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에 개봉한 <탑건>의 35년 만에 나온 후속작, <탑건: 매버릭>이 드디어 2022년 6월 22일에 개봉한다. 원래는 5월 25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범죄도시2>와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을 피해 결국 여름 초입으로 개봉일정을 확정 지었다. ‘여름 = 액션’ 이라는 공식을 따른 셈.
원작 감독인 토니 스콧의 죽음으로 프로젝트의 전개를 알 수 없었지만,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을 맡으면서 프로젝트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참고로 제리 브룩하이머는 2000년대 중반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박스오피스 수익을 올린 영화 제작자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흥행시킨 장본인이다. 프로젝트 시작부터 말이 많았던 <탑건: 매버릭>. 오늘은 <탑건: 매버릭>의 트리비아를 정리했다.

- 탑건: 매버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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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조셉 코신스키
출연 톰 크루즈, 제니퍼 코넬리, 마일즈 텔러
개봉 2022.06.22.

- 탑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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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토니 스콧
출연 톰 크루즈, 켈리 맥길리스
개봉 1987.12.19. 2018.08.29. 재개봉
실제 톰 크루즈의 비행기가 나온다.
톰 크루즈가 비행 조종을 할 줄 안다는 건 이제는 유명한 사실. 영화에서 나온 P-51 머스탱은 실제로 톰 크루즈 소유의 비행기다. 참고로 P-51 머스탱은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 공군에서 사용했던 프로펠러 전투기다. 하늘의 캐딜락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이 전투기는지속비행거리가 다른 전투기들에 비해 매우 길어 미군의 주력 전투기로 사용된 바 있다.
톰 크루즈의 영화 참여 조건은 ‘실제 항공 시퀀스’ 사용이었다.
톰 크루즈는 CG가 아닌, 실제 항공기를 사용, 항공 시퀀스를 촬영한다면 이 영화에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톰 크루즈는 스턴트를 직접 해내기 위해 영화 촬영을 중단하고, 전투기 비행을 배웠다고. 톰 크루즈의 말에 따르면 영화에서는 녹색 화면, 즉 크로마키나 CG로 공중 촬영을 하지 않았고 클로즈업 된 조종석 촬영도 실제 기내에서 촬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발 킬머가 출연한다.
매버릭의 라이벌, 아이스맨 역할을 맡았던 발 킬머가 단역으로 출연한다. 인후암 투병으로 인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려워 모두가 그의 출연은 불가능할 것이라 예측했지만, 그는 출연 의사를 강력하게 보여줬고, 피나는 노력 끝에 출연하게 되었다. 톰 크루즈 역시 제작 단계에서 "나는 발 킬머 없이 이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의사를 표현한 바 있다. 목소리는 발 킬머의 음성 데이터와 A.I. 기술을 이용해 구현했다.
마일즈 텔러가 구스 아들 역에 캐스팅 되었다.
니콜라스 홀트를 제치고 마일즈 텔러가 구스 아들, 브래들리 브래드쇼 대위 역을 맡았다. <탑건: 매버릭>은 사실 2019년 7월 12일 개봉 예정이었는데, 2020년 6월 26일 개봉으로 1년 미뤄진 전적이 있다. 이는 톰 크루즈와 마일즈 텔러의 비행 훈련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고.
<탑건>보다 어린 출연자, 마일즈 텔러
구스의 아들 역을 맡은 마일즈 텔러는 <탑건>이 개봉했을 때 태어나지도 않았다. 텔러는 1988년생으로 <탑건>보다 2년 동생이다.
해군 최고령 전투기 조종사보다 나이가 많은 톰 크루즈
해군 최고령 전투기 조종사는 54세에 퇴역했다. 톰 크루즈가 1962년생이니, 매버릭은 59세에 현역으로 전투기 조종을 하고 있는 셈.
원래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과 함께 개봉하려 했다.
