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3분기 실적 발표회에 녹색 운동복을 입고 등장했다.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오징어 게임>의 파급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오징어 게임>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며 할리우드 버전 <오징어 게임>에 등장할 배우들을 점쳐보는 팬들의 가상 캐스팅도 화제에 올랐다. 팬들이 직접 꼽은 <오징어 게임> 할리우드 버전 캐스팅 리스트를 살펴보자.

* <오징어 게임>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NO.456
성기훈

(왼쪽부터) 키아누 리브스, 폴 러드

성기훈 역에 가장 많이 거론된 할리우드 스타는 키아누 리브스다. 어떤 작품 속에서든 고된 위기를 헤쳐나가던 키아누 리브스엔 얼굴엔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선함을 잃지 않을 것 같은 굳건함이 배어있다. 자신보다 늘 타인을 우선으로 두던 성기훈의 태도와 겹치는 부분. 폴 러드도 성기훈 역에 언급된 배우 중 하나다. 폴 러드의 성기훈은 원작보다 보다 더 유연하고 재치 있으며 감성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을 듯하다. 


NO.218
조상우

(왼쪽부터) 매즈 미켈슨, 존 햄

조상우는 가까운 사람의 목숨을 담보 삼아 자신의 목숨을 연명하는 이기적인 캐릭터다. 동시에 말 한마디로 군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까지 지닌 캐릭터다. 학력으로 치장된 지적인 매력으로 어두운 속내를 가린 상우 역의 해외 배우 캐스팅으론 매즈 미켈슨, 존 햄 등이 물망에 올랐다. 매즈 미켈슨의 날 선 이미지가 상우의 이미지와 더 가까워 보이는 듯하다. 


NO.067
강새벽

(왼쪽부터) 야라 샤히디, 젠데이아

새벽은 해외 팬들에게서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캐릭터다. 가족을 위해 목숨을 건 기구한 사연을 지닌 새터민 새벽 역엔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바쁜 배우 젠데이아, <피터 팬과 웬디>에서 팅커벨을 연기할 모델 겸 배우 야라 샤히디가 언급됐다.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강력한 포스를 뽐낸다는 점에서 새벽과의 공통점이 느껴진다. 


NO.101
장덕수

(왼쪽부터) 대니 트레호, 마이클 섀넌

서바이벌 게임장의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인물. 장덕수는 배우 허성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그의 인생 캐릭터로 남으며 많은 이들에게 강렬함을 선사했다. 등장부터 이마에 ‘악역’을 써 붙이고 등장하는 덕수 역에 가장 많은 이들이 떠올린 배우는 멕시코계 배우 대니 트레호다. 그가 출연한다면 문신 분장은 필요 없을 듯싶다. 많은 작품에서 빌런으로 활약했던 마이클 섀넌 역시 장덕수 역에 언급된 배우 중 하나다. 부리부리한 눈이 돋보이는 그 역시 등장만으로 압도적인 포스를 뽐낼 것은 분명해 보인다. 


NO.199
알리 압둘

(왼쪽부터) 히메쉬 파탈, 존 보예가, 라훌 콜리

압둘은 비극적인 최후를 맞아 많은 시청자의 안타까움을 샀다. 선함을 무기론 이 세상에서 버틸 수 없다는 사실을 알린 캐릭터. 인도 출신 배우 아누팜 트리파티가 그대로 알리 압둘을 연기해도 좋겠지만, 그 역에 어울릴 거라 언급된 배우 역시 수없이 많았으니. 비틀즈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 <예스터데이>의 주연을 맡아 얼굴을 알린 히메쉬 파탈,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인공 존 보예가, 넷플릭스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아이 좀비>로 얼굴을 알린 라훌 콜리 등이 압둘 역에 어울리는 배우로 추천됐다. 생기와 희망이 배어있는 압둘의 눈과 히메쉬 파탈의 깊은 눈이 가장 닮아 보인다. 


NO.212
한미녀

(왼쪽부터) 안젤라 새러피언, 엘리자베스 모스

얄밉지만 정의 구현은 확실히 챙기던 서바이벌 게임장의 신스틸러. 한미녀는 애니메이션 <라푼젤> 속 라푼젤의 계모, 고델과 닮은 꼴로 해외 팬들에게 유명세를 샀다. <오징어 게임> 속 한미녀 역의 할리우드 캐스팅으로 언급된 배우는 <웨스트월드> 시리즈의 안젤라 새러피언. 광대 아래 움푹 팬 볼을 지닌 얼굴형과 커다란 눈 등 한미녀와 비슷한 인상을 지녔다. 또 다른 맞춤형 배우는 엘리자베스 모스. 뭇 영화들에서 선보인 그의 광적인 연기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한미녀 위로 이 배우를 떠올리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닐 터다. 


NO.240
지영

(왼쪽부터) 토마신 맥켄지, 다코타 패닝

창백한 피부와 사연을 가득 담은 눈빛. 짧은 등장으로 인상 깊은 울림을 전했던 지영 역엔 다코타 패닝, 토마신 맥켄지가 언급됐다. 다코타 패닝은 아역 시절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관객에게도 꾸준히 얼굴도장을 찍어온 배우.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조조래빗>,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올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라스트 나잇 인 소호>까지. 줄줄이 명감독들의 픽을 받은 토마신 맥켄지는 앞날이 기대되는 할리우드의 라이징 스타 중 하나다. 


NO.001
오일남

(왼쪽부터) 게리 올드만, 모건 프리먼, 크리스포터 월켄

<오징어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였던 1번 참가자 오일남. 게임을 설계한 인물이었다는 반전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그는 오영수 배우의 탄탄한 연륜이 뒷받침되어 더 빛나는 캐릭터로 남을 수 있었다. 그 역할에 잘 어울리는 할리우드 배우는 누굴까? 선악의 얼굴이 공존하는 게리 올드만, 의뭉스러운 얼굴이 돋보이는 모건 프리먼,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을 것이 분명한 크리스토퍼 월켄 등이 1번 참가자 역으로 거론됐다. 누가 연기한다 해도 믿고 보는 또 다른 매력의 캐릭터가 탄생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씨네플레이 유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