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룩 업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롭 모건, 조나 힐, 마크 라이런스, 타일러 페리, 티모시 샬라메, 롤 펄먼, 아리아나 그란데, 스콧 메스쿠디, 히메쉬 파텔, 멜라니 린스키, 마이클 치클리스, 토머 시슬리, 케이트 블란쳇, 메릴 스트립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우연한 재난보다 무서운 필연적 현실
★★★★
정치, 경제, 언론, 학계, 그리고 대중까지. 미국 사회 전반을 휘감은 부조리들을 낱낱이 걷어내 풍자한다. 인류를 멸망시킬 거대한 재난보다 직면한 쾌락과 현실의 회피라는 무력과 무능이 더 두렵다. 그리고 이것이 어느 나라와 어느 사회에도 어김없이 달라붙는다는 점에서 공포는 배가된다. <빅쇼트>(2015) <바이스>(2018)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증명한 아담 맥케이 감독의 신작으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메릴 스트립, 조나 힐, 케이트 블란쳇, 티모시 샬라메 등 시대를 대표하는 출연진의 면모도 볼거리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 너무 살벌하게 웃기는 거 아니요?
★★★★
지구와 혜성이 6개월 후 충돌한다? 마이클 베이라면 장대한 장면과 영웅을 내세운 액션 영화를 만들었을 확률이 높다.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면 과학 이론을 깨알같이 받은 지적인 SF를 내놨을 것이다. 그러나 <돈 룩 업>은 아담 맥케이의 영화다. <빅쇼트> <바이스>에서 증명했듯 아담 맥케이의 심장을 뛰게 하는 건 풍자와 유머다. 이번에도 블랙코미디를 무기 삼아 정치부터 언론·기업·사회 세태 등을 초 단위로 잘근잘근 난도질한다. 위태로운 상황인데 웃기고, 슬픈 상황인데도 웃기고, 웃겨야 할 때는 진짜 웃겨준다. 극단적 설정을 심은 영화지만 혜성 충돌을 지우고 기후변화 등을 넣어도 무방하다. 가십과 음모론에 방대한 관심을 쏟으면서 정작 우주적으로 중요한 이슈는 외면한 지구인들의 최후가 어떻게 되는지, 아주 고약하고 꼬집는다. 쿠키 영상 사수는 필수. 살벌하게 웃겨주니까.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미국 조준하는 요절복통 풍자극 
★★★☆
풍자에 일가견 있는 감독 아담 맥케이가 넷플릭스를 만났으니 날개를 달고 우주 끝까지 날아가는 격이랄까. 지구가 혜성과 충돌한다는 지구 종말 시나리오 카드를 꺼내는 초반부만 해도 SF로 흐르는가 싶던 영화는 천문학자인 두 주인공이 백악관에 불려가면서부터 본격적인 블랙 코미디 풍자극으로 내달린다. 전 미국 대통령의 희화화부터 정치, 사회, 대중문화, 미디어까지 속속들이 끄집어내 요절복통 패러디 쇼를 장관으로 연출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니퍼 로렌스, 케이트 블란쳇, 메릴 스트립 등 유명 배우들은 자신들의 이름값에 불을 붙이는 격으로 대활약을 펼친다. 풍자의 화끈한 맛 뒤에 숨겨놓은 따끔한 맛도 사라지지 않는다.

돈 룩 업

감독 아담 맥케이

출연 제니퍼 로렌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티모시 샬라메, 케이트 블란쳇, 메릴 스트립, 아리아나 그란데, 조나 힐, 롭 모건, 마크 라이런스, 타일러 페리, 론 펄먼, 스콧 메스쿠디, 히메쉬 파텔, 멜라니 린스키, 마이클 치클리스, 토머 시슬리

개봉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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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탄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
출연 아가트 루셀, 뱅상 랭동, 가렌스 마릴러

