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톰 크루즈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여러 면에서 클래식한 반격
★★★★☆
눈앞에 당도한 미래의 위협에 대항하는 클래식한 반격. 이 기조는 서사와 스타일의 측면에서도, 영화 외적으로도 의미를 가지며 조응한다. 돌아온 과거의 캐릭터들, 재해석된 액션 시퀀스는 단순한 추억의 재현이 아닌 네오누아르에 뿌리를 두었던 시리즈 초기 기획의 DNA를 이식하려는 야심마저 엿보게 한다. 액션 블록버스터를 보존하려는 슈퍼스타 톰 크루즈의 여전한 노력은 배우 개인의 야심일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관객을 위한 일종의 이타적 의무를 발휘하는 것에 가까워 보이는 면도 적지 않다. 이번 편의 적수를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설정한 것 역시 우연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이는 오늘날 예술 자체의 실존적 위협이기도 하다. 블록버스터는 어떻게 명맥을 유지해야 하는가. 그 미래는 오직 최첨단 기술에 달린 것인가. 극장은 여전히 존재 가치가 있는가.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은 이 모든 질문에 스크린 속을 부지런히 휘젓는 육체로서 톰 크루즈가 증명하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보인다. 

이지혜 영화 저널리스트
액션영화를 만드는 최고의 재료, 톰 크루즈
★★★☆
이단 헌트(톰 크루즈)가 IMF로부터 내려진 임무를 수행하는 사이 그의 과거가 얽혀들고, 새로운 인물들 역시 끼어든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의 첩보전은 역대 시리즈 중 가장 복잡해졌고, 위기를 돌파해나가는 톰 크루즈의 액션 또한 가장 파괴력 있다. 맨몸으로 구르고, 떨어지고, 날아오르는 그의 생고생은 수백 번 보아왔음에도 액션 영화를 만드는 최상급의 주재료가 된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톰 크루즈라는 서스펜스!
★★★★
근사한 만듦새의 오락영화. 각본부터 캐릭터 액션 모든 게 물샐틈없이 자기 역할을 해 낸다. 어디에나 있는 액션 시퀀스들이지만, 영리한 변주와 공력이 감지되는 디테일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서스펜스를 만들어내기도. 물론 이 시리즈 서스펜스의 중추는 극의 완결성에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맡기는 톰 크루즈라는 배우의 육체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캐릭터와의 경계를 지워버리는 그의 무한도전이, 슈퍼히어로가 CG를 입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시대에 근육의 힘을 믿고 달리는 그의 의지가 이젠 숙연해지기까지 한다. 맨손으로 암벽을 타고, 이륙하는 비행기에 매달리고, 바이크를 타고 절벽도 뛰어내렸으니, 이제 남은 건 바다다. 다음 편에선 또 어떤 살 떨리는 스턴트를 보여주려나.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성공적 수행 
★★★☆
5년 만에 돌아온 일곱 번째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의 최전선을 보여준다. 선봉장인 톰 크루즈의 막강한 영향력은 영화 전반을 아우르며 긍정적 반응을 넘어서 열광적 반응을 유도하는 데 성공한다. 아날로그 첩보 액션 시리즈 고유의 재미를 끌어모아 판을 키우고 작정하고 제대로 된 ‘액션 쇼’를 벌인다.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에 지친 관객의 입맛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이요, 모처럼 순도 높은 오락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탑건: 매버릭>(2002)에 이어 점점 희귀해지는 블록버스터의 미덕을 톰 크루즈가 살려내고 있다. 그의 미션 수행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출연 톰 크루즈, 헤일리 앳웰, 빙 라메스, 사이먼 페그, 레베카 퍼거슨, 바네사 커비, 에사이 모랄레스, 폼 클레멘티에프, 마리엘라 게리가, 그렉 타잔 데이비스

개봉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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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언덕
감독 이지은
출연 문승아, 임선우, 장선, 강길우, 장재희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비밀과 거짓말
★★★☆
<우리들>(2015) <벌새>(2018) <남매의 여름밤>(2019)을 잇는 성장영화. 199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초등학생 5학년 명은(문승아)의 학교생활과 가족 이야기를 담았다.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명은에게, 가족은 숨기고 싶은 무엇이다. 그래서 시작된 거짓말은 점점 커지고, 아이는 난처한 상황에 처한다. 일상의 서사를 중심으로 한 담담한 성장영화처럼 보이지만, ‘거짓말’이라는 모티브와 관련되어 마치 스릴러 같은 장르적 긴장감도 느끼게 한다.

