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따뜻한 봄을 닮은 영화 한 편이 스크린을 찾는다. ‘고양이 화가로 유명한 영국의 화가 루이스 웨인의 생애를 그린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영화는 루이스 웨인에게 운명적으로 찾아온 에밀리와의 사랑과 함께 고양이 화가로 이름을 알리게 된 생애 가장 주요했던 시기를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았다. 무엇보다 콧수염을 붙이고 다정한 괴짜처럼 변신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가 기대 포인트. 여러 작품을 통해 실존 인물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가 붙은 베네딕트 컴버배치. 그가 실존 인물로 분해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던 출연작 일곱 편을 소개한다.

루이스 웨인: 사랑을 그린 고양이 화가

감독 윌 샤프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클레어 포이

개봉 202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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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

<호킹>│ 스티븐 호킹 역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젊은 시절 생애를 그린 BBC 영화 <호킹>. 2002년 데뷔해 신인급 조연으로 활동해온 그를 주연의 자리에 올려준 영화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촬영 전 스티븐 호킹 교수를 두 번이나 만나는 등 배역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스티븐 호킹의 전기 영화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에디 레드메인 주연의 <사랑에 대한 모든 것>(2014) 과는 약간 결이 다른데, 전자가 전처 제인 와일드와의 러브 스토리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호킹>은 오로지 호킹 박사의 내면과 연구에 대한 열정에 집중한 작품이다. 루게릭병으로 근육을 잃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져 감에도 오로지 연구에 열정적으로 몰두하는 호킹의 모습을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세심한 내면 연기로 표현하면서 찬사를 받았다. 그 결과, 2005년 영국아카데미텔레비전 시상식(BAFTA TV Award)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호킹> 속 베네딕트 컴버배치
호킹

감독 필립 마틴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이클 브랜든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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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 페인티드 위드 워즈>
<반 고흐: 페인티드 위드 워즈>

<반 고흐: 페인티드 위드 워즈> │빈센트 반 고흐 역
 
대중 매체를 통해 끊임없이 조명되고 있는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평생을 따라다닌 작품에 대한 갈증과 자괴감, 불우했던 삶으로 불멸의 작품들을 창조했다. <반 고흐: 페인티드 위드 워즈>는 전문가의 해설을 통해 반 고흐의 일대기를 차분히 따라가는 다큐멘터리이자 드라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중간마다 삽입된 반 고흐의 옛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등장한다. 호소력 있는 저음 보이스로 반 고흐의 불완전한 심리와 예술가로서의 철학관을 전달하는 것이 특징. 무엇보다 제4의 벽을 넘어 관객들에게 말을 거는 듯한 형식으로 호소력을 더했다.

반 고흐: 페인티드 위드 워즈

감독 앤드류 휴튼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제이미 파커, 에이단 맥카들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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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테이션 게임>
<이미테이션 게임>

<이미테이션 게임> │ 앨런 튜링 역
 
2차 세계대전, 독일군의 에니그마 암호 해독을 맡아 해독기를 완성해 연합군 승리에 기여했으나 동성애 혐의로 체포되어 업적을 외면당해야 했던 비운의 천재 앨런 튜링. <이미테이션 게임>은 기밀 프로젝트 암호 해독팀이 만들어졌을 당시, 앨런 튜링을 중심으로 해독기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그렸다. 앨런 튜링에 대한 왜곡이 심해 유족과 대중들에게 비판을 받은 작품이지만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연기만큼은 찬사가 쏟아졌던 바. 물론 그 과정도 순탄치는 않았다. 캐스팅 소식이 알려지자 앨런과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큰 우려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생전 앨런 튜링의 언행을 고증을 통해 훌륭하게 재현해 내었으며, 성 스캔들 이후 무너져가는 그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해 연기 인생 최초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아쉽게도 그해 남우주연상은 스티븐 호킹을 연기한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에디 레드메인에게 돌아갔다.

(왼쪽부터) 베네딕트 컴버배치, 앨런 튜링
이미테이션 게임

감독 모튼 틸덤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키이라 나이틀리, 매튜 구드

개봉 2015.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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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트 워>
<커런트 워>