심규한 <씨네플레이기자
사랑과 구원의 잔혹한 우화
★★★☆
남성과 여성, 탄생과 죽음, 생명과 물질, 규범과 무법 등 이분법으로 구분된 것들이 경계를 넘어 들어와 부딪히고 융합된다. 필사적으로 부정하고 싶은 괴이하고 낯선 감각들을 바라보며 고통에 몸부림치다가도 이것이 사랑과 구원의 집요한 감정이란 점을 깨닫는 순간 외면할 수 없는 공감을 내밀게 된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기꺼이 논쟁적인황홀하게 미친
★★★★
어떻게 해도 명확한 설명이 불가능한 영화다모든 영화적 상식과 예측을 가뿐하게 벗어나 스스로가 정한 독자적 위치에 자리한 ‘ 타입 시네마라고 칭한다면 어떨까 역시 온전한 설명은 아니겠지만어느 정도 걸맞은 표현이  수는 있을 것이다경악을 부르는 파격만을 지향한 작품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표면의 아래에는 관습에 대한 저항이 있다뒤크르노 감독의 별종들괴물로 불리는 여성들은 언제나 금기시되는 무언가를부수고 해체하며 질서를 뒤바꾸는 역할을 해낸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여러 의미에서 무시무시하다
★★★★☆
<티탄>은 관객이 예상하는 지점을 과감하게 즈려밟으며, 정상이라 여겨졌던 통념을 기괴하고 희롱하고, 티타늄이 삽입된 인간 육체를 기이하게 활용하는 동시에, 금속처럼 차갑고 화염처럼 뜨거운 이미지를 동시에 선사하는, 파격적인 질감의 영화다. 그 끝에서 만나게 되는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의 일렁임까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이 영화를 설명할 마땅한 언어가 떠오르지 않아 오랜 시간 몸만 떨었다. 후덜덜덜.

티탄

감독 쥘리아 뒤쿠르노

출연 뱅상 랭동, 가렌스 마릴러, 아가트 루셀

개봉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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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슨
감독 아나 로샤
출연 루시아 모니즈, 소피아 마일즈, 메이지 슬라이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가족의 파괴
★★★☆
 로치 감독의 <레이디버드 레이디버드>(1994) 연상시키는, 가난한 자들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절규하는 영화. 포르투갈에서 영국으로 이주한 가족은, 당국에 의해 부모의 양육권이 박탈되면서 아이들이 이곳저곳으로 입양되는 과정을 겪는다.  과정에서 드러나는 공권력의 비합리적인 폭력은  가족을 파괴한다. 분노를 자아내는, 그리고 결국엔 먹먹하게 만드는 영화. 베니스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비롯해 다섯 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작품이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
합리적 의심은 죄가 아니다. 하지만 이 의심이 너무 기계적이라면 문제가 된다. <리슨>은 청각장애를 지닌 아이 (메이지 슬라이)’를 학대했다는 오해로 인해 영국 복지 당국으로부터 강제 이별을 당하는 가난한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 획일적인 시스템 안에서 모든 걸 통제하고, 판단하고, 귀까지 막아버린 복지 당국의 모습에서 영화는 묻는다. 진짜 듣지 못하는 자 누구인가.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사회가 귀 기울여야 할 목소리
★★★
영국 사회복지 시스템의 문제점을 비판한 실화 바탕 영화. 런던에 거주하며 세 자녀를 키우던 포르투갈 이민자 부부는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당하고, 다섯 가족은 강제 입양이라는 제도에 의해 생이별을 겪는다. 뿔뿔이 흩어진 자녀들을 되찾으려는 부부의 고군분투 속에 극빈층 이민자들의 삶과 이들의 외면하는 정부, 불합리한 사회제도의 문제가 담겼다. 주인공 가족이 겪는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 사연을 감정에 호소하는 방법을 택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나 로샤 감독은 냉철하고 담담한 시선을 유지하며 러닝타임 77분을 알차게 채운다.

리슨

감독 아나 로샤

출연 루시아 모니즈, 소피아 마일즈, 메이지 슬라이

개봉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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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선사람입니다
감독 김철민
출연 강종헌, 김창오, 박금숙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그들의 국적 선언
★★★☆
식민지와 전쟁과 분단의 과거가 만들어낸 역사의 질곡을 그대로 견디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북한도 남한도 아닌 조선이라는 국적을 정체성으로 지닌 재일 조선인들. 감독은 2000 금강산에서 처음 만난 재일 조선인들에 대한 기록을 18 동안 이어나갔고, <나는 조선 사람입니다>  세월과  안에서 투쟁하며 거주한 사람들을 담아낸다. 우리에게 국적이란, 조국이란, 그리고 역사란 무엇인가. 새삼  엄중한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다큐멘터리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재일조선인의 삶이 궁금하시다면
★★★
일제 식민 지배가 끝난 지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차별을 당하고 있는 사람들. 뿌리인 한국으로부터도 크게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 재일조선인이다. <나는 조선사람입니다>는 김철민 감독이 재일조선인 1세부터 4세까지 76년의 역사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18년간 취재한 영상 속에는 재일조선인들이 경계인으로서 느끼는 정체성 혼란 외에도 박정희 독재정권의 체제 강화 목적으로 간첩조작사건에 휘말린 질곡의 역사와, 남쪽을 지지하는 민단과 북쪽을 지지하는 조총련으로 쪼개진 분단의 아픔이 흐른다. 분노하되 증오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라는 말이 다큐멘터리를 묵직하게 관통한다.