이은선 영화 저널리스트
너를 자라게 한 선택의 시간들
★★★☆
동심의 오류에 갇히지 않은 어린이 인물 묘사는 귀하다. 발칙한 욕망도, 불만도, 잘해내고 싶은 마음까지 또렷하게 지녔던 시절의 생생한 공기를 펼쳐 보이는 듯한 영화다. 다면적 캐릭터 묘사를 만든 모든 배우들의 호연이 내내 인상 깊은 가운데, 작품의 진짜 힘은 비밀 때문에 생긴 거짓말과 거기에서 파생한 문제들을 주인공 스스로 수습하도록 만든 방식에서 발휘된다. 선택을 맞닥뜨린 모든 순간, 이윽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되는 모든 과정에서 우리 모두는 한 뼘씩 자라왔다.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나의 어릴 적 일기를 들춰본 기분
★★★☆
초라해지고 싶지 않아 둘러낸 말들. 가장 닮고 싶지 않은 모습을 부모에게 발견했을 때의 부끄러움과 그 부끄러움이 부끄러워 찾아드는 죄책감. 자격지심으로 애써 외면한 진실들. 그리고 그 진실이 지니는 힘을 터득하지만, 그것에 딸려 오는 무게가 버거워 다시 진실을 묻기까지. 이 모든 삶의 주름들을 통과하며 우린 성장할 것이다. 연출이 부여한 섬세한 시선으로 인해 상영 내내 ‘과거의 내’가 동시 상영되는 느낌을 받는다. 글쓰기라는 창작 과정, 더 정확하게 말하면 글 쓰는 자의 내면을 끌어옴으로써 성장영화 이상의 서사로 발전하기도 한다. <우리들> <벌새> <남매의 여름밤>의 바통을 이어받아 두고두고 함께 언급될 작품.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성장 영화의 언덕을 넘는 영화
★★★★
2023년에도 올해의 영화, 올해의 데뷔작으로 꼽을 만한 수작이 도착했다. 이지은 감독의 장편 데뷔작은 10대들의 성장기를 다룬 여성 감독들의 인상적인 데뷔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열두 살 초등학생의 일상을 채우는 크고 작은 사건들은 나를 둘러싼 세계가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터득하게 한다. 이와 함께 조금씩 쌓여가는 비밀과 거짓말은 모진 세계를 온몸으로 통과하는 아이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 준다. 어린 시절의 우리가 티 한 점 없이 정직했더라면 지금보다 나은 어른이 될 수 있었을까. 영화는 성장통을 미화하지 않고 진정성 있게 전달한다. 평범한 듯 보여도 흔치 않은 저력이다. 1990년대 중반이라는 시대 배경과 글짓기를 소재로 주제와 인물, 이야기를 그러모으는 각본과 연출이 발군이다. 아역배우 문승아와 장재희의 또랑또랑한 연기도 극찬하지 않을 수 없다. 

비밀의 언덕

감독 이지은

출연 문승아, 임선우, 장선, 강길우, 장재희

개봉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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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댓.구
감독 박상민
출연 오태경

정시우 영화 저널리스트
구독까지는 모르겠지만, 좋아요 ‘꾹’
★★★
노트북, CCTV, 모바일 화면 등으로 러닝타임을 채운 영화는 꾸준히 제작돼 왔고, <서치>를 통해 범 대중에게 가닿았으니 형식 자체가 독창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더 눈이 가는 건 오태경이라는 배우의 실제 연기 역사와 허구를 섞어서 활용해 낸 위트인데, 그것이 가짜와 진짜가 공존하는 유튜브 세계 생태계와 맞물려 시너지를 낸다. ‘주작 논란’, ‘마녀사냥’ ‘바이럴’ 등 인터넷 시대의 문제점도 풍자로 적절하게 녹여냈다. 깜짝 놀랄만한 카메오 섭외도 충분히 ‘좋아요’를 누를 만한 요소. 다만, 편의적으로 사건이 해결되는 후반부가 완결성에 버퍼링을 일으키는 점은 아쉽다.

