오에서 준비한 연말 선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다. 멀티버스라는 세계관 아래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주요 빌런들이 총출동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개봉 2주 만에 누적 관객 500만 명을 돌파하며 관객의 사랑을 입증했다. 팬데믹 이후 500만 관객을 넘긴 최초의 영화.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이 놀랍다.


코미디

<싱크홀>

관객수 2,195,673 명

서울 입성과 함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순간, 집과 함께 지하 500m의 싱크홀 속으로 빠지게 된다면? <싱크홀>은 제목 그대로 싱크홀이라는 독특하면서도 현실과 맞닿은 소재를 앞세운 재난 영화다. 땅으로 꺼져버린 건물의 이미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한국의 부동산 이슈를 끌어와 거침없는 풍자를 더하며 많은 이들의 씁쓸한 공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살아남기 위해 한마음으로 똘똘 뭉친 인물들의 연대는 생존 자체가 미션이 되어버린 팬데믹 시대 관객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하기 충분했다.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 무한열차 편>

관객수 2,151,861 명

픽사도, 디즈니도 아니다. 2021년 국내 극장가 애니메이션 장르에서 가장 흥행한 작품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이다. 무려 2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점이 놀랍다. 탑승객 모두의 목숨을 노리는 혈귀와 달리는 열차 안에서 혈투를 벌이는 귀살대의 활약을 담은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은 한정된 공간을 영리하게 활용한 스펙터클한 액션, 실사로 착각할 만한 환상적인 작화로 호평을 받았다. 원작 팬이라면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감동적인 스토리 역시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객을 영입했다.


드라마

<크루엘라>

관객수 1,983,396 명

<크루엘라>는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 시리즈의 프리퀄이다. 달마시안들의 가죽을 노리던 무시무시한 악당, 크루엘라의 젊은 시절을 상상해 만든 실사 영화. 젊은 크루엘라 역에 엠마 스톤이 캐스팅되었을 때부터 뜨거운 주목을 불러 모았던 이 작품의 화제성은 흥행 성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약 198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은 <크루엘라>의 흥행 성적은 2021년 국내 박스오피스 누적 관객수 10위에 올랐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등 몸집이 큰 대형 영화들을 누른 성적이다.


스릴러

<인질>

관객수 1,638,437 명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대한민국 톱배우 황정민의 탈출극. <인질>은 배우 황정민이 자기 자신을 연기했다는 점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작품이다. 직선적인 구조의 스피디한 전개가 돋보인 <인질>은 관객마저 황정민과 함께 탈출하는 듯한 극한 리얼리티의 몰입도를 자랑하며 호평을 받았다. 낯선 페이스의 신인 배우들을 인질범으로 캐스팅해 신선함을 더한 것 역시 신의 한 수. 황정민이 든든히 중심을 잡고, 여러 신인 배우들의 펄떡이는 에너지를 만날 수 있었던 <인질>은 2021년 가장 사랑받은 스릴러 영화가 됐다.


SF

<듄>

관객 수 1,549,348 명

<컨택트> <블레이드 러너 2049>를 통해 SF 장르계 거장임을 입증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신작 <듄> 역시 화려한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주목을 받았던 작품이다. 원작의 거대한 세계관을 스크린에 안정적으로 옮겨 담는 데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드니 빌뇌브 감독은 걱정을 깨끗이 씻어낼 만큼 완벽한 결과물을 내보이며 SF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는 평을 받았다. 대형 시리즈의 주연이라는 무게를 짊어진 채 안정적으로 서사를 이끌어가는 데 성공한 티모시 샬라메의 성장을 만날 수 있어서 더 반가웠던 작품이다. <듄>은 파트 1과 파트 2로 나뉘어 제작되며, 파트 2는 2023년 개봉 예정이다.


호러

<랑종>

관객수 834,338 명

<랑종>은 나홍진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는 점만으로도 국내 호러/스릴러 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셔터> <샴> 등 호러 관객을 만족시킨 영화들을 연출해왔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랑종>의 메가폰을 잡았다.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에 얽힌 피의 기록을 담는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연출된 <랑종>은 “너무 무서워서 온몸이 떨릴 정도” “극장에서 도망가고 싶다”는 등의 극한 후기로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객의 관람 도전(!)을 이끌어냈다. 극장의 불을 켜고 영화를 상영하는 등 각종 이벤트 상영도 끊이지 않았다. 영화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알 수 있는 부분.


로맨스

<연애 빠진 로맨스>

관객수 597,702 명

2021년 관객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로맨스 영화는 전종서, 손석구 주연의 <연애 빠진 로맨스>다. 일도 연애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스물아홉 자영(전종서), 일도 연애도 호구 잡히기 일쑤인 서른셋 우리(손석구)가 데이팅 어플로 만나 연애 대신 로맨스만 이어가며 서로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담았다. 로맨스 영화로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일에서든 연애에서든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배워갈 것만 많은 20대 후반 30대 초반 관객의 고민과 걱정을 담아내 격한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한 영화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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