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한국 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의 기염을 토한 <기생충>은 ‘골드더비’의 감독상 예측 8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북미 개봉 이후 순위는 빠르게 치솟아 3위까지 올랐다. 작품상과 각본상 레이스에서도 각각 4위, 3위에 랭크. 한국 영화사의 유의미한 걸작 <살인의 추억>, <마더> 등으로 봉준호 감독은 이미 해외 영화팬들도 주목하는 거장 감독이다. 그의 신작 <기생충>이 계급에 관한 가장 음울한 블랙코미디를 시사하면서, 전 세계가 앓고 있는 공통된 화두가 객석을 관통했다. 할리우드에 안착한 <기생충> 신드롬은 ‘제시카 송’에 쏟아진 의외의 열광을 불렀고, 지난 25일 <타임>은 ‘올해 최고의 영화 10선’에 <기생충>을 꼽기도 했다. 골드더비 측은 “2019년 아카데미에서 유력 후보였던 멕시코 영화 <로마>가 결국 수상에 이르지 못했으나, <기생충>은 넷플릭스의 한계가 없다는 점에서도 지켜볼만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