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촬영 현장

이제는 배우보다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릴 그레타 거윅의 신작 <바비>가 개봉했다. 인형 '바비'를 소재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 살던 바비(마고 로비)가 어느 날 자신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을 발견하게 되며 원인을 밝히고자 현실 세계로 떠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바비>는 개봉 후 국내 반응은 미지근한 편이지만 북미에서의 반응이 심상치 않은 추세다. 평론가와 대중들의 호평과 함께 로튼 토마토의 지수는 89%, 메타크리틱의 메타스코어도 80점을 기록 중이다.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개봉 7일차에 박스오피스 5억 불을 넘었으며, 7월 28일 기준, 월드 와이드 5억 7,800만 불을 돌파했다. 이 기세로라면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 이어 올해 2번째 10억 달러 클럽 입성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이렇듯 전 세계적인 <바비>의 흥행 돌풍이 매서운 가운데, 바비에 출연한 배우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다수의 바비와 켄이 등장하는 만큼 라인업도 화려한 편. <바비>에 출연한 배우들 중 익숙한 얼굴들을 간단히 모아봤다.

바비

감독 그레타 거윅

출연 마고 로비, 라이언 고슬링, 아메리카 페레라, 케이트 맥키넌, 잇사 레이, 두아 리파, 시무 리우

개봉 2023.07.19.

상세보기

마고 로비 │ 전형적인 바비

<바비>의 주인공이자 전형적인 바비. '못생겼다'라는 대사를 시킬 거면 마고 로비를 캐스팅하지 말라는 내레이션처럼, 마고 로비의 비주얼은 바비 그 자체다. 마고 로비는 <어바웃 타임>에서 팀(도널 글리슨) 동생 남자친구의 사촌인 '샬롯' 역으로 출연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눈에 들어와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에서 조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내연녀로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인정받았다. 대표적으로 국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 건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 퀸 역이다. 코믹스를 옮겨 온 듯 할리 퀸 그 자체로 분해 영화는 망했으나 할리 퀸 만은 큰 사랑을 받았다. 프로듀서로 첫 제작 참여와 주연을 동시에 맡은 <아이, 토냐>를 통해 인생 첫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기도. 최근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바빌론>까지 출연하며 최근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하였다.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수어사이드 스쿼드>

(왼쪽부터) <바비> 캐릭터 포스터, <고스트 버스터즈>

케이트 맥키넌 이상한 바비

바비랜드의 이방인. 이상한 바비는 오래전 주인이었던 인간이 험하게 다루고 놀아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된 바비로, 하루아침에 몸에 이상 증세가 생긴 바비에게 현실 세계와의 연결고리와 포털로의 이동법을 알려주는 존재다. 괴짜의 모습과도 같은 이상한 바비 역에는 미국이 코미디언이자 배우로 익히 알려진 케이트 맥키넌이 출연했다. 케이트 맥키넌은 미국의 유명 코미디 쇼 SNL에서 활약해 이름을 알렸다. 2012년 SNL 크루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13년 에미상 어워드에 코미디 부분 여우조연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됐으며, 2017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풍자해 큰 화제가 됐다. 이는 에미상 수상이라는 영예로 이어지기도. SNL 외에도 여성판 리메이크 작 <고스트 버스터즈> 홀츠먼 역으로 스크린에서 활약했으며 <나를 차버린 스파이>, <예스터데이>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바비> 캐릭터 포스터,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엠마 맥키 물리학자 바비

실제로 '마고 로비'와 닮을 꼴로 종종 언급되고는 했던 엠마 맥키는 <바비>에서 물리학자 바비로 출연하며 마고 로비와 인연을 맺었다. 엠마 맥키의 대표작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로, 오티스와 함께 상담소를 차리는 주인공 메이브 와일리 역으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 밖에 영화 <나일 강의 죽음>, <에밀리>에도 출연했지만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를 뛰어넘는 인상은 남기지 못했다. 


(왼쪽부터) <바비> 캐릭터 포스터, 두아 리파

두아 리파  인어 바비

목소리 하면 떠오르는 인어 바비 역을 맡은 두아 리파. 평소 팝 장르를 좋아한다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매력적인 목소리의 소유자다. 싱글 앨범 'New Rules'로 영국과 미국에서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오른 두아 리파는 7번째 싱글 'IDGAF'로 인기를 굳히며 팝스타로 성공을 거뒀다. 그 밖에도 'One Kiss', 'Don't Start Now' 등 다수의 곡이 전 세계 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며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이번 영화 <바비>를 통해 짧은 분량이지만 스크린에 데뷔한 케이스. <바비> 사운드트랙인 'Dance The Night'으로도 참여했다.


