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2게더>(2022)

2016년 12월에 개봉한 <씽>이, 5년 만에 <씽2게더>로 돌아왔다. 1편이 잘나갔던 극장 주인 코알라 버스터 문(매튜 맥커너히)가 극장을 되살리기 위해 오디션을 개최하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면, 2편 <씽2게더>에서는 각자의 자리에서 꿈을 이루고 있는 버스터 문과 크루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오는 이야기다. 물론, 전편보다 더 화려해진 캐스팅과 삽입곡으로 한층 더 커진 스케일을 감상할 수 있다. 오늘은 <씽2게더>에 나오는 삽입곡 중 출연진이 직접 부른 곡들 위주로 소개하고자 한다. 

씽2게더

감독 가스 제닝스

출연 스칼릿 조핸슨, 태런 에저튼, 리즈 위더스푼, 매튜 맥커너히, 토리 켈리, 보노, 퍼렐 윌리엄스

개봉 202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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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 Feel My Face - The Weeknd

The Weeknd - Can't Feel My Face

Can't Feel My Face는 2015년 6월 8일 발매한 The Weeknd(이하 위켄드)의 2집 앨범 수록곡으로, 위켄드에게 생애 첫 빌보드 핫 100 1위를 가져다준 곡이다. 이 곡 덕분에 위켄드는 2010년대 최고의 가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캐나다를 상징하는 가수가 되었다. 그는 마이클 잭슨을 연상케 하는 음색으로 대중의 시선을 잡았지만, 특유의 리듬감과 그루브로 얼터너티브 R&B의 선구자가 되어 R&B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씽2게더>에서는 미국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키아나 레데가 불렀다. 몽환적인 창법의 소유자인 키아나 레데는 미국의 R&B 신성으로 위켄드의 'Cant' Feel My Face'를 섹시하게 소화해냈다. 


Let's Go Crazy - Prince

Prince - Let's Go Crazy

미국의 1980년대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뮤지션, Prince(이하 프린스)의 'Let's Go Crazy'도 <씽2게더>에서 새로운 분위기로 편곡되어 등장한다. 프린스는 록 음악과 소울, 팝 등 다양한 장르를 한데 엮는 등 여러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면서 장르의 개척을 이뤄냈다. 그는 네오 소울과 얼터너티브 R&B의 시발점으로 롤링스톤이 선정한 역사상 최고의 뮤지션 27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Let's Go Crazy는 그의 곡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으로, 일렉트로 펑크 장르의 시발점이 된 노래다. <씽2게더>에서는 하드한 분위기를 경쾌하고 발랄하게 편곡하여 토리 켈리, 테런 에저튼, 리즈 위더스푼, 닉 크롤이 함께 불렀다. 


Heads Will Roll - Yeah Yeah Yeahs

Yeah Yeah Yeahs - Heads Will Roll

낮지만 분명한 목소리에 록 소울이 그대로 담겨 있던 <씽>의 애쉬(스칼릿 조핸슨)는 <씽2게더>에서 어떤 모습을 선보여줬을까. 초반부에는 전편과 마찬가지로 록을 애정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미국의 인디 록 밴드 'Yeah Yeah Yeahs'(이하 예예예스)의 노래 Heads Will Roll'을 커버했다. 이 곡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하트 여왕의 시각으로 쓰인 곡으로, 소리치며 신음하듯 내뱉는 첫 구간이 인상적이다. 스칼릿 조핸슨 버전은 원곡보다 조금 더 대중적이고 리드미컬하게 편곡이 되었다.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 U2

U2 -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아일랜드 음악 문화를 대표하는 밴드, U2는 음악적으로도, 대중적으로도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사회적인 메시지를 음악에 담음에도 높은 음악성으로 이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만들고, 나아가서는 리스너들을 행동하게 만드는 진정한 의미의 아티스트다. 그중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은 불후의 명반이라 불리는 <The Joshua Tree>의 삽입곡으로 그들을 아이코닉한 록 밴드로 만들어 준 곡이기도 하다.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은 U2 멤버 보노가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에 대해 들은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곡으로, 그 어떤 곡보다 U2에 가까운 노래라고 밝혔다. <씽2게더>에서는 저항정신이 드러나는 기존의 강렬한 곡에서 뮤지컬적인 요소를 가미해 세련되게 편곡했다. 2022년에 들어도 어색하지 않도록 팝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한 게 눈에 띈다.


There's Nothing Holdin' Me Back - Shawn Mendes

Shawn Mendes - There's Nothing Holdin' Me Back

아마 한국인에게 가장 익숙한 곡이 아닐까. There's Nothing Holdin' Me Back은 캐나다의 싱어송라이터 숀 멘데스의 앨범 <Illuminate>의 첫 곡으로 한국에서 숀 멘데스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곡이기도 하다. 실제로 한국 POP 차트에서 1위를 하기도. 팝과 록을 접목한 트랙으로 업비트에 펑키한 기타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이전에 보여줬던 숀 멘데스의 보컬보다 조금 더 날카롭게 다듬어졌는데, 이 노래를 기점으로 뮤지션으로서 성장했다는 평을 많이 받았다. <씽2게더>에서는 테런 에저튼과 토리 켈리가 함께 불러 듀엣곡으로 편곡되었다. 토리 켈리의 애드리브 부분을 통해 팝적인 느낌이 강해지고, 날카로웠던 록 부분은 다소 약해진 게 포인트.


