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나이트
감독 프란시스 리
출연 시얼샤 로넌, 케이트 윈슬렛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고요하게 뜨거운
★★★

<암모나이트>는 고생물학자 메리 애닝의 생애에 픽션을 더해 순식간에 불붙은 사랑을 그려냈다. 고생물학과 지질학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화석을 발굴했지만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메리(케이트 윈슬렛)는 마음을 닫고 딱딱한 화석처럼 굳어있다. 표정도, 말도 없이 화석이 묻힌 땅만 파던 그에게 샬럿(시얼샤 로넌)이 나타나면서 메리의 세계에도 소리가 생기고, 열기가 더해진다. 프란시스 리 감독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은밀하지만 정확하게 포착했다. 그 과정에서 영화의 빈 부분을 케이트 윈슬렛과 시얼샤 로넌의 섬세한 연기가 채워준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풍부한 상징, 풍화된 감정선
★★★
그저 그런 이거나 화석이거나.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이거나 정인이거나. 발견되었을 때 비로소 가치를 획득하는 화석이 품은 특징을 사랑과 연결해 의미를 확장한다. 화석 외에도 주인공들이 처한 시대상을 읽을 수 있는 은유와 상징과 대사들이 영화 전반에 꼼꼼하게 구축돼 있다. 그러나 세계관이 잘 구축된 것과, 그것들이 한데 모여 요동치는 감정의 파고를 만들어 내는 건 다른 문제다. 감정적 모티브들이 쌓여서 여무는 시간이 전반적으로 성긴 탓에 두 여인 사이에 피어오르는 격정에 쉬이 참여하게 되지 않는다. 케이트 윈슬렛과 시얼샤 로넌의 만남이 안기는 기대가 영화 만듦새를 앞선 느낌.

암모나이트

감독 프란시스 리

출연 시얼샤 로넌, 케이트 윈슬렛

개봉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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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씨 유
감독 아담 랜달
출연 헬렌 헌트, 존 테니, 주다 루이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반전으로 맞춰나가는 퍼즐
★★★
한 소년의 납치에서 시작한 영화는, 그다지 관계가 좋지 않은 한 가족의 모습으로 이어지고, 미스터리한 일들이 일어난다. 그다지 관련성 없는 사건들은 중반 반전에 의해 퍼즐이 맞춰지듯 완성되고, 후반부엔 또 하나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조금은 아슬아슬하지만 그렇다고 결코 허술하지 않은 플롯의 스릴러.

아이 씨 유

감독 아담 랜달

출연 헬렌 헌트, 존 테니, 오웬 티그, 리베 바러, 그레고리 앨런 윌리엄스, 주다 루이스

개봉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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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어 아이즈 텔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요시타카 유리코, 요코하마 류세이, 마치다 케이타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보이지 않는 사랑
★★★
소지섭 한효주 주연의 <오직 그대만>을 일본에서 리메이크했다. 원작에 비해 좀 더 차분해진 느낌. 전형적인 신파적 설정을 배우들의 매력으로 돌파한다는 점에선 일맥상통한다. 미키 타카히로 감독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감각적인 톤의 화면이 영화를 안정적으로 끌고 간다. 청춘 로맨스 장르의 클리셰를 무작정 따르지 않고, 감성을 잘 살려가는 점이 인상적이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리메이크작의 현명한 취사선택
★★★
소지섭, 한효주 주연의 2011년작 <오직 그대만>을 리메이크한 일본 멜로 영화. 결론부터 짓자면 제대로 잘 만든 리메이크작이다. 일단 원작과 10년의 간극이 느껴지지 않는다. 작은 디테일은 섬세하게 바꿨고 살린 부분은 일본 감성이 흠뻑 묻어난다. <소라닌>(2010),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2017) 등을 연출한 일본 멜로 장인 미키 타카히로 감독의 실력이 또다시 빛나는 작품이다. 주연배우 요시타카 유리코와 요코하마 류세이의 이미지가 원작 배우들과 좋은 의미에서 겹치면서, 또 다른 감성 연기로 눈물짓게 한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게으른 리메이크
★★☆
소지섭 한효주의 <오직 그대만> 일본 리메이크 영화. 각색 과정에서 원작이 지녔던 아쉬움을 보수할 기회가 있었을 텐데, 영화는 게으르다. 원작 스토리 라인은 물론 대사와 편집, 심지어 배우 헤어스타일까지도 컨트롤C+컨트롤V’ 수준으로 그대로 가져다 썼다. 자연스럽게 원작이 지녔던 장단점을 고스란히 흡수한 결과물이 됐는데, 알다시피 <오직 그대만>은 진부하고 통속적인 스토리를 배우의 매력으로 뚫고 간 영화였다. <유어 아이즈 텔> 역시 배우의 매력에 기댄 흔적이 역력하다. 배우들 미모가 관객 이탈을 막는다.