(왼쪽부터) <바비> 캐릭터 포스터, <어글리 베티>

아메리카 페레라글로리아

<바비>의 또 다른 진주인공인 글로리아는 현실 세계 속 가부장제에 억눌려 살아가고 있는 여성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바비에게 이상 증세가 생기게 된 원인을 제공하며 현실 세계로 자신을 찾으러 온 바비를 만나 각성의 계기를 맞이하게 된다. 약 5분에 달하는 독백신으로 <바비>의 명장면을 만들어 낸 글로리아 역의 아메리카 페레라는 연기 경력 20년에 달하는 연기파 배우다. 2022년 디즈니 채널 <고타 킥 잇 업!>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해 2006년 드라마 <어글리 베티>로 라이징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는 패션 감각은 떨어지지만 패션 잡지사 ‘모드’에 취업하게 된 주인공 베티 수와레즈 역을 맡아 평론가들로부터 연기에 호평을 받으며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 프라임타임 에미상 코미디 시리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19년엔 넷플릭스 시리즈 <헨테파이드> 프로듀서이자 감독으로 참여해 활동 영역을 넓혀갔다. 차기작은 게임스탑 쇼트 스퀴즈를 다룬 크레이그 길레스피 감독의 <덤 머니>로 제니퍼 캠벨 역에 캐스팅됐다. 


(왼쪽부터) <바비> 캐릭터 포스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아리아나 그린블랫 사샤 

글로리아의 딸이자 사춘기를 겪고 있는 소녀 '사샤' 역의 아리아나 그린블랫은 미국의 떠오르는 아역 배우 중 하나다. 디즈니 채널 <중간 딸은 힘들어>에서 디아즈 가족의 막내딸 다프네 역으로 캐스팅되면서 아역 배우로 경력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있다. 타노스의 딸이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주역 가모라의 아역으로 출연해 짧게 등장했다. 이후 영화 <인 더 하이츠>, <보스 베이비 2>, <65>를 통해 커리어를 탄탄하게 쌓아 가며 어엿한 성인 배우로 성장하는 중이다. 차기작은 동명의 비디오 게임 시리즈를 소재로 한 액션 코미디 영화 <보더랜드>다. 타이니 티나 역에 캐스팅돼 케이트 블란쳇과 케빈 하트, 잭 블랙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왼쪽부터) <바비> 캐릭터 포스터, <쥬랜더>

윌 페렐 마텔 CEO

코미디언으로 시작해 이제는 배우와 각본가, 프로듀서를 겸하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거듭난 윌 페렐. 케이트 맥키넌과 마찬가지로 SNL을 통해 코미디언으로서 인지도를 쌓았다. 1995년부터 2002년까지 7년간 SNL을 이끄는 핵심 크루로 활동했다. 그 후 스크린으로 무대를 옮겨 <엘프>, <메가마인드>, <쥬랜더> 시리즈 등 다양한 작품들에 출연했다. 최근 오랜 파트너이자 동업자인 애덤 맥케이가 연출, 제작한 HBO 드라마 <석세션>에 프로듀서로 참여하였다.


(왼쪽부터) <바비> 캐릭터 포스터,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코너 스윈델스 에런

마텔의 말단 직원으로, 현실 세계로 넘어온 바비와 켄에 대해 마텔의 CEO에게 보고하게 되는 인물이다. 어딘지 어리숙해 보이는 듯한 에런은 영국의 배우 코너 스윈델스가 연기했다. 엠마 맥키와 은쿠티 가트와와 함께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배우다. <바비> 속 에런의 이미지와는 달리 극 중에서는 반항기 가득한 캐릭터 애덤 역으로 소소한 인기를 얻었다. 학교 교장 선생님의 외동아들로, 에릭(은쿠티 가트와)에게 번번이 시비를 걸며 괴롭히는 인물이다. 