<탑건: 매버릭>이 계획했던 출시일은 2019년 7월 12일이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라이온 킹>과 일주일 정도 차이를 두고 개봉하고자 했지만 촬영이 시작되고나서는 2020년 6월 26일로 늦춰졌다. 그후 2020년, 코로나19가 창궐하고 파라마운트 픽처스 측에서는 이를 피하기 위해 2020년 12월 23일로 6개월 정도 개봉일을 연기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수그러들지 않았고, 영화는 2021년 7월 2일로 연기, 이후엔 2021년 11월 19일로 다시 한 번 연기 되었다. 다섯 번의 연기 끝에 결국 2022년 5월 27일로 확정 지었다. 처음 예상했던 개봉일보다 거의 3년 가까이 미뤄진 셈.
생존 훈련을 받은 배우들
톰 크루즈는 한 인터뷰에서 “F/A-18 전투기에 탑승했을 때 G-포스(중력가속도)를 이겨낼 수 있도록 훈련을 진행했다. 중력 가속도로 인해 척추와 두개골이 압박되면서 어떤 사람은 정신을 잃기도 하지만 촬영을 위해 배우들은 G-포스를 이겨내기 위한 훈련을 받았고, 정신을 잃은 배우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모두 비행기 조종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라고 밝혔다.
마일즈 텔러는 전투기에 탑승했을 때, 체중의 약 7배에 달하는 압력을 이겨내야 했다면서, 그 과정에서 실신하고 토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모두가 참고 촬영 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그들은 눈가리개를 하고 물탱크에서 빠져나오는 훈련을 받는 등 강도 높은 생존 훈련을 진행했다.
다만, 영화에서는 실제 F/A-18 전투기 영상을 볼 수 없게 되었다. 7G에 달하는 중력가속도를 견디는 과정에서 배우들은 구토를 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영상을 찍을 수 없었기 때문. 때문에 F/A-18 전투기를 조종하는 장면은 F-14 톰캣 비행기를 조종하는 모습을 편집하는 걸로 대체되었다.
어사일럼에서 어김없이 아류작을 만들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언제나 베껴오던 어사일럼에서 <탑건: 매버릭>과 같은 좋은 먹잇감을 놓칠리 없을 터. 이번에는 <탑 거너>라는 이름으로 내놓았다. 참고로 어사일럼은 유명 블록버스터 영화를 저예산으로 베끼는 목버스터 영화사로, 목버스터계에서 가장 유명하다. 당연히 영화의 퀄리티도 낮고 스토리도 엉망이지만 이런 B급 감성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인기 있는 영화사.
톰 크루즈는 <탑건: 매버릭>으로 약 30년 만에 다시 칸을 밟았다.
<탑건: 매버릭>이 제75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어 5월 18일에 상영되었다. 톰 크루즈는 1992년 5월, 제45회 칸영화제 초청 이후 약 30년 만의 초청이다. 톰 크루즈는 이날 조셉 코신스키 감독과 영화에 함께 출연한 제니퍼 코넬리, 글렌 포웰, 마일즈 텔러 등과 함께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탑건: 매버릭> 배우들이 레드카펫을 진행하는 동안 전투기들의 에어쇼가 펼쳐져 <탑건: 매버릭> 영화의 스케일을 짐작하게 했다. 영화 상영 후, 톰 크루즈는 팬들의 요청을 받고 일일이 셀카를 찍어주는 팬 서비스를 보여주기도.
헬리콥터를 조종하면서 등장한 톰 크루즈
<탑건: 매버릭> 홍보를 위해 톰 크루즈를 비롯해 마일즈 텔러, 제니퍼 코넬리, 존 햄, 글렌 포웰 등 영화 배우와 관계자들이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했다. 이때 톰 크루즈는 영화 속 매버릭 캐릭터를 재현하듯 실제 헬리콥터를 조종하며 등장했다.
특별 시사회에 참석한 후, 그는 직접 N547SA 에어버스 헬기를 조종해 샌디에이고 USS 미드웨이까지 이동했다. 자신이 매버릭 그 자체임을 몸으로 보여준 셈.
씨네플레이 객원기자 김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