유어 아이즈 텔

감독 미키 타카히로

출연 요시타카 유리코, 요코하마 류세이, 마치다 케이타

개봉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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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떼뜨
감독 마틴 슈라이어
출연 에밀리아 슐레, 데니스 모옌, 마이클 귀스덱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엑스트라가 감독이 되는 마술
★★☆
베를린 장벽이 세워지던 시기를 배경으로 한없이 낭만적인 러브 스토리가 펼쳐진다. 동독의 스튜디오에서 엑스트라로 일하던 남자가 여배우와 사랑에 빠지지만, 냉전의 시대는 그들을 가로막는다. 재회를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하던 남자는, 결국 감독이 되기로 결심한다. ‘꿈의 공장에서 펼쳐지는 판타지 같은 사랑 이야기. 뻔하지만 빠져드는 건, 배우들의 매력 덕이다. 조금 긴 느낌이 있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영화 같은 로맨스
★★★
영화 촬영 현장에서 만난 엑스트라 배우와 대역 댄서가 사랑에 빠진다. 영화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역할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둘 사이를 갈라놓는 장벽이 독일 분단이라는 점이 흥미 요소로 작용한다. 영화 현장의 활기와 사랑의 줄다리기가 마법 같은 순간을 연출하며 로맨스 영화의 소임을 다한다. 연적과 조력자, 방해꾼들이 빚어내는 코미디가 소소한 웃음을 안긴다. 신선함은 덜해도 고전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재미를 살려냈다. 독일의 젊은 배우 데니스 모옌의 활약이 눈부시다.

이미지 준비중
쁘떼뜨

감독 마틴 슈라이어

출연 에밀리아 슐레, 마이클 귀스덱, 데니스 모옌

개봉 20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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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매시 앤 그랩: 보석강도단 핑크 팬더 
감독 하바나 마킹
출연 에토미슬라브 톰 벤존, 자스민 토팔루시치, 다니엘 비비안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도둑들
★★★
다큐멘터리지만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스타일리시한 영상이 결합된다. 2013년 영화로,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으며 핑크 팬더로 불리던 보석 전문 도둑들을 담았다. 기자, 인터폴 등은 물론 핑크 팬더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한 취재력은 놀랍다. 단순히 범죄 집단을 다룬 것이 아니라, 그들을 통해 국제 정세와 발칸 반도 지역의 역사 등을 조망한다.

정유미 <더 스크린> 에디터
현재 진행형 범죄의 재구성
★★★
세계 최고의 보석 강도단이라 불리는 핑크 팬더의 실체를 밝히는 범죄 다큐멘터리. 실제 사건 CCTV 영상과 그들을 쫓는 각국의 경찰, 기자 인터뷰가 사건의 생생함을 전한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처리한 조직 구성원들의 증언과 재연 장면이 극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영화 같은 실제 강도 사건을 재밋거리로만 취급하지 않고 범죄의 근원을 파헤치는 꼼꼼한 접근법이 돋보인다. 특정 범죄 집단이 활개를 치게 된 원인이 한 나라의 정치, 사회적 상황과 맞물리는 과정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범죄의 무게를 토로하는 범죄자의 목소리까지 귀담아듣게 된다. 아직 조직 구성원 일부가 검거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주목해서 보면 더욱 찌릿하다

스매시 앤 그랩: 보석강도단 핑크 팬더

감독 하바나 마킹

출연 다니엘 비비안, 토미슬라브 톰 벤존, 자스민 토팔루시치

개봉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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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덮다
감독 사토 후토시
출연 키타무라 유키야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원전이 멈추던 날
★★
2016년에 나온 영화이긴 하지만,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10년이 된 2021년 시점에서 과거를 되새기기 위해 볼 가치가 있는 영화다. 사건 당시 정치권과 언론과 후쿠시마 지역 주민과 그곳 원전에서 일하는 사람 등 다양한 인물군의 시점이 교차하는 구성인데 조금은 산만하다. 사건 자체를 꼼꼼히 담아내기보다는, 당시의 난맥상을 드러내는 데 더 치중한다

태양을 덮다

감독 사토 후토시

출연 키타무라 유키야

개봉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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