<커런트 워> │ 토머스 에디슨 역 
 
스티븐 호킹, 앨런 튜링에 이어 그가 선택한 또 한 명의 천재? 미국의 발명가이자 사업가로 저명한 토머스 에디슨이다. 영화 <커런트 워>는 전기를 개발하기 위해 직류 전기를 제안한 에디슨과 교류 전기를 선택한 조지 웨스팅하우스의 전류 전쟁을 그렸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전기 사업권을 얻기 위해 돌진하는 사업가이자 타고난 승부사의 기질을 가감 없이 발휘하는 에디슨 역을 맡아 웨스팅하우스 역의 마이클 섀넌과 팽팽한 연기 대결을 선보였다. 영화는 에디슨의 고뇌나 내면을 담아내기보다 에디슨, 웨스팅하우스, 인설, 테슬라 등 진일보할 미래를 위해 치열하게 싸우는 네 남자의 사업 경쟁에 더 가깝다. 첫 시사에서 혹평을 듣자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자진해서 영화의 재촬영을 추진했다고.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커런트 워>는 엉성한 개연성과 편집 등으로 화려한 출연진들에 비해 아쉬운 평가를 남기며 흥행에 실패했다.

커런트 워

감독 알폰소 고메즈-레존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마이클 섀넌, 니콜라스 홀트, 톰 홀랜드

개봉 20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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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치열한 전쟁>

<브렉시트: 치열한 전쟁>│도미닉 커밍스 역
 
2016년 영국에서 일어났던 초유의 사태 브렉시트’. <브렉시트: 치열한 전쟁>은 유럽연합 탈퇴를 위한 국민투표를 앞두고 EU 탈퇴 찬성파와 반대파 간의 선거전을 그린 실화 바탕의 드라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국민투표를 찬성으로 이끌어 낸 보트 리브(Vote Leave) 운동의 수석 전략가이자 캠페인 담당자 도미닉 커밍스로 분해 충격적인 변신을 꾀했다. 매 작품마다 잘생김을 연기한 배우로 유명했던 그였기에 얼마 남지 않은 머리(!)는 팬들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셈. 외관상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 그는 도미닉 커밍스가 시도한 빅데이터를 활용한 파격적인 전술이 어떻게 영국의 브렉시트라는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었는지 설득력 있게 풀어 냈다. 90분 분량의 한 편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실화 바탕의 정치 드라마를 선호한다면 간편하게 즐기기 좋다.

(왼쪽부터) 도미닉 커밍스, 베네딕트 컴버배치

<더 스파이>
<더 스파이>

<더 스파이> │ 그레빈 윌 역
 
평범한 세일즈맨이었던 한 남자가 핵전쟁 위기를 막을 중대 기밀을 운반할 스파이가 됐다? 1960년대 냉전시대, 영국인 사업가 그레빈의 실화를 그린 영화 <더 스파이>.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하루아침에 스파이가 되어 런던과 모스크바를 오가는 그레빈 윌 역을 맡아 연기했다. 평범했던 일반인에서 스파이가 되며 겪게 되는 만성적인 불안함과 부담감이 첨예한 표정 변화로 드러나는 것이 상당히 탁월하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영화의 후반부를 위해 약 10kg 체중 감량 및 삭발을 감행하는 등 연기 투혼을 발휘했다고. <더 스파이>는 스파이물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서스펜스나 액션은 부족하지만 그레빈 윌과 올레크 대령의 국경과 시대를 넘은 우정, 아슬아슬한 핵전쟁 위기의 중심에 선 베네딕트의 연기만으로 충분히 풍성한 웰메이드 첩보 영화다.

더 스파이

감독 도미닉 쿡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개봉 2021.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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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타니안>
<모리타니안>

<모리타니안> │스튜어트 카우치 역
 
9.11 테러 용의자 모하메두 울드 슬라히 집필한 원작 <관타나모 다이어리>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 <모리타니안> 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다소 특별한 작품이다. 영화의 원작 도서를 읽자마자 제작을 결정한 그는 시나리오 초안이 완성되기까지 배우가 아닌 프로듀서로 제 역할을 해왔다. 제작진들과 함께 그가 수감되어 있던 수용소에 직접 찾아가는 등 작품에 상당한 열정을 보였다고. 그러던 중, 실존 인물이자 복잡한 내면을 지닌 카우치중령을 직접 연기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 그는 출연을 결심, 결국 제작과 출연에 모두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는 9.11 테러로 친구를 잃고 슬라히의 유죄를 확신하며 사형을 목표로 재판을 준비하지만 드러난 국가 기밀 앞에서 고뇌하는 군검찰관 카우치를 연기했다. 귀품 있는 영국 상류층 악센트로 유명한 그의 미국식 영어 연기를 만날 수 있는 영화.

(왼쪽부터) 스튜어트 카우치, 베네딕트 컴버배치
모리타니안

감독 캐빈 맥도널드

출연 베네딕트 컴버배치, 조디 포스터, 타하르 라힘, 쉐일린 우들리

개봉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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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플레이 객원 기자 문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