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의 매력은 개성있는 연출과 새얼굴의 배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양성 영화라고 지루할 거라는 오해는 금물! 인지도는 낮지만 충분히 작품성이 있는 진주 같은 영화들이 여럿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에디터가 애정하는 작품들 5편을 소개합니다.

이 5편은 6월 17일부터 6월 23일까지 일주일간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현실적인 영화를 찾는 분들은 모두 주목해주세요!)


연애담

감독 이현주 출연 이상희, 류선영 상영시간 99분 제작연도 2016

온갖 영화제 수상을 휩쓸었던 그 작품, <연애담>입니다. 미술 전공생 윤주(이상희)와 아르바이트생 지수(류선영)의 동성간이지만 특별할 것 없는 연애담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관계 없이 많은 관객들의 폭풍공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죠. 연애를 해봤다면 누구나 공감할 '우리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이 매력적인 영화입니다.

<연애담>은 99분 동안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배우들의 세밀한 감정선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크레딧이 올라가 있는 영화입니다. 로맨스 영화를 보고 싶은데 서서히 스며드는 먹먹함을 느끼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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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치온더비치
감독 정가영 출연 정가영, 김최용준, 이하윤 상영시간 99제작연도 2016

전 애인에게 연락해볼까 말까 고민해본 적 있나요? 가영(정가영)은 그런 마음을 당당히 대변해줍니다. 이미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긴 전 남자친구 정훈(김최용준) 집으로 무작정 찾아가 요구합니다. "우리 자면 안돼?" 

카메라를 끊지 않고 길게 한번에 찍는 원테이크 신들은 홍상수 감독을 떠오르게 합니다. 실제로 정가영 감독은 홍상수 감독의 팬이라고 밝히기도 했었죠. 99분 동안의 장소는 정훈의 집이 전부지만 두 사람의 솔직한 대화가 지루할 틈을 없게 만듭니다. 에디터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참 마음에 들었던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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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몽

감독 장률 출연 한예리, 양익준, 박정범, 윤종빈, 이주영 상영시간 101분 제작연도 2016

서울 수색동을 배경으로 둔 영화 <춘몽>입니다. 예리(한예리)를 좋아하는 4명의 사람, 익준(양익준), 정범(박정범), 종빈(윤종빈) 그리고 주영(이주영)이 있습니다. 이들은 예리의 사랑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데요. 예리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모습이지만 왠지 모르게 미워할 수 없는 게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30분이 지나고 나서야 영화 제목이 스크린에 뜨는 점이 독특합니다. 줄거리를 종잡을 수 없는 영화지만 배우들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력 때문에 피식거리면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감독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양익준, 박정범, 윤종빈의  재치있는 연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신민아, 유연석 등 카메오가 상당하니 지루할 틈도 없고요. 어디까지가 꿈인지 현실인지, 누구의 춘몽이었을지 직접 보시면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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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희의 영화
감독 홍상수 출연 정유미, 이선균, 문성근 상영시간 80분  제작연도 2010

영화는 총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주문을 외울 날', '키스왕', '폭설 후', '옥희의 영화'는 독립적인 이야기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연결고리가 존재합니다. 각 장마다 정유미, 이선균, 문성근은 같은 이름으로 반복적으로 나오는데요. 이들이 동일인물인지, 어느 시점이 현재인지는 분간이 잘 안 됩니다. 그렇다고 어렵게 느껴지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영화를 쫓아가게 만드는 게 홍상수 영화의 특징이죠. 

"제가 영화에 재능이 있나요?", "성욕은 어떻게 이기시죠?"와 같은 원초적인 대사는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힘입니다. 사실적이어서 불편할 수도 있는데요.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여느 홍상수 영화처럼 술이 고파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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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밤

감독 장건재 출연 김수현, 김주령 상영시간 65분 제작연도 2012

주희(김주령)와 현수(김수현)는 결혼 2년차 부부입니다. 대부분의 영화 속 신혼부부는 마냥 행복하게만 나오지만 <잠 못 드는 밤>은 현실적인 신혼부부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주변에서는 결혼 2년차에 아이가 없냐며 눈치를 주고, 주희와 현수도 둘 사이의 의견차로 고민에 빠집니다.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가 한몫합니다. 특히 배우 김주령은 정형화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를 보는 듯합니다. 자극적인 사건이 없음에도 지루하지 않은 65분은 장건재 감독의 장점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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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인턴 에디터 이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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