라이언 고슬링│켄

'바비바라기'. 바비가 불러주지 않으면 의미를 갖지 않는 무수한 켄 중 하나로, 바비를 따라 현실 세계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 주인공 켄 역엔 라이언 고슬링이 캐스팅 됐다. 라이언 고슬링은 미키마우스 클럽을 통해 아역 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아역 배우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해 조연을 전전하다 2004년 로맨스 영화 <노트북>을 통해 전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며 완벽한 성인 연기자로 이미지 쇄신에 성공했다. 이후 <하프 넬슨>으로 2007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블루 발렌타인>, <드라이브>,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빅쇼트> 등 장르를 넘나들며 호연을 펼쳤다. 큰 대형 작품들보다는 독립영화나 시나리오가 탄탄한 영화 위주로 출연하며 필모를 쌓은 편. 2016년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라라랜드>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이했다. 현재 드니 빌뇌브, 테렌스 맬릭, 루소 형제 등 할리우드 내로라하는 감독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대체할 수 없는 배우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혀가는 중이다. 

<노트북>
<라라랜드>

(왼쪽부터) <바비> 캐릭터 포스터,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시무 리우 │켄

전형적인 바비를 두고 견제하기 바쁜 켄(라이언 고슬링)의 라이벌. 근육질의 켄 역을 맡은 시무 리우는 중국계 캐나다인으로, 한국계 이민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에서 김씨네 맏아들인 주인공 '정' 역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 스턴트맨 출신이라 몸이 다부지며 잘 쓰기로도 유명하다. 2021년 MCU 페이즈 4에 첫 등장한 아시안 히어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서 주인공 '샹치' 역을 맡아 유명세를 얻었다. 차기작 또한 마블 영화로, 2026년 개봉하는 <어벤져스: 캉 다이너스티>에 다시 한번 샹치 역으로 출연한다. 


(왼쪽부터) <바비> 캐릭터 포스터, <시크릿 인베이젼>

킹슬리 벤아디르 │켄

그저 수많은 켄 중 한 명이었던 켄(킹슬리 벤아디르). 극장을 나서며 기억에 나지 않을 수 있지만 이 배우의 얼굴을 기억해 두시길. 영국 출신의 배우로 데뷔 초창기엔 런던 극장에서 연극 위주로 활동해오며 연기력을 쌓아 갔다. 이후 BBC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 시즌 4, 5에 벤 영거 대령으로 출연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최근 디즈니+에서 스트리밍 되고 있는 <시크릿 인베이젼>에 메인 빌런 '그래빅' 역을 맡아 주가가 오르고 있는 배우. 탈로스가 이끄는 스크럴 족에 반대하는 저항군을 조직해 '뉴 스크럴로스'를 이끄는 지도자로, 닉 퓨리와 탈로스를 위험에 처하게 만드는 인물이다. 차기작으로는 싱어송라이터 밥 말리의 삶을 바탕으로 한 전기 영화 <밥 말리: 원 러브>에서 주연 밥 말리 역으로 출연한다. 


(왼쪽부터) <바비> 캐릭터 포스터,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은쿠티 가트와  켄 

킹슬리 벤아디르와 함께 기억해야 할 유망주 은쿠티 가트와. 엠마 맥키, 코너 스윈델스와 함께 넷플릭스 시리즈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로 얼굴을 알렸다. 2014년 시트콤 <밥 서번트>로 데뷔해 작은 조연 위주로 출연해오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로 스타덤에 오른 케이스. 오티스의 둘도 없는 절친이자 동성애자인 에릭 역을 맡아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무엇보다 그의 앞날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2022년 5월 은쿠티 가트와가 조디 휘태커에 이어 드라마 <닥터 후>의 제15대 닥터 역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은쿠티 가트와는 닥터 후의 첫 90년대 생 닥터이자 닥터 역을 맡은 최초의 아프리카계 흑인 배우로 <닥터 후>의 새 역사를 써 내려갈 예정이다.  


<바비> 코스튬을 입은 존 시나

존 시나켄(인어)  

인어 켄 역을 맡아 아주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인어 켄 역의 존 시나. 미국의 유명 프로 레슬러 출신인 그는 배우로 전향해 드웨인 존슨의 길을 따라가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쌓고 있는 중이다. 영화 <범블비>, <닥터 두리틀> 등 다수의 영화에 조연으로 시작하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에서 도미닉 토레토의 동생이자 메인 빌런인 제이콥 역을 맡아 배우로서 존재감을 알렸다. 이후 DC 사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피스메이커 역을 맡아 평화를 위해서라면 학살도 서슴지 않는 B급의 안티 히어로를 연기했다. 강한 캐릭터성 덕분에 HBO 맥스 단독 스핀오프 드라마까지 성사시키며 피스메이커 역으로 호평받았다. 최근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에도 재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피스메이커>

씨네플레이 객원기자 루카