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화는 이 기획은 물론 홍상수와 작업한 이들 가운데 (기주봉과 더불어) 가장 많은 작품에 출연한 배우다. 총 11편. 2009년 작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감독 구경남(김태우)과 함께 심사를 보는 배우, 이듬해 개봉한 <옥희의 영화>에선 감독이자 영화과 교수인 남진구가 학교 벤치에서 잠든 모습을 찍다가 망신 당하는 행인 역을 맡았다. 일본 배우 카세 료가 출연한 <자유의 언덕>에선 주인공 모리가 서울에서 기다리는 권을 연기한 서영화는 홍상수와 김민희의 첫 협업작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부터 출연 빈도를 확 높이기 시작했다. 특유의 차분한 목소리가 걸맞는, 김민희의 캐릭터가 잘 따르는 심성 고운 언니 역을 맡는 경우가 많은 편. <인트로덕션>은 패션디자인을 공부하러 독일로 간 딸을 은근히 압박하는 엄마를 연기한 데 이어, <소설가의 영화>에선 서점 직원에게 불같이 화를 내다가, 서울 근교에 사는 자신을 연락도 없이 오랜만에 찾아온 선배(이혜영)를 불편해 하는 얼굴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