나는 조선사람입니다

감독 김철민

출연 강종헌, 김창오, 박금숙, 부만수, 서원수, 이동석, 이철

개봉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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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뉴욕 다이어리
감독 필리프 팔라도
출연 마가렛 퀄리, 시고니 위버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문학적 감성이 그득한 사회 초년생의 성장담
★★★
미국 작가 조안나 래코프의 베스트셀러 회고록을 영화화했다. 뉴욕의 출판 에이전시에 입사한 사회 초년생이 주인공이고, 에이전시 CEO를 연기한 시고니 위버와 주인공 역의 마가렛 퀄리의 구도가 패션 잡지사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006)의 메릴 스트립과 앤 헤서웨이를 떠올리게 한다. 차별점이라면 1955년 뉴욕 출판계를 배경으로 한 시대물이고, 주인공이 은둔의 작가 J.D 샐린저를 담당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흥미롭고 독특하게 풀어 개성을 성취한다. 젊은이의 무모한 치기와 꿈을 좇는 용기, 작가 지망생의 선망과 욕망 등 캐릭터의 감정을 소화하는 마가렛 퀄리의 연기력이 출중하다.

마이 뉴욕 다이어리

감독 필리프 팔라도

출연 마가렛 퀄리, 시고니 위버

개봉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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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아워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타나카 사치에, 기쿠치 하즈키, 미하라 마이코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5시 17분의 행복한 시간
★★★★
러닝타임 328. 영화를 보기 위해 몸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할 것만 같은 물리적 시간이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네 명의 여자 친구 이야기를 5시간 넘도록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볼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은 영화 초반에 저절로 사라진다. 함께 떠난 여행지에서 다음 여행을 계획한 네 친구는 일상으로 돌아와 각자의 삶을 꾸리고 모임을 갖고 여행을 떠나고 서로의 문제를 공유하고 안위를 걱정한다. 갖가지 문제를 안고 사는 인물들의 일상다반사를 영화는 드라마틱 하게 꾸밀 생각이 없다. 현실의 삶이 그러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데 저항할 새도 없이 영화에 이끌려간다. 고베 시민을 대상으로 한 연기 워크숍에서 출발한 영화인만큼 극중 워크숍과 낭독회 장면은 직접 체험을 방불케 한다. 시원한 답을 주지 않아도 답을 찾게끔 유도하는 체험의 영화다.

해피 아워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출연 타나카 사치에, 기쿠치 하즈키, 미하라 마이코, 카와무라 리라

개봉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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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보의 하루
감독 임현묵
출연 박종환, 김새벽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고독한 예술가의 하루
★★★
1930년대 한국 모더니즘 작가 박태원의 중편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오마주한 독립 영화. 집을 나선 소설가 구보가 하루 동안 서울 종로 일대를 배회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다짐에 이르는 구조는 원작과 동일하되, 그에게 자극 또는 위로를 주는 인물 구성은 새롭게 설정했다. 구보를 연기한 박종환은 예술로 살아가기에 녹록지 않은 현실에 괴로워하면서도 쉽게 울분을 토해내지 못하는 무력한 소설가의 모습을 흑백 화면 안에서 실감 나게 연기했다.

소설가 구보의 하루

감독 임현묵

출연 박종환, 김새벽

개봉 2021.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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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파이어
감독 사이먼 웨스트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중국산 화산 재난 블록버스터
★★
<콘에어>(1997) 사이먼 웨스트 감독이 중국에서 만든 재난영화.  장르의 클리세 대잔치로, 캐릭터부터 스토리라인까지 너무나 익숙한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테크놀로지를 과시하는 듯한 스펙터클과 물량주의는 중국산 블록버스터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후반부엔 예상했듯 가족의 의미를 앞세우며 감동을 자아내려 한다.

스카이파이어

감독 사이먼 웨스트

출연

개봉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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