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 세계를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달고나 게임’ 열풍에 빠뜨렸던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지 7개월이 지났다. 채 1년도 안 되는 짧은 시간 동안 작품은 한국 안에서보다 한국 밖에서 더 큰 돌풍을 일으켰고, 주연 배우들은 순식간에 글로벌 스타로 도약했다. 극을 이끈 주요 배우들의 차기 행보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건 자연스러운 상황. <오징어 게임> 시즌 2 제작에 대한 소식도 솔솔 들려오는 가운데, 배우들의 얼굴을 먼저 만나볼 수 있을 작품들을 알아보았다.


이정재
영화 <헌트>
<헌트>

배우로서 정점을 찍은 이정재가 이번엔 연출에 도전했다. 영화 <헌트>는 이정재가 감독, 각본, 제작, 주연까지 1인 4역을 소화해낸 작품이다. 영화는 제5공화국인 1980년대를 배경으로,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두 명이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극중 안기부 요원 박평호를 이정재가, 김정도를 정우성이 연기하며 두 사람은 1999년작인 <태양은 없다> 이후 20여 년 만에 같은 스크린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정재가 무려 4년을 시나리오 작업에 매진했다고 알려지며 작품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었는데, 얼마 전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해당 부문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겸비한 인기 장르 부문으로, 이정재는 첫 연출 데뷔작을 칸 영화제를 통해 최초로 공개하며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헌트

감독 이정재

출연 정우성, 이정재

개봉 20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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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수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영화 <유령>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아마 <오징어 게임>이 배출한 배우들 중 가장 바쁜 배우가 아닐까. 박해수는 지난해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추적 스릴러 드라마 <키마이라>에서 완벽주의 성향의 강력계 형사로 분했고, 얼마 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야차>에서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좌천된 검사를 연기하며 설경구와 호흡을 맞췄다. 이 두 작품을 제외하고도 아직 올해 그의 얼굴을 볼 수 있는 작품이 세 편이나 남아있다. 먼저 그는 스페인 드라마 <종이의 집>을 리메이크한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베를린 역할로 출연할 예정이다. 통일을 앞둔 미래의 한반도를 배경으로 수수께끼의 인물이 남북의 전략가와 강도들을 모아 인질극을 벌이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또 한편의 작품은 수리남 공화국에서 마약왕이 된 한국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수리남>이다. 극중 그는 국정원 미주지부 팀장 역할을 맡았다. 앞서 말한 두 작품 모두 넷플릭스 작품으로, 명실공히 ‘넷플릭스 공무원’이라 불릴만하다. 마지막으로 설경구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추게 된 영화 <유령>도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항일조직의 스파이로 의심받고 외딴 호텔에 갇힌 5명의 용의자가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담은 첩보 액션 영화로, 박해수는 극중 한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총독부의 경호대장 다카하라 카이토를 연기한다. 

유령

감독 이해영

출연 설경구, 이하늬, 박소담, 박해수, 서현우, 김동희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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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연
애플TV+ 시리즈 <디스클레이머>
영화 <가정교사>
정호연 인스타그램

<오징어 게임>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호연은 모델 출신 배우다. <오징어 게임>은 그녀의 데뷔작이었고, 그녀는 이 단 한편의 작품으로 할리우드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배우가 되었다. <오징어 게임> 이후 그녀는 국내외 유수 기업들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중이고, 최근에는 가수 위켄드(The Weeknd)의 신곡 ‘아웃 오브 타임(Out of time)’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리고 얼마 전 드디어 기다리던 그녀의 차기작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영화 <그래비티>와 <로마>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의 거장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애플TV+ 시리즈 <디스클레이머>로, 이 작품은 르네 나이트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정호연은 극중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하는 TV 다큐멘터리 기자 캐서린의 조력자 킴을 연기할 예정이다. 두 번째 작품은 영화 <가정교사>(The Governesses)다. 프랑스 작가 안 세르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반항적인 가정교사 세 명의 이야기를 그리는 이 작품에서 정호연은 릴리 로즈 뎁, 르나트 라인제브와 주연을 맡아 활약할 예정이다.


허성태
드라마 <붉은 단심>
영화 <헌트> <소년들> <야행>
<붉은 단심>

허성태 또한 <오징어 게임> 이후 몹시 바쁘고 뜨거운 나날들을 보내왔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예능 프로그램에 자주 얼굴을 비추며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지난해 연말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얼마 전 개봉한 영화 <스텔라>를 통해서는 코미디와 액션에도 능한 배우임을 보여주기도. 올해는 그의 얼굴을 더욱 자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먼저 오는 5월 2일 방영을 앞두고 있는 정치 사극 드라마 <붉은 단심>에서는 병조판서 조원표 역할을 맡았고, 6월 방영 예정인 드라마 <인사이더>에서는 강하늘, 이유영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스크린에서는 더 바쁘다. 이정재의 연출 데뷔작 <헌트>에서는 해외팀 소속 안기부 요원 장철성 역할을 맡아 열연할 예정이고, 이외에도 설경구, 유준상, 진경과 함께 출연하는 영화 <소년들>, 하정우, 김남길과 함께 영화 <야행>에 출연한다. 공교롭게도(!) 두 작품에서 허성태는 모두 박 형사를 연기한다.

붉은 단심

연출 유영은

출연 이준, 강한나, 장혁, 하도권, 박지연, 차순배, 허성태, 윤서아, 박성연, 박지빈, 최리, 신은수, 이태리, 류승수, 오승훈

방송 2022,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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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

감독 정지영

출연 설경구, 유준상, 진경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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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행

감독 김진황

출연 하정우, 김남길, 유다인

개봉 미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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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누팜 트리파티
오디오 드라마 <스캐머스>
아누팜 트리파티 인스타그램

아누팜 트리파티가 국내에서 배우로 활동 중인 외국인들 중 가장 크게 성공한 인물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오징어 게임> 이후 <라디오 스타>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나 혼자 산다> 등 주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더 바짝 다가선 그는 지난달 개봉한 영화 <배니싱: 미제사건>에 출연하는 등 활발하게 연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그리고 얼마 전 그는 또 다른 차기작의 출연을 확정 지었다. 미국의 신흥 제작사 마지날 미디어웍스의 팟캐스트 오디오 시리즈 <스캐머스>(Scammers)에 출연해, 아누팜은 인도에서 온 텔레마케터로 위장한 보이스피싱범 역할을 맡아 연기할 예정이다. 작품은 인도에서 디트로이트와 실리콘 밸리로 이어지는 여정을 그린다고 하는데, 공개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현재까지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나우무비 에디터 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