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배구협회

매 경기 영화보다 영화 같은 명승부를 펼쳐 보이는 우리나라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들. 영화 시나리오도 이렇게 쓰면 욕먹는다는 반응이 터져 나올 정도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한 경기, 한 경기 소름 돋는 반전 드라마를 펼치고 있습니다. 포기와 후회라는 단어를 마음속에서 지워버린 듯한 선수들의 폭발적인 투지는, 전 국민에게 벅차오르는 감동을 선사하고 있죠.

배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향한 관심이 뜨거워지자, 이번 주 뜻밖의 관심을 받은 영화 한 편이 있습니다. 여자 배구단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전해진 영화 <1승>입니다.

<1승>

이미 올해 초 크랭크업 소식을 알린 영화 <1승>은 인생에서 단 한번의 성공도 맛본 적 없는 배구 감독이 단 한번의 1승만 하면 되는 여자배구단을 만나면서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입니다. <동주>의 각본을 책임졌던 신연식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써 내려간 것은 물론 메가폰까지 잡으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죠. 이에 더해 배우 송강호까지 이름을 올리며 <1승>은 제작 당시부터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미지 준비중
1승

감독 신연식

출연 송강호, 장윤주, 박정민, 박명훈, 이민지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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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송강호, 박정민, 장윤주
(왼쪽부터) 이민지, 박명훈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배구팀 선수들의 선전이 계속되자, <1승> 역시 촬영이 종료된 지 5개월 만에 다시금 언급되기 시작했는데요. 그동안 다른 스포츠 종목과는 달리 한 번도 다뤄지지 않은 배구를, 그것도 도쿄올림픽에서 큰 사랑을 받은 여자 배구팀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전해지니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죠.

<1승>은 망해가는 어린이 배구 교실을 운영하다가 해체 직전의 여자배구단 '핑크 스톰'의 감독으로 발탁된 '김우진' 역을 맡은 송강호 그리고 재벌 2세이자 '김우진'을 감독으로 발탁한 배구단의 구단주 강정원 역을 맡은 박정민 배우를 주축으로 '핑크 스톰' 배구단의 성장 과정을 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까지 송강호, 박정민, 장윤주 외에 배우들이 연기할 캐릭터는 공개되지 않은 상태.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신연식 감독은 배구 선수를 연기할 배우들에 관한 질문에 "캐스팅 소식으로 보도된 장윤주 말고는 아직 밝힐 수 없다. 다양한 이력을 가진 신인배우들로 구성되어 있다. 배구 국가 대표 레전드들이 이들에게 배구를 가르쳐주었다"고 밝히기도 했죠.

왕년의 배구 MVP 선수였던 우진(송강호)은 폐업 위기의 어린이 배구 교실을 운영하고 있던 중, 해체 직전의 여자 배구단 '핑크 스톰' 감독으로 발탁된다. 감독 계약에 따르면 우진은 한 경기만 이기면 된다.

물론 단 1승만 따는 것은 우진에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지금 핑크 스톰은 2류 선수들밖에 없다. 핑크 스톰 구단주 정원(박정민)은 다른 구단에 유망주 선수를 팔고 다른 구단이 스카우트를 거부하는 달갑지 않은 선수만 영입한다.

게다가 정원은 만약 핑크 스톰이 단 한번이라도 우승한다면, 무작위로 한 명의 관객에게 2000만 원을 주겠다며 약속한다. 이런 홍보 덕분에 핑크 스톰의 인기는 치솟고 마침내 시즌이 시작되었지만, 핑크 스톰은 계속 지고 있다.

하지만 우진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팀을 바꾸기 시작한다. 버림받은 선수들로 구성된 핑크 스톰은 과연 '1승'을 거둘 수 있을까?

<1승> 시놉시스 중
채널A 뉴스 인터뷰 중
채널A 뉴스 인터뷰 중

무엇보다 현재 영화 <1승>을 향한 가장 큰 관심은 김연경 선수가 카메오로 출연을 했다는 사실입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배구 영화를 찍는다는 소식에 힘을 보탠 김연경은 영화 속에서 신인 배구선수로 짧게 출연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채널A 뉴스 인터뷰 중
채널A 뉴스 인터뷰 중

실제 배구 경기와 똑같이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을 위해 실제 선수들에게 훈련을 받았다는 <1승>의 배우들. 국내 최초로 스크린 위에 배구 경기가 펼쳐지는 만큼, 영화 팬들과 스포츠 팬들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김연경 선수의 '부캐'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대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구체적인 개봉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1승>을 만나기까지 아직까지는 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씨네플레이 유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