Stuck in a Moment You Can't Get Out Of - U2

U2 - Stuck in a moment You Can't Get Out Of

<씽2게더>에 나온 두 번째 U2곡, 'Stuck in a moment You Can't Get Out Of'다. 이 곡은 U2의 10번째 앨범 <All That You Can't Leave Back>의 두 번째 트랙으로 리드 보컬 보노가 그의 친구와 자살에 관해 나눈 대화로부터 영감을 얻은 곡이다. 캐나다와 아일랜드, 이탈리아에서 1위를 차지하고 미국에서는 빌보드 핫 100 52위에 오르며 U2가 건재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씽2게더>에서는 스칼릿 조핸슨이 커버했는데, 원곡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되, 스칼릿 조핸슨의 보컬 색에 맞도록 차분하게 편곡되었다.


A Sky Full of Stars - Coldplay

Coldplay - A Sky Full of Stars

한국에서도 코어팬층을 갖고 있는 영국의 록 밴드 콜드플레이의 대표곡 중 하나, 'A Sky Full of Stars'도 <씽2게더>에 등장한다. 영화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곡인 만큼, <씽2게더>의 테런 에저튼 버전은 호불호가 갈리는 편. A Sky Full of Stars는 콜드플레이의 6번째 앨범 <Ghost Stories>의 수록곡으로 미래 지향적인 신시사이저와 일렉기타 사운드가 특징이다. 진보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지만 반복되는 화음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게 특징. "넌 별이 가득한 하늘이니까"라는 아름다운 가사와 후반부의 벅차오르는 연주가 가슴을 뜨겁게 한다. 


I Say a Little Prayer - Dionne Warwick

Dionne Warwick - I Say a Little Prayer

아레사 프랭클린 버전이 더 유명해 디온 워윅이 다소 묻히는 듯하지만, 디온 워윅의 'I Say a Little Prayer'가 나온 지 거의 1년 뒤에 아레사 프랭클린 버전이 나왔다. 원래는 버트 바차라크와 할 데이비드가 디온 워윅을 위해 작곡한 곡으로 당시 미국에서는 디온 워윅의 성적이 더 좋았다. 1967년 10월에 공개된 R&B 곡인 만큼, 2022년에 공개하기 위해선 많은 편곡을 거쳐야 했는데 <씽2게더>에서는 토리 켈리와 퍼렐 윌리엄스가 그 부분을 담당했다. 조금 더 소울풀한 R&B로 편곡하여 토리 켈리가 힘있는 소울을 담당했고, 퍼렐 윌리엄스는 세련된 보이스로 탄탄하게 그를 받쳐주었다.


Break Free - Ariana Grande

Ariana Grande - Break Free

뮤직비디오는 아쉬워도 곡은 좋았던 아리아나 그란데의 Break Free. 빌보드 핫 100에서 4위를 차지하고, 미국 음반 산업 협회 인증 트리플 플래티넘 등급을 받았다. 미국은 물론 벨기에나 독일, 일본, 국내에서도 탑 20 안에 들 정도로 곡 자체는 좋은 곡이다. (다만, 뮤직비디오가 굉장히 독특할 뿐)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수이자, 빌보드 Hot 100 Top 3를 모두 자신의 곡으로 채운 최초의 솔로가수이자 최초의 여성가수, 최초의 미국 가수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씽2게더>에서는 아리아나 그란데 특유의 창법을 빼고, 담백하고 펑키하게 편곡했다. 리즈 위더스푼과 닉 크롤의 호흡 덕분에 Break Free는 뮤지컬 영화라는 장르에 걸맞게 탈바꿈했다.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 U2

U2 -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

<씽2게더>의 하이라이트, 스칼릿 조핸슨과 U2의 리드 보컬 보노가 함께 부른 곡 I Still Haven't Found What I'm Looking For다. <씽2게더>의 세 번째 U2곡인 이 곡은 명반 <The Josuha Tree>의 두 번째 곡으로 1987년에 발매되었다. 미국 빌보드 핫 100에서 싱글 1위를 달성한 곡으로, 보노의 보컬이 도드라지는 게 특징이다. 가스펠 음악에서 영감을 얻은 만큼 영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탁월하게 연출해 낸다. 이 덕분에 영화에서도 벅차오르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스칼릿 조핸슨이 차분히 시작을 열고, 보노가 하이라이트를 이어가는 구성은 영화가 U2에게 보내는 존경의 마음을 느낄 수 있게끔 한다. 


씨네플레이 객원 기자 김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