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 관심이 없거나, 90년대에 게이머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소닉이 뭐 그리 대단한지 모를 수도 있다. 미국에선 인기 좋다는데 어째서? 싶을 수도. 감히 말하자면 소닉의 전성기 시절은 지금의 포켓몬과 비빌만했다. 닌텐도의 유명 캐릭터 마리오와 라이벌각을 이뤘으며, 80년대 말 게이머들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로 게임에 입덕했다면 90년대 웬만한 게이머들은 <소닉 더 헤지혹>으로 게임에 입덕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엄청난 스피드를 내는 캐릭터를 쉽게 조작해 적을 물리친다는 <소닉 더 헤지혹> 시리즈는 1991년 첫 작품의 대성공으로 지금까지 그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게임의 대성공은 미디어믹스로 이어졌는데, 한국에서도 애니메이션 <바람돌이 소닉>, <고슴도치 소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식으로 캐릭터의 인기는 날로 높아졌는데, 원작 게임 시리즈는 3D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소 묘해졌다. 2D 시절의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3D의 시각적 현란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려웠기에 여러 가지 시도를 했고, 그중 일부는 실패를 거듭하며 시리즈의 명운을 가르기도. 게이머들 사이에선 우스갯소리로 '시체' (고인 소닉을 줄여서) '고닉'라고 불렸을 정도니까. 지금도 모든 작품이 훌륭한 것은 아니지만 2010년대 들어 괜찮은 평가를 받는 게임들을 출시해 시리즈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