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슬러> 촬영 현장의 리들리 스콧 감독.
카운슬러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브래드 피트, 카메론 디아즈, 페넬로페 크루즈, 하비에르 바르뎀

개봉 20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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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리언: 커버넌트> 촬영 현장의 리들리 스콧 감독.
에이리언: 커버넌트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캐서린 워터스턴

개봉 2017.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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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은 여전히 바쁜 것 같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현역 감독, 제작자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씨네플레이는 스콧 감독이 계획 중이라고 언급한 새 <에이리언> 영화 소식에 이어 신작 <키트백>(Kitbag) 관련 뉴스와 함께 그의 근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난 10월 14일(현지시각), ‘데드라인’을 비롯한 외신들은 “호아킨 피닉스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신작 <키트백>에서 나폴레옹을 연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은 두 사람이 함께 만든 2000년작 <글래디에이터>를 떠올리게 만든다. <글래디에이터>에서 호아킨 피닉스는 로마 황제 코모두스를 연기한 적이 있다. 빼어난 연기를 선보였으나 당시 막시무스 역의 러셀 크로가 더 주목 받는 주연이었던 건 사실이다. 지금은? 호아킨 피닉스쪽이 더 무게감이 있는 배우가 됐다. 지난해 개봉한 <조커>를 떠올려보라.

그런 까닭에 호아킨 피닉스이 연기하는 나폴레옹은 많은 영화팬들을 설레게 하고도 남을 것이다. 다만 한 가지, 신경쓰이는 부분이 있다면 리들리 스콧 감독이 너무 바쁜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도대체 <키트백>은 언제 볼 수 있단 말인가, 라는 노파심에 리들리 스콧 감독이 현재 벌여놓은 프로젝트가 어떤 것들인지 살펴보기로 하자.

<글래디에이터>에 코모두스 역으로 출연한 호아킨 피닉스.
<조커>에 출연한 호아킨 피닉스.
<글래디에이터> 촬영 현장의 리들리 스콧 감독.

영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IMDb가 스콧 감독의 근황을 알아보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10월 29일 기준으로 스콧 감독이 제작자(producer)로 이름이 등록된 영화는 모두 141편이다. 이 가운데 제작 발표(announced)를 한 프로젝트만 무려 11개다. 촬영 전, 프리 프로덕션(pre-production) 단계에 있는 작품은 하나, 촬영 후 후반 작업 중인 포스트 프로덕션(post-production) 프로젝트는 2개가 있다. 그러니까 총 14편의 작품에 스콧 감독이 제작자로서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제작자로서 그가 어디까지 관여하는지 정확하게 알기 힘들다. 연출을 맡은 작품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아무래도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감독 크레딧 영역으로 넘어가보기로 하자.

<더 라스트 듀얼> 촬영 현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직접 연출하는 작품으로 현재 “제작 중”인 영화는 모두 5편이 있다. <더 라스트 듀얼>(The Last Duel)은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이다. 맷 데이먼, 조디 코머, 아담 드라이버, 벤 애플렉 등이 출연한다. 에릭 제거의 소설이 원작이다. 노르망디의 기사 장 드 카루지스(맷 데이먼)와 자크 르 그리스(아담 드라이버)의 결투를 다룬다. 프랑스의 왕, 샤를 6세(벤 애플렉)가 공인한 마지막 결투였다. <더 라스트 듀얼>은 코로나19 여파로 촬영이 늦어졌으며 이에 따라 2020년 12월에서 개봉일을 2021년 10월로 연기했다.

<더 라스트 듀얼>을 제외하고 스콧 감독이 연출하기로 한 영화는 모두 현재 초기 개발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제목 미정의 <에이리언> 프리퀄(<Untitled Alien Prequel>)은 아마도 <에이리언: 커버넌트>(이하 <커버넌트>)의 후속작일 것이다. <커버넌트>와 <에이리언>(1979) 1편 사이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추측을 할 수 있다. 지난 9월 스콧 감독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에이리언> 세계관의 후속작을 만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이리언> 촬영 현장의 시고니 위버(왼쪽)와 리들리 스콧 감독.
<블레이드 러너 2049>에 출연한 실비아 획스가 <퀸 앤 컨트리>의 주인공 타라 체이스 역의 물망에 올랐다.

<퀸 앤 컨트리>(Queen & Country) 역시 스콧 감독의 연출 스케쥴에 포함된 영화다. 2018년에 제작을 발표한 작품으로 그렉 루카의 동명 그래픽 노블이 원작이다. 영국의 정보요원 타라 체이스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거미줄에 걸린 소녀> <블레이드 러너 2049> 등에 출연한 실비아 획스가 출연 물망에 올랐다. <퀸 앤 컨트리>는 스콧 감독이 연출하는 최초의 코믹스 원작 영화라고 알려져 있다.

<글래디에이터 2>도 스콧 감독의 연출작 리스트에 있다. 앞서 살짝 언급됐지만 <글래디에이터>는 막시무스의 영화였다. 스포일러가 되겠지만 오래 전 영화이니 결론을 언급하자면 막시무스가 1편에서 죽었다. 그렇기 때문에 <글래디에이터>의 속편이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진 팬들이 많이 있다. 외신에 따르면 2편은 성인이 된 코모두스의 조카, 루실라(코니 넬슨)의 아들 루시우스가 이야기의 중심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 한편 스콧 감독은 “막시무스를 2편에 데려올 방법이 있다”고 밝힌 적도 있다. 지난 8월에는 러셀 크로가 직접 자신의 복귀를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퀸 앤 컨트리>처럼 <글래디에이터 2> 역시 2018년에 제작을 발표한 작품이다. 이후 진행 상태에 대한 업데이트가 부진하다. 아직까지 영화의 구체적인 윤곽을 알 수 없다.

<키트백>이 IMDb에 등록된 스콧 감독의 제작 진행 중인 연출작 5편 가운데 마지막이다. 이제 막 제작에 돌입한 영화이기도 하다. <키트백>에는 짧은 스토리라인이 공개돼 있다. <에이리언> 후속작, <퀸 앤 컨트리>, <글래디에이터 2>에는 시놉시스조차 없는 것에 비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게다가 호아킨 피닉스의 캐스팅은 현재 확정이다. 어쩌면 먼저 제작 계획을 발표한 영화보다 <키트백>이 더 먼저 개봉할지도 모를 일이다.

<프로메테우스> 촬영 현장의 리들리 스콧 감독.

리들리 스콧 감독의 근황을 대략 살펴봤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19 팬데믹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의 팬들은 조바심을 느낄 법하다. 세상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영화를 만드는 영국 할아버지 감독의 작품을 더 많이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부디 건강하시길.


씨네플레이 신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