좋.댓.구

감독 박상민

출연 오태경, 김서준, 맹상열, 최보민

개봉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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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즈
감독 델 캐서린 바튼
출연 줄리아 새비지, 사이먼 베이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위풍당당 소녀 행진곡
★★★☆
영화 제목은 주인공 소녀의 이름이다. 영화는 성폭력 사건의 목격자, 자신만의 상상 속 세계에 빠진 소녀를 세상의 기준으로 쉽게 재단하지 않는다. 오히려 열두 살 소녀의 요동치는 내면을 적극적으로 보여준다. 감수성 풍부한 소녀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었던 상상 속 세계가 화면에 거침없이 펼쳐진다. 영화의 표현력이 아름답고 짜릿하고 후련하기까지 하다. 때로는 의미를 전달하는 방식이 지나치게 직접적이어서 반감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타협하지 않고 끝까지 표출하는 기세가 남다르다. 덕분에 ‘블레이즈’는 누구보다 개성 충만하고 당당하고 자유로운 모든 여성을 대표하는 이름으로 기억된다. 

블레이즈

감독 델 캐서린 바튼

출연 줄리아 새비지, 사이먼 베이커

개봉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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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정원
감독 이마리오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즐거운 노년을 보내고픈 당신에게 
★★★☆
동네 자치 모임이던 ‘작은 정원’ 멤버들은 사진 동아리에서 스마트폰 촬영을 배우고 단편 극영화를 만들어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이들이 자신들을 주인공으로 한 새로운 영화 작업, 다큐멘터리 제작에 도전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로 성장하는 노년의 삶을 제시한다. 주인공들은 셀프 동영상 촬영을 하면서 조금씩 를 드러내는 법을 배우고, 가족 인터뷰를 통해 잊고 있던 나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일평생 가꿔온 삶의 정원에 타인을 거리낌 없이 초대하는 노년들의 너른 용기, 이들을 격려하고 이끈 지역 문화예술 공동체의 노력이 함께 맺은 의미 있는 결실이자 값진 기록물이다. 

작은정원

감독 이마리오

출연

개봉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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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악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제이크 질렌할, 마크 러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실화 바탕 범죄 스릴러의 정석 
★★★★
형사도, 기자도 포기한 연쇄 살인마 ‘조디악 킬러’를 20년 넘게 추적한 신문사 삽화가가 있었다. 극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삽화가 로버트 그레이스미스의 논픽션 책을 바탕으로 한 영화는 1960년대 희대의 살인사건과 범인을 쫓는 사람들에게 주목한다.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잔악무도한 범죄 행위보다 미제 사건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던 수사 과정에 집중해 객관적 관점에서 범죄를 바라본다. 그들은 어쩌다가 범인을 잡지 못했고, 누군가는 왜 끝까지 이 사건에 매달렸나. 범죄 실화를 자극적으로 소비하지 않고 보는 이가 진지하게 고민하도록 만드는 화법이 탁월하다. 

조디악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제이크 질렌할, 마크 러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안소니 에드워즈, 브라이언 콕스, 찰스 플레셔, 자크 그레니어, 필립 베이커 홀, 엘리어스 코티스, 제임스 르그로스

개봉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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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피노키오 위대한 모험
감독 바실리 로벤스키
출연 폴리 쇼어, 존 헤저, 톰 케니

정유미 영화 저널리스트
피노키오, 너는 특별하단다 
★★☆
고전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담 일부를 확장한 애니메이션. 최근 실사 영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는 등 리메이크 작업이 활발한 ‘피노키오’ 중에서 ‘서커스단‘ 에피소드를 각색해 기존 영화들과 차별화를 꾀한다. 원작의 귀뚜라미 캐릭터는 말로, 요정 캐릭터는 마법사로 바꿔 피노키오에게 깨달음을 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인간이 되기 위해 희생을 감내하는 피노키오의 이야기가 새롭다.

극장판 피노키오 위대한 모험

감독 바실리 로벤스키

출연 폴리 쇼어, 존 헤저, 톰 케니

개봉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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